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에서 벗어나 대양해군의 기초를 개척한 싱가포르 해군 최초의 미사일 호위함
개발 과정
1965년에 독립한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믈라카해협에 위치한 도시국가이다. 해운항만산업으로 성장한 싱가포르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상선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해양안보가 매우 중요하다. 1971년 12월에 싱가포르에 주둔하던 영국군 철수를 계기로 영국,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와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하여 군사적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사시에 대비한 군사력 건설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F-15SG 전투기와 KC-135R 공중급유기로 이루어진 장거리 타격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많은 예산이 필요한 해군력의 투자에는 의외로 인색한 편이다. 해운항만산업을 중요시하는 싱가포르임에도 불구하고 해군력은 의외로 규모가 작다. 1990년대까지 싱가포르 해군은 미사일 초계함과 경비정으로 편성된 연안해군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이러한 소규모 해군력으로 인하여 1990년대 초에 믈라카해협에서 활동하던 해적을 소탕하던 싱가포르 해군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먼 바다까지 진출하여 작전할 수 있는 대형 전투함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를 계기로 포미더블(Formidable)급 호위함(frigate)이 등장하였다.
포미더블급 호위함은 싱가포르 해역을 벗어나 원양까지 진출하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최초의 대형 수상전투함이다. 포미더블급 호위함은 기본적으로 해상 작전을 수행하는 군함에 속한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국 해군은 무력을 사용하는 군사 작전 이외에도 해양 경비, 구난 구조, 재해 구호 등 다양한 민사 작전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등장한 포미더블급 호위함은 다양한 해상 임무에 적합한 함정으로 개발되었으며, 높은 생존성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해군의 라파예트급은 다목적 전투함이 아닌 원양경비함으로 건조되었으며, 디젤 엔진(Diesel engine)을 탑재하여 고속 성능보다는 장거리 항해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무장도 대형전투함으로는 다소 약한 수준이며 대공, 대잠무장도 일체 탑재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싱가포르 해군은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다목적 전투함을 요구하였다. 따라서 프랑스 DCNS 조선소는 라파예트급을 기반으로 대폭 개량하였으며, 대공, 대잠무장과 각종 센서(sensor)를 추가하였다.
특징
선체
스텔스 성능을 고려하여 선체는 V자 형태로 설계되어 있으며, 각종 레이더는 스마트 마스트(smart mast) 내부에 설치되어 있다. 또한 함정 전체에 걸쳐 자동화가 적극 적용되어 3,000톤이 넘는 대형함이지만 승조원은 86명에 불과하다. 항해 함교를 포함한 구조물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며, 연돌과 헬기 격납고까지 일체형으로 건조되었다.
기관
라파예트급과 같이 포미더블급은 순항과 고속 항해를 모두 디젤 엔진으로 추진하는 CODAD(COmbined Diesel And Diesel) 방식을 사용한다. 다만 포미더블급은 라파예트급보다 2배나 강력한 4대의 독일 MTU 20V 8000 M90 디젤 엔진(11,000마력)을 탑재한다. 포미더블급에 탑재한 디젤 엔진은 미 해군의 인디펜던스(Independence)급 연안전투함(LCS)에도 탑재하는 고출력 엔진이다.
2대의 엔진은 변속기를 거쳐 각각 1축을 구동하는 2축 추진 방식을 사용하며, 소음을 줄이도록 고정 피치(pitch) 프로펠러(propeller)를 사용한다. 디젤 엔진은 가스터빈 엔진보다 연료 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연료 탱크(tank)의 크기를 줄이고 장거리 항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기 사용량이 많은 가스터빈 엔진(gas turbine engine)과 달리 디젤 엔진은 산소 소모량이 적어 연돌이 작아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포미더블급의 경우 연돌과 함교 구조물이 일체형으로 건조되어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반대로 디젤 엔진은 고속 항해 시 가스터빈엔진과 비교할 때 소음 발생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포미더블급의 경우 소음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도록 방음재를 사용하는 등 대책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전원공급을 위한 1,150마력 디젤엔진 발전기 4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투체계
한편 대함 공격용 무장으로 RGM-84C 하푼(Harpoon) 함대함 미사일을 탑재한다. 원래 프랑스 해군은 엑조세(Exocet) 함대함 미사일을 사용한다. 그러나 싱가포르 해군은 엑조세 대신 미국제 하푼 함대함 미사일을 채택하였다. 하푼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130km이며 내부에 탑재된 레이더를 사용하여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 공격한다. 포미더블급은 8발의 하푼 미사일을 선체의 중간 부분에 탑재한다.
대잠무장
원래 원양경비함의 성격을 지닌 프랑스 해군의 라파예트급은 대잠능력이 없으며 음향탐지기(sonar), 대잠무장도 탑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개발할 때 함수에 소나 돔(sonar dome)을 고려하지 않고 선체를 설계하였다. 이러한 사정으로 대잠능력을 추가한 포미더블급에서도 소나 돔은 추가로 설치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함미에 저주파 견인식 소나를 추가하여 대잠작전에 사용한다.
포미더블급은 공격용 대잠무장으로 유로톱(EuroTorp) A244/S Mod.3 경어뢰를 발사하는 B515 3연장 경어뢰 발사관을 좌우현에 각각 1기씩 탑재하고 있다. 다만 경어뢰 발사관은 스텔스 성능을 고려하여 내부에 설치되어 있으며, 공격할 때만 문을 열고 사용한다.
경어뢰만 탑재하는 포미더블급은 단거리 대잠공격만 가능하며, 미 해군의 ASROC 대잠로켓과 같은 장거리 대잠공격무장은 없다. 따라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S-70B 대잠헬기에 탑재하는 어뢰로 보완하고 있다.
함포
대잠헬기
포미더블급 대형 함교 구조물의 가장 뒷부분에는 헬기용 격납고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 뒤에 넓은 비행갑판이 마련되어 있다. 포미더블급의 비행갑판은 상당히 넓은 편이며 대형 헬기의 이착함이 가능하다.
포미더블급에 탑재하는 S-70B 대잠헬기는 해군이 아닌 공군 소속으로 해군에 파견되며 공군 조종사가 조종한다. 다만 조종은 공군 조종사가 담당하지만 일단 작전이 시작되면 해군에서 지휘한다.
동급함(포미더블급 6척)
함번 | 함명 | 착공 | 진수 | 취역 | 건조 | 비고 |
68 | 포미더블 (Formidable) | 2002.11.14 | 2004.1.7 | 2007.5.5 | DC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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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 인트레피드 (Intrepid) | 2003.3.8 | 2004.7.3 | 2008.2.5 | 싱가포르 SB & 마린 (Singapore SB & Mar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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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 스테드패트 (Steadfast) | 2003.11.15 | 2005.1.28 | 2008.2.5 | 싱가포르 SB & 마린 (Singapore SB & Marine) |
|
71 | 테내셔스 (Tenacious) | 2004.5.22 | 2005.7.15 | 2008.2.5 | 싱가포르 SB & 마린 (Singapore SB & Mar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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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 스톨와트 (Stalwart) | 2005.11.12 | 2005.12.9 | 2009.1.16 | 싱가포르 SB & 마린 (Singapore SB & Mar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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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 슈프림 (Supreme) | 2005.5.17 | 2006.5.9 | 2009.1.15 | 싱가포르 SB & 마린 (Singapore SB & Mari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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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현황
싱가포르 해군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짧은 기간에 6척의 포미더블급 호위함을 인수하였다. 싱가포르 해군 최초의 대형 전투함인 포미더블급이 실전에 배치하면서 2007년부터 다국적 해상기동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상기동훈련인 말라바 훈련(Exercise Malabar), 림팩 훈련(RIMPAC)에 참가하면서 싱가포르 해군의 원양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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