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예비구상)
자세를 잡는 과정은 이미 큐를 들고 공의 진로를 구상하는 단계에서 부터 시작된다. 서있는 상태에서 큐를 들고 선자세에서 큐질을 하면서 공의 진로를 구상한다. 그냥 선자세에서 하는 것과 큐질을 하면서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와닿는다. 이 단계에서 대략적인 공의 진로와 스트로크 당점을 다 정해야 한다.
선자세에서의 예비큐질에서 자세의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 오른쪽 팔꿈치의 모양, 그립의 위치와 느낌등 여러가지 말이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자세의 어떤 부분은 이 단계에서 수정할 수 있다.
A-2 (에이밍)
그리고 그 공의 진로를 보면서 축이 되는 오른발의 위치를 먼저 위치 시키고 공중에서 큐질을 하면서 왼발과 브릿지를 위치시킨다. 큐질을 하면서 하는 이유는 자세 전체의 밸런스를 가지기 위해서다. 그 과정에서 큐가 곧바로 나가는 방향으로 이미 자세가 잡히고, 공의 두께도 이미 결정이 되면서 자세가 잡히는 것이기 때문에 엎드린 자세에서 두께를 옮기려 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자세의 밸런스이다. 각각의 자세들이 보기에 좋더라도 자세를 하나씩 잡아간다면, 그냥 근육의 꼬임도 있을 수 있고, 각각의 부분이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큐질이 비틀릴 수도 있다. 자세를 잡는 과정에서 예비 큐질을 하면서 밸런스 있는 자세가 자연스럽게 잡히도록 한다.
A-3 (점 검)
그렇게 해서 엎드렸다면, 이미 좌우전후로 움직이지 않을 만큼 좋은 밸런스가 되어야 한다. 그 상태에서 예비큐질에 들어가지 말고, 먼저 브릿지의 재고정화가 필요하다. 큐를 움직이지 말고 정지 상태에서 브릿지를 더 확고히 해서 안움직이게 하고, 그 다음 예비 큐질에 들어간다. 또한 이 과정에서 그립의 악력을 정한다. 악력은 큐가 얼마나 나가야 되는지에 연관관계가 있다. B-4부분에 언급하겠다. 이 과정은 전체 자세의 완성 단계이다. 예비 큐질에서는 당점을 얼마나 정확히 맞힐 건가와 스트로크의 리듬과 느낌만을 생각한다. 두께는 이미 앞단계에서 벌써 정해져 있고, 그냥 그대로 쳐도 맞는다고 생각한다.
A-4 (Shot)
자신만의 템포를 정하고, 예비큐질과 실샷의 느낌을 정한 후 샷을 한다.
B-1 (준 비)
스트로크의 매커니즘은 어떨까?
하박을 흔들어서 조절하는가? 상박으로도 조절하는가? 아니면 그립으로 조절하는가?
그립의 모양에 대해서는 전에 설명한 바가 있다. 엄지는 아래도 펴서 뻗고, 검지는 약간 느슨하게 잡고 3-4째 손가락으로 가볍게 감싼다. 새끼 손가락은 대고 있어도 되고 조금더 감싸도 된다. A-1단계에서 서있을 때 이미 이 그립을 잡고 팔목이 약간 밖으로 꺾인 상태가 되어야 한다.
B-2 (그 립)
일단은 그립의 얼마나 잡느냐에 따라서 큐의 왕복 운동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해보면 알 것이다. 힘줄이 얼마나 당기냐에 따라서 꽉 잡으면 약간의 하박의 반동에도 큐는 앞으로 진행하고, 3-5째 손가락 부분을 조금 풀면 약간의 하박의 반동에도 큐는 뒤로 진행한다. 하박으로 흔들어도 되지만, 그립의 악력으로 예비샷과 큐질을 해 보자. 이 방법이 나에게만 적용되는 지는 모르겠다. 단지, 하박의 운동으로 큐를 움직이다가 더 진행못하게 잡는 게 아니라 그립의 악력 자체로 하박의 움직임과 동화되어 잡는 것 그 자체가 큐질이 되는 것이다.
B-3 (예비 스트로크)
예비 큐질 때는 큐를 뒤로 많이 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악력을 매우 조금만 풀어서, 예비 큐질을 하고, 실샷의 테이크백 시에는 악력을 조금 더 풀어준 후, 적절히 리듬을 타면서 멈추고(거의 안멈출 수도 있고, 적절히 멈출수도 있으나 자신은 멈춘다고 느끼지 않는다. 무게의 이동만 느껴질 뿐이다.) 빠르게 잡으면서 샷을 한다. 이 때 하박의 힘으로 나가는게 아니라 잡히는 과정에서 큐가 뒤따라 가게 한다. 리듬만 타게 한다면, 그네를 밀 때의 느낌을 기억하면 되겠다. 그네를 밀 때, 먼저 다가오는 그네에 탄 사람의 등에 손을 대고 받아들였다가 자연스럽게 그네의 운동을 저지하고, 정점에 다다랐을 때 약간의 멈추는 단계를 가지게 된다. 외관으로는 멈추지만 미는 사람은 멈추는 느낌이 아니다. 리듬을 가지고 무게의 이동을 하면서 효과적으로 밀려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억지로 힘으로 밀면 부자연스럽고, 그네도 비틀릴 때도 있다. 리듬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밀면 힘도 적게 들이고 비틀림없는 스피디하고 깨끗한 샷을 할 수 있다.
B-4 (조절 및 Shot)
예비큐질을 하기 전의 팁을 공에 가까이 댄 중립위치에서 악력을 조절하게 된다. 이 때 미리 꽉 쥐면 실샷에서 큐가 앞으로 적게 나가고 느슨하게 쥐면 실샷에서 큐가 앞으로 많이 나가게 된다. 잡히는 만큼만 큐가 나가도록 연습해 보자.
이렇게 A 단계에서 좌우로 비틀림 없는 샷을 가능하게 하고, B 단계에서 샷의 스피드와 스트로크의 종류를 결정하고 난 다음.... 공을 쳤을 때 그 것들이 어떻게 진행한다는 것이 데이터화 되면서 머리속에 남고 일관되게 샷을 보낼 수 있으며, 그것들 하나하나가 쌓여서 실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미 이때 못치는 것은 아직 그 배치에 대한 해결책을 갖지 못한 것이고, 그 공은 못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것을 나중에 다시 연습해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 비로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글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자세 잡는 방법을 찾기도 하고,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연구해 보면 좋을 것이다. 물론 어떤 선수들은 뭐 이런게 필요한가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건 이미 몸에 배여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들 없이 공친다고 엎드려서 두께 정하고 당점 정했던 나날들이 헛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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