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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24 박격포

바래미나 2019. 1. 7. 14:36

M224 박격포
미군의 주력 경량 박격포

        
             

개발의 역사

스피트파이어, Bf 109 등은 제2차 대전 당시에 최고의 명성을 떨친 전투기지만 오늘날은 무기로서의 가치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스텔스 전투기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개막한 주인공이 되었지만 언젠가는 스피트파이어, Bf 109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상대보다 좋은 무기로 무장해야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기에,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처럼 무기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강력해졌다.

그런데 의외로 소부대용 무기는 변화가 덜 한 편이다. 가장 기본적인 무장이라 할 수 있는 소총만 하더라도 제2차대전 말기에 탄생한 자동소총을 여전히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랜드워리어 플랫폼이 대세지만 첨단 기술을 적용한 부가 장비가 추가된 것이지 무기 자체의 변화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소부대로 교전을 벌일 상황이나 환경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윌프레드 스토크스와 그가 만든 박격포. 스토크스 박격포는 현대 보병용 박격포의 아버지라 불릴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작위를 받았다. < 출처: Public Domain >

거기에다 화약을 이용하는 발사 수단은 필연적으로 반동을 야기하므로 위력을 키우려면 무게와 크기가 커지지만 보병용 무기는 휴대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제한되어야 한다. 대표적인 공용화기인 보병용 박격포도 제약이 많아 탄생 이후 지금까지 변화가 그다지 많지 않은 무기 중 하나다. 1915년 최초의 현대식 보병용 박격포인 스토크스(Stokes) 박격포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기본적 구조나 기능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 이전까지 존재하던 박격포는 일반적으로 고각 발사가 가능한 전장식 화포여서 포병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위력이 155mm 곡사포 못지않은 4.2인치 박격포나 120mm 박격포는 차량에 탑재해 운용하지만 보병용 무기다. 81mm 박격포도 경우에 따라 보병이 휴행할 수는 있으나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따라서 60mm 박격포는 도보로 이동하는 소부대가 운용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라 할 수 있다.

미국 최초의 60mm 박격포인 M2. 제2차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활약했다. <출처: (cc) Curiosandrelics at Wikimedia.org >
60mm 급 박격포는 제작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종류가 개발되어 사용 중이다. 미국은 1938년 프랑스의 81mm 브랑(Brandt) Mle 27/3 박격포를 M1이라는 이름으로 면허 생산해 사용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무겁다는 반응이 나오자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역설계해서 M1과 수류탄 사이의 화력 투사 능력이 있는 60mm 박격포인 M2를 개발해 보급했다.
1945년 독일 전선에서 M2 박격포를 발사하는 미군 병사들 <출처: Public Domain>
M2는 제2차대전, 한국전쟁에서 보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고 여기에 격발 장치를 추가한 개량형인 M19가 등장했다. M224는 이들을 후속해서 현재 미 육군과 해병대가 주력으로 사용 중인 60mm 박격포다. 개발은 1970년대 초반에 30여 년 간 사용해온 전작들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M224는 60mm 박격포를 완전히 도태시키려다가 필요에 의해 다시 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라크에 파견된 미 2사단 소속 박격포반의 M224 사격 훈련 모습 <출처: (cc) Adrian Muehe at Wikimedia.org >
한국전쟁이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고지전으로 일관하자 일선에서는 M2, M19가 화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거기에 더해 제2차대전 후 소련을 시작으로 보병의 기계화, 차량화가 시대의 흐름이 되자 1960년대 초 미 육군은 81mm 박격포로 통일하고 60mm 박격포를 도태시키기로 결정했었다. 기동력의 향상과 보급 체계의 단순화를 고려한다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에 참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M224 사격 훈련 중인 미 해병대. <출처: Public Domain >
좁은 밀림 속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무기를 들고 움직여야 할 경우가 많았기에 퇴출이 예정됐던 M2, M19가 효과적인 전투 수단이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전격적으로 60mm 박격포의 부활이 결정되었고 전훈을 바탕으로 성능이 향상된 M224가 개발되어 1978년부터 도입되었다. 어느덧 배치된 지 40년이 되었지만 60mm 박격포 용도로 사용하기에 여전히 충분한 성능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활약이 예상된다.
M224 박격포의 사격훈련 장면 <출처: 유튜브>

특징
M224 60mm 박격포 <출처: LD Systems>
미군의 정식 제식명인 LWCMS(Lightweight Company Mortar System)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M224는 중대 급 부대의 화력 지원용 공용화기다. 이름처럼 미육군은 중대에서 운용하지만 미해병대는 소대에 박격포반을 배치하고 있다. 크게 M225 포신, M170 포다리, M7 포판(또는 2kg의 M8 간이포판), M64A1 조준기로 구성된다. 부품 구성과 무게 때문에 통상 3인 1조로 팀을 이뤄 운용한다.
M224를 분해해서 이동 중인 모습. 통상 3인 1조로 팀을 이뤄 운용한다. <출처: Public Domain >
포다리 사용 시 21.1kg의 무게는 M2보다 조금 무겁고 M19보다 조금 가벼운 수준이지만 크게 의미를 둘 만큼 전작들과 차이는 크지 않다. 2011년부터 실전 배치된 M224A1는 부품 수를 줄이고, 알루미늄, 케블라 합성소재 등을 채택해서 무게가 4kg 정도 가벼워졌다. 당연히 일선에서의 반응이 좋아 미육군은 기존 M224를 전량 M224A1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 상당 기간 M224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M224의 수형 박격포와 재래식 박격포 모드 <출처: 미 국방부>
M224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격할 수 있고 손으로 포신을 잡고 수형(handheld) 박격포처럼 발사할 수도 있다. 포구에 포탄을 떨어뜨리는 방식 외에 격발 장치를 이용해 사격도 가능하다. 분당 20발 정도를 발사할 수 있는데, 이는 전작들과 같은 수준이다. 사실 손으로 작동시키는 박격포는 구조 상 발사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구형탄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M888, M720 같은 전용탄을 사용하면 유효사거리가 1,000m 정도 증가한다.
양각대 형식의 포다리를 제거하고 포신을 잡고 수형 박격포처럼 사격 중인 모습. < 출처: Public Domain >
아프가니스탄 육군을 대상으로 M224 박격포를 교육 중인 미 군사고문단의 모습 <출처: 유튜브>

운용 현황
M224는 1980년대 이후 미 보병이 참전한 모든 전쟁이나 분쟁에서 활약했다. <출처: Public Domain >
현재 미군만 사용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보병이 사용하는 소구경의 경량 박격포는 상당히 단순한 무기에 속하므로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군의 규모가 있는 국가라면 자체 생산해서 사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1985년부터 국군이 사용 중인 국산 KM181 박격포는 성능과 무게에서 M224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거기에다가 많은 나라에 공급된 M2, M19가 현재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
미군은 여전히 M224 박격포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출처: 미 육군>
경량 박격포는 소총, 기관총처럼 소부대 보병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본적인 무기여서 걸프전, 아프가니스탄전, 이라크전 등 최근에 미군이 참전한 전쟁이나 분쟁에서 꾸준히 사용되고 있다. 당연히 실전 기록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비록 전투의 판도를 크게 좌지우지할 만큼 특별히 기록할만한 인상적인 전과는 없지만 미군 보병 소부대의 든든한 지원자라 할 수 있다.
미 해병대의 M224 박격포 훈련장면 <출처: 유튜브>


변형 및 파생형


M224 : 기본형

M224 < 출처: Public Domain >
M224A1 : 티타늄 같은 최신 소재를 적용한 개량형 M225A1 포신, M7A1 포판을 채택해 총 중량이 17.19kg로 줄어든 개량형.
M224A1 < 출처: Public Domain >


제원 M224


- 포신 : 101.6cm
- 구경 : 60mm
- 중량: 21.1kg
- 포구 속도 : 213m/초
- 사거리: 70~3,490m
- 발사 속도: 20발/분 (지속 사격), 30발/분(최대 사격)


저자 소개          
           
남도현 | 군사저술가            
『히틀러의 장군들』, 『전쟁, 그리고』, 『2차대전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순간들』, 『끝나지 않은 전쟁 6·25』 등의 군사 관련 서적을 저술한 군사 저술가. 국방부 정책 블로그, 군사월간지 《국방과 기술》 등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역대행 회사인 DHT AGENCY를 경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