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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래의 무기가 될 것인가?

바래미나 2018. 9. 29. 01:45

과연 미래의 무기가 될 것인가?

독가스 같은 화생방무기, 화염방사기 같은 화공무기 그리고 아직 현실화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소음이나 전자파 등을 이용하여 상대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기타무기 등을 제외한다면 인간이 현재까지 만들고 사용한 무기들은 물리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매커니즘을 사용합니다.  한마디로 때리거나 찔러서 살상하는 방식입니다.

 

[ 검투는 타격으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

 

화약의 등장이후 연소 후 발생하는 가스압을 에너지원으로 삼게 되면서 작은 탄두가 치명적인 살상 수단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화약이외에 탄환을 더욱 빠르고 더 멀리 날려 보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혈안이 되었습니다.  그중에는 19세기에 본격적으로 실용화되기 시작한 전기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 기본적으로 총포는 탄두로 충격을 가하는 무기입니다 ]

 

1918년에 프랑스의 포숑-빌레프리(Louis Octave Fauchon-Villeplee)는 전자기장을 이용한 발사체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1922년에는 미국에 특허까지 출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차세대 무기로 많이 거론되는 레일건(Rail Gun)입니다.  미 해군이 2016년 5월 공개 실험을 끝낸 레일건은 100년 전 구상된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생각을 현실화하는데 거의 한 세기가 걸린 셈입니다.

 

[ 2016년 5월 공개 실험을 끝낸 미 해군의 레일건 ]

 

언론 매체 등에서 전혀 새로운 최첨단 무기처럼 소개하지만 이처럼 레일건은 오래 전부터 구상된 일종의 총포입니다.  단지 화약이 아닌 전기의 자기장으로 포탄을 발사하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창, 활, 총 그리고 레일건은 개념이 같은 무기입니다.  시대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탄두를 날린 것이고 당연히 시간이 흐른 만큼 강력해지고 정확해졌습니다.

 

[ 레일건에서 발사되는 탄두 ]

 

그런데 무기사에서 이런 사례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예를 들어 최신 전투기를 상징하는 스텔스에 관한 기본적인 원리는 제2차 대전 중에 발견했을 정도입니다. ( 관련글 참조 ) 이처럼 뜻하지 않게 나중에 엄청난 변화를 이끄는 기초가 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설령 무기가 아니더라도 과거의 기술을 사장시키거나 실패로 끝난 기술을 폐기하는데 신중해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 레일건의 개념도 ]

 

레일건이 실현화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일부 기술 수준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더 큰 문제는 무지막지한 전기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실험작은 25MW 용량의 전기가 필요한데 이는 약 2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기량과 맞먹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한마디로 거대한 자체 발전기가 있거나 전원이 연결되지 않고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레일건을 작동하려면 엄청난 전기가 필요합니다 ]

 

건조 중인 최신 줌 월트 급 구축함 3번 함인 린드 B 존슨에 실전 탑재를 고려하고 있는 이유도 기존 알레이버크 급 구축함보다 6배의 발전량이 가능한 대출력의 신형 엔진을 장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7년 12월, 미 해군이 레일건 개발을 중단하고 극초음탄(HVP)이나 레이저 무기 개발 쪽으로 집중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생각만큼 전력화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 레일건의 탑재 후보로 거론되는 줌 왈트 급 구축함 ]

 

그런 점에서 레일건이 11세기의 화약이나 20세기의 핵폭탄처럼 역사를 바꿀 수 있는 무기인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미래의 전쟁 방법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필살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결국 실용적이지 못하여 퇴출된 수많은 무기들처럼 단지 연구만 하다가 사장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확실히 밝혀 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레일건의 미래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