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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충주 | 올 어바웃 성김

바래미나 2012. 6. 1. 00:54

내 고향, 충주 | 올 어바웃 성김
성김 대사 | 조회 125 |추천 0 | 2012.05.30. 14:49

한국에서 고향이라고 하면 대개 부모님의 고향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 고향은 저희 아버지의 고향인 충주입니다. 마침 어머니께서 미국에서 건너오셔서, 우리는 함께 고향 방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충청북도의 아름다운 산과 들을 지나며 어느새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게 되었지요. 충주 시청에 도착하자 이종배 시장님께서 반갑게 저희를 맞아주셨고 시장님의 안내로 300여명의 학생, 시청 직원, 충주 시민들이 기다리는 강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한국전쟁 전에 저희 아버지와 함께 교사로 근무하셨던 동료 선생님도 와 계셨습니다. 우리 두 나라의 깊은 우정, 양국 국민간의 을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완벽한 곳이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저는 한국과 미국이 오랜 세월동안 함께한 파트너십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연을 듣는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저는 다시 한번 한미 동맹의 미래가 참 든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충주 시청에서

충주호가 보이는 오래된 식당에서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생선 매운탕으로 점심을 하고나서 우리는 역사가 살아있는 충주댐으로 향했습니다. 저와 제 어머니는 충주댐의 규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충주댐은 이 정도 규모의 댐을 짓는데 통상 걸리는 시간의 절반인 5년만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충주댐

아버지의 고향을 방문하는 이번 여행에서 저는 최고의 충주를 경험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충주댐의 압도적인 광경 역시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오후에 성심학교에서 만난 대단한 학생들이야말로 충주댐의 장관보다 단연 더 훌륭했습니다 

성심학교 야구단 학생들이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21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성심학교 청각장애인 야구단은 한국인 뿐 아니라 미국인도 감동시킨 스포츠맨 정신을 몸소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는 이 소년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교사 및 코치들의 꿈을 향한 헌신이 글러브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이 야구단은 최근에 일주일간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유명한 청각 장애인 대학교인 워싱턴 D.C.의 갤러우뎃 대학교에 가서 그 곳 고등학교 야구팀과 경기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한 학생은 갤러우뎃 대학교로 유학을 갈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뛰어난 선수들과 만난 것이 진심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스포츠를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에 정면으로 맞서서 그 한계를 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의 경우, 장애물이 한가지 더 있는 거죠. 하지만 최고의 고교 야구단이 되고자하는 이들의 열정은 청각 장애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학생들의 인내심 역시 뛰어났습니다. 저같은 나이든 외교관에게 커브볼 던지는 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이게 보기보다 훨씬 어렵더군요. 그래도 어쨌든, 아름다운 봄날에 이들과 함께 운동장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