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의 이동속도에 따른 끌어 치기 변화>
지난 호에서 이야기했던 부분과 같은 맥락의 글이다. 요는 초보자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진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당구를 어느 정도 쳐본 중급자 이상이라면 이러한 변화를 알고 있을 테지만 필자도 그랬듯이 초보 시절엔 분리각에 대해 헷갈릴 수밖에 없다.
당구를 잘 치는 요건 중에 끌어 치기를 얼마냐 잘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의 하나이다. 밀어치기의 경우 수구를 앞으로 보내기 때문에 1목적구가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다면 그리 정확하지 않은 밀어치기 타점이라도 마찰력에 의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전진 회전력만으로 밀어치기가 될 수 있다. 하지면 끌어 치기의 경우 정확한 타점이란 요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절대 뒤로 끌어낼 수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뒤로만 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왜냐하면 같은 타점과 두께를 겨냥해서 치더라도 큐의 스피드와 뻗는 길이의 차이에 따라서 진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림에서처럼 3/4두께를 같은 6시 3팁 타점으로 쳤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진로는 서로 다르다. 이유는 수구를 타구할 때 얼마나 강하게 얼 만큼 큐를 뻗었느냐에 따라 최종 목적지와 최종 입사각이 달라질 수 있다.
<그림 1> 3/4두께에서 형성된 분리각은 어떤 타점을 치더라도 그림과 같은 먼저 최초의 분리각 쪽으로 진행한다. 여기에서 6시 3팁 타점(중앙 최 하단 타점)으로 친다면 큐를 뻗은 세기와 밀고 들어간 깊이에 따라 뒤로 끌리는 시점이 달라진다. 요는 큐의 스피드와 깊이를 더할수록((강하게 치면 칠수록) 나중에 꺾이게 된다.(끌어 치기의 변화가 늦게 생긴다.)
6시 3팁 타점으로 가볍고 짧게 스트록 한 경우 6시 3팁 타점으로 A보다 두 배의 스피드로 친 경우 6시 3팁 타점으로 최대 스피드로 친 경우
# 테이블천의 상태와 당구공의 청결도에 따라 각각의 변화는 그림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스트록의 차이에 의한 끌리는 시점변화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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