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두 번째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한 김연아. ⓒ 연합뉴스 |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건 김연아(20)가 여자 피겨 역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 위업을 달성했다.
김연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퍼시픽 콜리세움서 벌어진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받아 합계 228.56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 기에 눌린 나머지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고,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연아는 ISU 세계선수권대회-4대륙선수권대회-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피겨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과거 리핀스키는 1998 나가노 올림픽과 1997년 세계선수권까지 우승해 그랜드슬램에 가장 근접했지만, 공교롭게도 4대륙선수권이 은퇴한 뒤에 창설돼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김연아가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세계적인 피겨 스타 미셸 콴(미국)과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도 밟지 못한 고지로 이제 갓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피겨 전설로 등극하게 됐다.
김연아는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최고기록도 계속 경신해 나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점 돌파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김연아는 지난해 에릭 봉파르 대회에서 210.03으로 다시 한 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228.56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았다. 피겨 퀸이 피겨 전설로 등극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데일리안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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