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패배’ 대만, 에이스 투수 아껴둔 이유
일간스포츠 | 최민규 | 입력 2010.11.14
[일간스포츠 최민규]
대만 언론은 지난 한국전 패배를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홈런 두 방을 치고, 한국프로야구 에이스 류현진이 3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앞선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대만의 첫 경기 선발이 19세의 요미우리 육성군 투수 린이하오였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대만 자유시보는 린이하오의 선발 기용에 대해 "그의 옛 스승조차 놀란 기용"이라고 보도했다. '복병 전술'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대만이 한국과의 첫 경기부터 총력을 다하기보다는 일본과의 준결승을 염두에 둔 대회 운영을 구상했다는 점은 분명해보인다.
성과도 있다. 소프트뱅크 왼손 투수 양야오쉰은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탈삼진 5개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국내파 에이스인 판웨이룬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청홍원, 요미우리 1군 경험이 있는 후앙즈롱은 아껴뒀다. 만만찮은 구위에, 국제대회 한국전에 거의 나오지 않은 투수들이다. 양야오쉰은 경기 뒤 "한국 타선은 구분이 명확하다"고 평했다. 타자별 장·단점을 어느정도 파악했다는 뜻이다. 14일 한국의 6득점 가운데 5점이 추신수의 홈런 두 방과 포수 폭투로 나왔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타선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은 13일 4회까지 노히트로 대만 타선을 막았다. 그러나 힘이 다소 떨어진 5·6회에는 안타 5개를 내 줬다. 2안타를 친 린즈셩과 대타 안타를 뽑아낸 장타이샨은 관록을 보여줬다. 무안타에 그쳤지만 대만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인 펑정민도 힘있는 스윙을 한다. 타격전으로 경기가 흘러가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주전 포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 선발 포수였던 가오즈강은 포구와 블로킹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대만 언론의 비난 대상이 됐다. 예즈쉬엔 감독도 "교체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13일 지명타자로 뛴 천준시우(클리블랜드)나 대만이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키우는 린쿤셩이 대안이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대만 언론은 지난 한국전 패배를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가 홈런 두 방을 치고, 한국프로야구 에이스 류현진이 3이닝 동안 노히트노런을 한 경기였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앞선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성과도 있다. 소프트뱅크 왼손 투수 양야오쉰은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탈삼진 5개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km까지 나왔다. 국내파 에이스인 판웨이룬과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청홍원, 요미우리 1군 경험이 있는 후앙즈롱은 아껴뒀다. 만만찮은 구위에, 국제대회 한국전에 거의 나오지 않은 투수들이다. 양야오쉰은 경기 뒤 "한국 타선은 구분이 명확하다"고 평했다. 타자별 장·단점을 어느정도 파악했다는 뜻이다. 14일 한국의 6득점 가운데 5점이 추신수의 홈런 두 방과 포수 폭투로 나왔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타선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은 13일 4회까지 노히트로 대만 타선을 막았다. 그러나 힘이 다소 떨어진 5·6회에는 안타 5개를 내 줬다. 2안타를 친 린즈셩과 대타 안타를 뽑아낸 장타이샨은 관록을 보여줬다. 무안타에 그쳤지만 대만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인 펑정민도 힘있는 스윙을 한다. 타격전으로 경기가 흘러가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주전 포수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 선발 포수였던 가오즈강은 포구와 블로킹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대만 언론의 비난 대상이 됐다. 예즈쉬엔 감독도 "교체를 고민한다"고 밝혔다. 13일 지명타자로 뛴 천준시우(클리블랜드)나 대만이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키우는 린쿤셩이 대안이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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