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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on des Sources(마농의 샘 ) OST / Sigmund Groven

바래미나 2012. 11. 22. 01:06

Manon des Sources(마농의 샘 ) OST / Sigmund Groven

 

마농

 

 

마농의 샘 / “Manon des Sources” 1 & 2 편
 
각본 + 감독: Claude Berri (1986년작)
주연: Yves Montand + Gerald Depardieu + Daniel Auteuil + Emmanuelle Beart
1편:120분 + 2편:113분
 

인간의 탐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마농의 샘”은

보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영화가 아니라,

고통을 응시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때는 1920년대, 알프스 산맥과 가까운 프랑스 동남부지방 “프로방스”의
어느 경치 좋은 시골 산 마을에서 물로 인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그래서 바로 샘(Sources) 이 그 주제가 되는 영화.
그러나 한 가문 (“Soybeyran 가”)의 비밀이 줄거리 전개와 함께 풀려가면서
속편에서는 충격적인 반전으로 막을 내리게 되는데,
 

이브 몽땅은 독신으로 늙어가는 늙은이인데, 역시 독신으로 같이

나이 들어가는 조카“Ugolin”(Daniel Auteuil/ 1950, 알제리)가 유일한 혈육이자 의지처입니다.

 

 

어느 날 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도시에 살던 세무사 출신의 파리지앵이

시골생활을 하겠다고 들어오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그 파리지앵은 평생 흙만 파며 살아온 이 지방의 시골뜨기하고는 다른

사람이었고 애처롭게도 꼽추 “Jean”(Gerald Depardieu/ 1948, 프랑스)이였는데

부인하고 어린 딸을 데리고 왔다.

 

도시출신이 농사를 짓겠다고 덤비는 모양을 마을 사람들은 더러는

걱정으로, 더러는 가소롭게 바라보죠. 특히, 꼽추가 바로 자기 땅 옆의

땅을 일구려는 계획을 알게 된 이브 몽땅은 어떻게 해서든 그를 쫓아내야 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라르 드 빠르디외(쟝)의 땅으로

흘러들어가는 샘을 막기만 하면 되었다. 물이 귀한 이 마을에서는

샘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꼽추 몰래 조카와 함께

쟝의 샘을 막아버린 이브 몽땅은 시치미를 떼고 그를 지켜본다.

 

쟝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물을 얻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고

최선을 다해 어떻게든 심어 놓은 농작물을 살려보려 안간힘을 쓴다.

겉으로는 친절한 이웃처럼 행동하지만, 실은 제라르의 숨통을 막아 놓은

이브 몽땅은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늙은이일 뿐이다.

 

결국, 새 우물을 파보겠다고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샘을 파던 쟝은

과로와 사고로 죽고 만다. 쟝의 부인은 남편을 죽게 만든 쓸모없는 땅을

아주 싼값에 이브 몽땅에게 팔아넘기고 어린 딸과 함께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 원하던 것을 얻은 이브 몽땅과 조카는 기뻐하는데...

쟝의 딸이 우연히 그들의 음모를 알게 되고 경악하는 것으로 1편은 끝난다.

 

 
 

바로 주인공이 1편에서 죽게 한 이웃 사람(“훌로레뜨의 쟝” / “마농의 샘” 1편의
제목이며 “Gerald Depardieu”가 그 죽은 “쟝” 역할을 맡음) 이 다름 아닌 바로
자기의 아들이라는 사실에 관객들도 다같이 한숨을 쉰다.
주인공의 지나친 물에 대한 탐욕과 악행을 알면서도 눈감아준 그곳 마을의 사람들
과도 같이 무심하게 보다가, 참으로 기구한 운명을 마지막에 보게 되는 것이다.
 
 
 
각각 다른 원어 제목의 2장짜리 DVD(위의사진) 로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이 “마농의 샘”(“Manon des Sources“) 은, 바로 2편(속편) 의 제목이기도 한데
1편의 제목은 “Jean de Florette”(“훌로레뜨의 아들, 쟝”) 이라고 명명하였다.
여기서 “훌로레뜨”(“Florette”) 는 무슨 지명의 이름이 아니고 한 여인의 이름인데,
(1편에서 죽는 “쟝”의 어머니가 되는) 이 제목 속의 “훌로레뜨”란 여인이야말로
이 영화에는 단 한번도 출연하지 않지만,
이 영화 속의 모든 비밀의 열쇠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두편 모두에 출연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Papet Cesar Soubeyran”(Yves Montand/ 1921-1991/ 프랑스) 이다.

 


 
2편에서는 “쟝” 의 성장한 외동딸
“마농” (Manon/ Emmanuelle Beart/ 1965, 프랑스) 이 외롭게 양치기를 하면서
“Soubeyran” 가의 그 음모를 알게 된 후에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의 후반부에서 주인공인 “Papet”도 모르던 사실이 하나 밝혀지는데
바로 이 “마농”이 그녀의 손녀라는 것이다.

 

 



마농의 아름다운 모습이 처음부터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부친의 기념물인 하모니카로 연주되는 멜로디와,
거기에 어우러져 나신으로 춤추는 마농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다.
그녀는 마을의 신임교사 베르나르에게 마음을 빼았겼지만,
그녀를 가슴저리도록 사랑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우고랭이다.
마농의 리본을 주워서 가슴에 꿰매기도 하고, 사냥감을 마농 몰래 가져다 놓기도 한다.
타지방인에 배타적인 마을사람들과, 세자르와 우고랭에게
복수하려고 마농은 샘의 근원을 찾아내어 마을의 물줄기를 막아버린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고통과 베르나르와의 사랑 때문에 막았던 샘물을 다시 풀어주고,
어머니의 축가속에서 베르나르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상사병으로 우고랭이 목을 매 자살한 후 유일한 후속자를 잃은 세자르는,
자신의 흉계로 죽은 장과 마농이, 아들이며 손녀였다는 진실을 알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다.

“Papet”이 군대에 가기 전, 이웃 여인이었던 “Florette” 와의 하룻밤 사랑의 결실이
바로 꼽추 “쟝”이니, 결국 그가 1편에서 고통 속에서 죽게 만든 자가 바로 아들이고
또 그의 딸 “마농”이 손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을 때는
이미 죽음이 “Papet” 을 기다리고 있고,
또 그토록 원했던 물보다는 사람이 더 소중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회개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회한뿐이다. 그리고, 마농을 짝사랑하다
자살을 하고만 조카 “Ugolin”을 통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유일한 상속인이 되는
“마농”을 통해 “Soybeyran 가” 의 대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의 유일한 위안 일뿐이다.

 

 
 
DVD 표지에는 “이브 몽땅”의 유작이라고 써있지만
“Yves Montand”은 1991년에 심장마비로 타계하기 전까지 세편의 영화에 더 출연
했고, 생전에 총 60편의 영화에 출연을 했지만 65세에 출연한 이 영화야말로
배우들의 노년 연기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듯하다.

Italy 의 Tuscany 지방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에는 France 의 “마르세이유”에서 이발사
생활도 한적이 있었으나, 연예계에 데뷔한 후에는 샹송 가수로도 활약하면서
취입한 “고엽” 등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더 크게 히트 한 바 있다.

 

 




또한 “마농”역으로 이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베아르”는 이후 1996년에
“Mission Impossible”로 마침내 할리우드에도 진출을 하게 된다.
그런데 “Ugolin”역을 맡았던 “Daniel Auteuil”와 이 “엠마뉴엘 베아르”(아래사진) 사이
에는 예쁜 딸이 하나 있다고 한다.

 

 
주제곡은 1편에서 곱추 “쟝” 이 이사를 와서 하모니카로 불고, 성악가인 “마농” 의
엄마가 노래하는 그 곡이 바로 Main Theme 인데, 2편의 Ending Credits 까지
여러번 계속 반복해서 배경음악(아래 음악) 으로 흐른다.

 

 Main Theme: 

 

 


잔잔하게 진행되면서 쓸쓸한 분위기를 주는 Main Theme 곡은
마치 “Papet”이 말년에 느끼는 인생무상의 여운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데, 이곡은 그 유명한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이탈리아) 의 오페라
“La Porza Del Destino”의 서곡(아래 음악) 에서

 

* Verdi의 “La Porza Del Destino의 서곡

 

* Verdi의 “La Porza Del Destino”에서“La Vita E Inferno All Infelice”:
  



그 Theme 을 인용한 것으로 Original Score 는 아니다.
이 Theme 을 근간으로 하여 전체 OST 를 만든
“Jean Claude Petit”(1943, 프랑스)는 이미, 1970년대 초부터 약 70여편의
프랑스 영화 음악을 만든바 있는 중견 작곡가인데, 이 영화에서는 “Roger Legrand”와
공동으로 음악 연출을 하면서 마치 베르디의 한 비극적인 오페라 같은 분위기를
잘 자아낸 것이 이 영화음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