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좋은 이야기-

(유월에는 숲으로 가요 - 비아 정영옥시인님)

바래미나 2010. 6. 7. 01:38

 (유월에는 숲으로 가요 - 비아 정영옥시인님)














     
      
    
    유월에는 숲으로 가요  / 비아 정영옥
    사랑하는 사람이여
    여름이 익어가는 유월에는
    우리 함께 손 잡고
    신록이 우거진 숲으로 가요
    푸른 잎사귀 성성한 
    유월의 숲은 
    향기롭고 지혜롭습니다
    발밑에 자라는 
    작은 풀잎 하나도 
    숲을 이루는 일에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지요
    안개 속에서 피어나는   
    나무들의 향기가 
    당신과 내 마음을 
    맑고 깨끗한 상념의 
    세계로 이끌 것 입니다
    나무를 타는 다람쥐와
    들풀사이 나리 꽃 한송이 
    숲 속에서 인사하면 
    우리 바라보며 
    진한 사랑의 언어를 나누어요
    졸졸졸 흐르는 
    산골짜기 도랑물도
    숲이라는 영화의
    일급 배경 음악인 걸요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아름다운 숲을 만끽하며
    사랑의 노래를 부르면 되지요
    사랑하는 사람이여
    우리 손 잡고 
    다정히 거닐며
    유월의 숲에서
    초록이 짙도록 
    마음을 씻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