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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에 속았네요! 여러분은...?| 올 어바웃 성김

바래미나 2012. 4. 17. 01:17

만우절에 속았네요! 여러분은...?| 올 어바웃 성김
성김 대사 | 조회 224 |추천 1 | 2012.04.10. 16:49

이번 블로그는 엄숙한 사안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여러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총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 그리고 다른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많은 시간과 주의를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유머를 좋아하기 때문에 만우절에 있었던 일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는 일년에 한 번 있는 만우절에 사람들이 서로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고 놀립니다. 위험하고 못된 장난은 피하면서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농담을 고안하려고 노력하지요. 특히나 상사를 놀려보려는 직원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만우절에 제게 여러번 장난을 치려 했던 사무실 직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올해 제 직원들의 실력은 뛰어났습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세 번씩이나 장난을 쳤습니다. 처음 두번은 훌륭하게 작성된 진정성있고 진짜처럼 보이는 결제서류를 갖고 와서는 제게 읽혔습니다. 그런데 터무니없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요.


 

여기에서 장난이 그친 것이 아니었습니다. 뉴미디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솜씨가 교묘했습니다. 다음번 대사님, 질문 있어요 (Ask The Ambassador)” 비디오를 위한 예비 질문을 전달하기 위해 제 사무실에 왔습니다. 문제는 제가 질문들을 훑어보니 무엇인가 살짝 이상해보였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데 왜 그런거죠?” “저랑 찜질방에 가실래요?” “사진상으로는 뚱뚱해보이는데 실제로도 뚱뚱하신가요?”와 같은 질문들도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상사들만 속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올해는 외교관 한 명이 자기 부서뿐만 아니라 대사관 전체 직원들에게 장난을 쳤습니다. 현실적이면서 공식 문서처럼 보이는 이메일 내용을 만들어 돌렸습니다. 어느 만우절 장난과 마찬가지로 한편으로는 그럴 듯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말이 안 되는 경계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이쯤이면 만우절에 직원들이 저를 어이없게 만들어버린 이야기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만우절을 지낸다고 들었는데요,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만우절 장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여기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자신의 100%를 발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래도 삶을 즐기고 웃을 여유도 가져야한다는 점 기억하세요.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