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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군, 비상 비행장 역량 강화

바래미나 2017. 4. 21. 09:18

북한 공군, 비상 비행장 역량 강화  

by 조세프 S 버뮤데즈 주니어


최근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해 보면, 북한이 2015년 말부터 비상 비행장 역량을 현대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 고속도로를 개조해 활주로로 활용하고, 항공기 격납고를 건축하는 한편, 예비 비행장을 준비해 놓기도 했다.


이 조치는 북한 공군의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국적인 현대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인다.



 

Airbus 방위 우주센터 사진. 북한의 방현 남(南) 예비 비행장 활주로 구간에 새로 설치된 시설(revetment)을 볼 수 있다. 시설 일부는 위장망으로 가려져 있다.



특수 강화된 고속도로 구간이나 비포장도로 위에 건설된 활주로는 길이가 평균 1.8km에 달하고, 폭은 포장된 고속도로의 경우 15~22m, 비포장도로는 8~12m에 이르는 규모이다.

북한 공군이 활용하는 고속도로 활주로 중 일부는 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반면, 순안읍에 위치한 활주로처럼 몇몇 활주로는 매우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이는 공군기지나 도시와의 근접성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상태가 더 좋은 비행장들은 때때로 훈련에 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조종사가 활주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지원 부대의 능숙도를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이러한 인프라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에는 공군기지 근방의 도로와 인프라는 필요에 따라 사용되었고, 유지보수 및 서비스 팀들은 필요에 따라 근처 부대에서 파견되었었다.


북한 공군의 예비 비행장은 고속도로 활주로보다 규모가 크다. 길이 2.1km, 폭 30~40m에 달하는 풀밭 또는 비포장도로며, 고속도로 활주로에 비해 상태가 좋지 않다. 때로는 비포장도로와 교차하는 일반 도로도 있고, 자연 배수 또는 작은 개울 때문에 침식된 곳도 많다. 구성시 근처 방현 비행장의 남쪽 예비 비행장이 그렇다. 





Airbus 방위 우주센터 사진. 북한 순안읍 고속도로 활주로에 설치된 새로운 시설(revetment)을 보여준다.



최근의 현대화 프로그램은 일부 비행장에서 겪고 있던 환경 악화 현상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비행장들은 제트기 수용 능력은 떨어지고 대체로 경비행기나 헬리콥터 비행장으로만 적당하다.


북한의 최근 비행장 현대화 프로그램의 결과, 2~5대의 비행기를 보관, 주차할 수 있는 시설(revetment)이 신설되었으며 연계된 유도로(taxiway)가 생겼다. 시설은 주로 2~3개씩 사슬처럼 묶여 있으며, 활주로에서 300m 떨어진 곳에 있어 유도로가 활주로와 시설을 연결하고 있다. 


시설(revetment)은 크게 J형과 C형 두 가지로 분류된다. 두 유형 모두 높은 바람벽이 설치되어 있으며 폭은 13~16m, 그리고 길이는 60~80m (J형) 혹은 100~130m (C형)이다. 위성사진을 보면 일부 시설 위로 위장망이 널려 가려진 것으로 나타난다.


J형 시설 한 개와 C형 시설 두 개가 함께 있는 조합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 이를 통해, J형 시설은 주로 지원 장비, 장기 보관, 또는 방공 부대 용도로 사용되며, C형 시설은 급유 및 재무장 용도로 활용된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새로운 시설의 특징과 고속도로 활주로 및 예비 비행장의 분산된 모습을 보면, 탄도 미사일을 위한 임시 운영 기지로 사용하기에도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공군이 왜 지금 시점에서 인프라 현대화 프로그램에 착수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김정은이 공군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 그리고 정권을 잡은 뒤부터 전쟁 계획 갱신 작업을 해왔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에 따라 북한의 새로운 비상 비행장 역량 강화 작업은 공군의 전략 및 전술 강화 계획에 대한 장기적 변화가 실체화되어 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비행장 현대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고속도로 활주로나 예비 비행장 모두 현대적 표적 시스템이나 정밀 유도탄에 대해서는 거의 방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공군의 작전 지속 능력을 개선한다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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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