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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가다리는 梅花圖와 漢詩 6편

바래미나 2015. 3. 8. 23:09


 

         봄을가다리는 梅花圖와 漢詩 6편



 



 

 

강진의 매화도

題畵梅 - 이방응 (李方膺) - 揮毫落紙墨痕新 幾點梅花最可人 願借天風吹得遠 家家門巷盡成春 종이 위에 붓 휘두르니 묵색 산뜻한데 매화 몇 점 그려놓으니 참으로 즐겁도다 하늬바람 빌려 멀리멀리 날려서 집집마다 거리마다 봄 활짝 피게 하고파라



 

문봉선의 매화

梅花塢坐月 - 옹조 (翁照) - 靜坐月明中 孤吟破淸冷 隔溪老鶴來 踏碎梅花影 달 밝은 밤 조용히 앉아 홀로 읊조리는 소리에 서늘함이 출렁이네 개울 건너 늙은 학이 찾아와 매화꽃 그늘을 밟아 부수네



 

왕면의 南枝春早

王元章倒枝梅花 - 서위 (徐渭) - 皓態孤芳壓俗姿 不堪復寫拂雲枝 從?萬事嫌高格 莫怪梅花着地垂 하이얀 꽃 살폿한 향기 속기 아예 벗었으니 새삼 구름 스치는 가지 그릴 것도 없는 터 게다가 만사에 고상한 격식 싫어했던 사람 땅으로 늘어진 매화 그렸음을 이상해할 것 없다네



 

문봉준의 매화

梅花 - 方孝儒 - 微雪初消月半池,籬邊遙見兩三枝 ?香傳得天心在,未許尋常草木知 살짝 내린 눈이 녹고 연못에 반쯤 달빛 비치는데 울타리가 저만치 두세 가지 피었구나 맑은 향은 하늘의 마음을 전함이런가 여느 초목 따위 알 길조차 없다네



 

허련의 매화서옥도

題畵墨梅 - 도종의 (陶宗儀) -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斜 似將篆?縱?筆 鐵線圈成個個花 밝은 달 고산처사 집에 비치고 호수 물빛 시원스레 매화나무 가지 적시네 종횡으로 옛 글씨 써내는 훌륭한 서예가가 철선으로 송이송이 테 둘러 그려놓았음일레라



 

여기 올린 한시는 이병한이 엮은 "치자꽃 향기 코끝을 스치더니" (서울대 교수들과 함께 읽는 한시명편 1)에서 옮긴 것임.


"淸聲曲" - 박영호 (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