[분석]무려 1억5천만원 G90 리무진..S클래스 대안 가능할까
카가이 편집부 입력 2019.02.27 08:00
고급차의 상징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삼각별 메르세데스 벤츠를 떠올린다. 벤츠 모델 가운데서도 최고급 세단은 단연 S클래스다 . 70년 넘게 지금까지 명성이 이어져오고 있다. 왕좌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수 많은 경쟁들이 S클래스와 비교 대상이 됐다. 대형 럭셔리 세단의 별이된 S클래스와 최근 단일 모델로 출시된 1억5천만원대 제네시스 G90 리무진을 비교해봤다.
리무진, 롱타입은 일반 모델과 무엇이 다를까?
리무진이라고 하면 각종 시상식에서 연예인들이 타고 등장하는 차량을 떠올릴 수 있다. 통상 리무진은 휠베이스를 살짝 늘린 모델이다. B필라만 늘리고 후석 도어는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앞이나 옆 디지인은 그대로 두고 길이만 늘렸기 때문에 어디가 달라진 것인지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일반 모델과 가장 큰 차이는 B필라 뒤 길이를 늘려 뒷좌석 공간을 넓게 만드는 것이다.1열 좌석까지 넓어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넉넉해진 후석 공간으로 주행 중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다. 비행기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상상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리무진은 뒷자석 승객의 편안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공간은 거의 손을 대지 않는다.
가격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국내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제네시스는 G90 리무진 버전을 출시하며 최정상 플래그쉽 세단 자리를 채웠다. 단일 모델로 가격은 1억5511만원(5인승)이다. 5인승과 4인승 두 트림으로 4인승이 300만원 정도 비싸다.
이 가격대라면 수입차의 럭셔리 대형 세단을 고를 수 있다. 당장 S클래스가 그 범위 안에 들어간다. G90 리무진이 4륜 구동으로 출시된 만큼 S클래스 역시 롱바디 4륜 구동과 비교해야 한다. S클래스 롱바디 4륜 구동 모델은 디젤과 가솔린 두 가지로 판매된다. S400d 4MATIC L은 1억6500만원이다. S560 4 MATIC L은 2억260만원이다.
S클래스는 디젤 모델이 약 1000만원, 가솔린 모델이 대략 5000만원 정도 비싸다. 눈을 조금만 낮춰 후륜 구동을 선택하면 격차는 더욱 줄어든다. G90 리무진을 선택할 때 S클래스와 비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리무진 차량은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브랜드의 상징성도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각종 편의장비는 물론, 첨단 기술을 집대성해 호화스럽게 구성한다.
우선 S클래스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 가격대의 고급차를 선택하는 고객 역시 안전을 1순위 요소로 고려할 것이다. S클래스는 무사고 주행을 실현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포함되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반자율 주행기술을 접목,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나이트 뷰 어시스트 플러스는 어두운 곳에서 사람이나 동물을 더욱 빨리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
기본기인 운동성능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6기통 디젤 엔진은 2925cc로 340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낸다. 연비 또한 12km/L로 대형 세단치고 좋은 편이다. 8기통 가솔린 엔진은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파워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AMG GT에 탑재된 고성능 V8 엔진은 3982cc의 배기량으로 무려 469 마력과 71.4kg.m 토크를 뽑아낸다. 연비는 8.4km/L이다.
실내 공간 역시 고급차의 기준을 명확히 제시한다. 고화질 디스플레이, 호화스러운 내장재, 그리고 64색 엠비언트 라이팅이 더해졌다. S클래스의 실내는 어둠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 은은한 LED 간접 조명 빛들이 내장 트림에 내려앉아 또 다른 색이 만들어진다. 고급스러움의 끝이다. 커밍 홈 기능은 차 안으로 들어서는 운전자를 차분히 반겨준다. 에어 밸런스 패키지에는 6가지의 고급 실내용 향수가 준비되어 있다. 또 이온 처리로 실내 공기를 보다 쾌적하게 해주고, 실외 공기 필터링과 공기 재순환을 조절할 수도 있다 . 미세먼지로 부터 고통을 받고 있는 요즘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S클래스의 명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G90 리무진의 가장 큰 매력은 동급 최고 크기다. 휠베이스가 3,450mm으로 벤츠 S클래스 롱바디 휠베이스(3,165mm)보다 285mm 더 길다. G90의 실내공간이 조금 더 넓다는 얘기다. 이는 뒷자리에 앉는 회장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전장은 G90이 5,495mm, S클래스 롱바디 5,280mm이다. G90이 215mm 정도 더 길다. G90이 모든 면에서 조금씩 더 큰 편이다.
실내도 호화롭다. 우선 최고급 가죽으로 불리는 세미 애닐린 가죽으로 시트를 감쌌다. 색상 역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브라운톤으로 한껏 멋을 냈다. 퍼스트 클래스 VIP시트는 자랑거리 중 하나다. 항공기 1등석 시트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독서, 영상 시청, 휴식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바뀐다(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선택시에만 사용 가능). 다리까지 쭉 뻗을 수 있는 전동식 서포트를 포함하여 총 18개 방향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장시간 앉아 있어도 피로함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동력 성능으로 봤을 때 G90 리무진은 뒤지지 않는다. 타우 5.0 V8 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0kg· m로 커다란 몸을 넉넉하게 이끌고 나간다. 다소 아쉬운 것은 복합연비로 7.2km/ℓ에 불과하다(AWD, 19인치 타이어 기준). 여기에 전자식 상시 4륜 구동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을 적용해 동절기 눈길 및 악천후 운전 시에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 주행 시 안정감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했다.
기능으로 봤을 때 두 차량은 비교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그렇다면 기능 이외에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드라이빙 성격이다. S클래스는 오너드리븐의 매력과 쇼퍼드리븐의 매력을 모두 갖췄다. 스포츠카 만큼의 다이나믹한 주행은 아니지만 운전의 즐거움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G90은 오로지 뒷좌석만 고려한 쇼퍼드리븐이다. 주로 국내 대기업 회장단 차량이나 의전용으로 사용될 만큼 서스펜션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아울러 S클래스보다 더 크게 설계한 것 역시 이런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적어도 이런 용도로 봤을 때 G90 리무진은 S클래스, BMW 7시리즈에 크게 밀릴 게 없다. 기능적인 편안함에서는 사실상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무엇보다도 브랜드 가치가 구매를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박성민 에디터 sm.park@carguy.kr
'그룹명 > 자동차 관련-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한 대" 140억원에 팔린 가장 비싼 차 뭐길래 (0) | 2019.03.07 |
---|---|
현대·기아차, '내장형 블랙박스' 양산차에 세계 첫 적용 (0) | 2019.03.01 |
레고로 못 만드는게 어딨어? 주행 가능한 레고 슈퍼카 (0) | 2019.02.15 |
2019년 국내 출시 할리데이비슨 라인업 (0) | 2019.02.07 |
[영상] 세계 최초, 최고, 최강! 3D 프린터로 만든 부가티 티타늄 캘리퍼 (0) | 2019.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