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을 둥굴게 유지하는 이유
우리가 말하는 수구의 회전이란 엄밀히 말하면 회전/속도 의 비율이다.
다시 말하자면 회전이 별로 많지 않아도 공이 천천히 진행을 한다면 쿠션에 닿았을 때 반사각이 많이 변화하며, 공의 속도가 빠르면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훨씬 많은 회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물론 공에 많은 회전을 실어주려면 필연적으로 공의 속도를 어느 정도는 붙여줘야 하므로 회전을 많이 준 효과를 내려고 공을 천천히 치려고 해서는 아니 되겠지만....
어쨌든 회전이란 이런 것인데, 공의 회전/속도의 비가 어느 정도 되겠느냐 하는 것은 대부분 공의 어느 부위를 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여기에서 팁이 둥글어야 하는 이유가 나타나는데 둥근 팁을 사용할 경우 팁이 공의 어디를 치느냐에 따라 이 회전/속도 의 비율이 일정하게 달라진다. 한 가운데를 치면 회전/속도 비율은 0 이며, 중심에서 옆으로 벗어난 만큼 회전/속도의 비율이 비례하여 증가한다.
예를 들어 중심에서 15 밀리미터 되는 부위를 치면 3 밀리미터 되는 부위를 쳤을 때에 비해 5배의 회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팁이 평평한 경우는 팁의 직경의 1/2 정도 되는 곳(대략 6, 7 밀리미터)까지는 아무리 잘쳐도 회전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말하자면 흔히 얘기하는 1팁 정도의 회전이라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다.(평평한 팁을 사용하면서 1팁의 회전을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① 스트록을 직선으로 하지 않고 비틀면서 공을 치는 경우,
② 당점이 1팁 위치가 아니고 1.5-2 팁 위치인데, 그립이나 스트록의 변형
등 치는 기술을 가지고 회전을 약간 죽인 경우).
그리고 평평한 팁의 경우에는 많은 회전을 주기위해 수구의 중심에서 점점
멀리 떨어진 곳을 겨냥할 경우 미스 큐가 빨리 생긴다. 이것은 3팁의 회전을 구사하기 어렵게 만든다. 포켓 당구의 경우도 마찬가지일테지만, 특히 캐럼 경기에서 공이 회전 없이 진행하기를 바라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이것이 팁이 둥글게 되어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나 둥글면 좋을까?
이에 대한 정답은 없지만,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1원짜리 동전과 같은 정도의 곡면이 가장 좋다고 한다(혹은 미국동전 1센트나 10센트 짜리).
일단 팁을 이렇게 둥글게 만들어 두고나면, 공의 극단부위를 겨냥하지 않는 한 미스 큐는 없다고 봐야한다. 물론 쵸크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말이다. 실전에서는 쵸크를 칠해도 미스큐가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대개 팁이 너무 딱딱해져서 쵸크를 먹지 않은 경우이다. 이럴 때 흔히 줄로 팁을 갈아주는 수가 있는데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개인 큐이고 고급 팁을 사용한다면 아마도 그런 일은 시켜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효과야 좋겠지만, 팁이 금방 망가지게 되며 무엇보다도 둥글게 잡아놓은 모양이 흐트러질 수가 있다. 쵸크 때문이라면 줄로 갈지 말고 가볍게 두드려주거나, 돌려가면서 눌러주는 정도로 충분하다. 사실 줄 보다는 입자가 굵은 사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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