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블릿프루프로 러시아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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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밤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11 세계피겨선수권 갈라쇼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날 김연아가 선보인 갈라 프로그램은 펑키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블릿프루프. 영국 출신의 일렉트로 팝 듀오 라루가 만들어 영국을 비롯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다.
지금까지 김연아의 갈라 프로그램이 다소 서정적인 분위기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 색깔을 다채롭게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블릿프루프를 선택했다.
그리고 김연아의 선택은 완벽히 적중했다. 사이키한 조명 속에 등장한 김연아는 아이스링크를 마치 클럽처럼 만들었고, 러시아 관중은 곳곳에서 빗발처럼 터지는 플래시와 함께 축제를 만끽했다.
김연아는 오른 발목에 부상을 입었지만 더블 악셀을 세 차례 시도하는 등 열연했다. 연기를 펼치면서 통증을 느끼는 듯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한 모습에는 변함이 없었다.
하이라이트는 김연아가 화려한 춤사위를 펼치는 대목. 상의를 번쩍 집어던지면서 힙합전사처럼 빙판을 활보하는 김연아에게 러시아 관중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축제가 계속될 수는 없는 법.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마자 클럽은 다시 아이스링크로 변했고, 김연아는 고요한 가운데 총총히 떠나며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연아의 블릿프루프가 공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연아는 작년 7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신의 아이스쇼에서 처음 블릿프루프를 선보였다. 이후 미국 LA에서 한 차례 더 선보인 뒤 이번 세계선수권 갈라쇼에서 공식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김연아는 갈라쇼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연아는 2일 오전 8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오는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아이스쇼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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