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디어】 박찬영 기자 =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이자 최상위 모델, EQ900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제네시스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회사 관계자 및 정관계 인사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Q900' 출시 행사를 가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쌓아온 모든 기술력을 총동원해 최고의 차를 만들었다"며 "세계 최고급 당당히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EQ900이 '편안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 '최고 수준의 안전성', '최상의 안락감과 정숙성' 등을 두루 갖춘 명차라고 소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번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EQ900 사전발표회부터 이 차의 '안락함'과 '안전' 등에 대해 특히 강조했다. VIP를 모시는 자동차이니만큼, 흔들림 없는 정숙함을 우선 챙기고, 튼튼한 골격과 첨단 안전장치를 엮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들이 누차 강조했던 세 가지를 정리했다.
회장님 모르게 과속방지턱 넘어라!
제네시스는 지난 11월 미디어 대상 사전발표회부터 ‘서스펜션’을 강조했다. 고속 주행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을 주는 서스펜션이라는 설명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스식 쇼크업소버를 유압식 서스펜션을 바꿔 승차감을 올리고 내구성을 좋게 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과속방지턱이 가장 많은 우리나라에서 뒷좌석에 앉는 VIP가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차"라고 설명했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EQ900이 자신하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의 양웅철 부회장은 "직접 타보면 EQ900의 우수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며 "프루빙그라운드에서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직접 달려보니 고속 안정성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강한 차체, 똑똑한 안전 장치
현대차그룹은 주요 자동차 기업 중 유일하게 자동차용 강판을 자체 개발·생산할 수 있다. EQ900은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한 차종이다. 개발 초기단계부터 철강부문과 협업을 통해 차체 강성을 높이는 설계와 공법을 연구했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률이 51.7%로 올라갔고, 대부분 승객이 타는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부품으로 들어가 충돌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올렸다.
안전과 편의를 위한 첨단 주행지원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국산차에는 최초로 적용된 '후측방 충돌회피 장치'와 '부주의 운전 경보 장치'가 그것이다. 후측방 충돌회피 장치는 차로를 바꿀 때 사각지대 차량과 추돌할 것 같은 위험상황을 막아주는 장치다. 추돌 위험이 감지되면 차가 스스로 반대편 바퀴만 제동해 기존 차선을 넘지 않도록 한다.
부주의 운전 경보 장치는 장거리 운전 중 주행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자가 피곤하거나 졸음운전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와 경보음을 내는 장치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종합해 차간거리와 차선을 유지하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달리는 ‘고속도로 주행 지원 장치’도 들어갔다.
1등석보다 안락한 시트 넣어라!
최고급 세단인 EQ900은 운전기사를 두고 타는 ‘회장님차’답게 안락한 승차감과 최고의 정숙성을 추구했다. 시트는 운전석이 22개 방향, 뒷좌석이 14개 방향으로 움직여 최적의 자세를 잡아준다. 또한 서울대 의대와 산학합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들어가 운전자의 키, 앉은키, 몸무게 등을 분석해 자동으로 최적의 자세를 자동으로 맞춰주기도 한다. 뒷좌석에는 항공기 1등석 시트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릴렉스, 독서, 영상 등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
황정렬 현대차 전무는 "자동차는 계속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탑승자의) 척추에 상당한 무리가 온다"며 "척추에 무리가 없도록 비행기 1등석 시트를 분석하고, 세계적인 명품 소파의 장점을 더해서 시트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 노면 소음을 줄여주는 '중공 흡음 알로이 휠'이 적용됐다.
제네시스는 완벽에 가까운 정숙성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노하우를 EQ900에 투입했다. 모든 유리는 이중 접합 유리가 끼워지고, 문짝도 삼중으로 밀폐돼 외부 소음을 막아준다. ‘중공 흡음 알로이 휠’을 적용해 도로와 타이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최대 5dB까지 줄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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