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맺힌 금메달 한풀이 현지서도 주목
이변 없는 한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우세
◇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무대 뒤에서 펑펑 울 것”이라는 오서 감독이 프리 스케이팅이 끝나고 한풀이 눈물을 시원하게 쏟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 연합뉴스 |
“김연아가 금메달 따면 무대 뒤에서 펑펑 울 것.”
‘피겨퀸’ 김연아(20)가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눈앞에 둔 가운데 캐나다 현지에서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22년 묵은 한이 풀릴 것이냐를 놓고도 관심이 뜨겁다.
오서 코치가 선수시절, 세계선수권 우승 등 세계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연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88 캘거리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무려 5번이나 세계 최정상에 등극한 오서는 당연히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분류됐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 주니어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소화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을 때다. 더군다나 고국 캐나다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그에 대한 기대는 현재의 김연아 못지않았다.
그러나 이른바 ´브라이언 전쟁´으로 불렸던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와의 캘거리올림픽서 무릎을 꿇으며 끝내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친 오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먼저 탄 보이타노가 좋은 점수를 받자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런 탓에 결국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실수를 저질렀다. 1984 사라예보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에 머물렀던 오서는 그 실수로 불과 0.1점 차로 금메달을 놓치며 눈물을 훔쳤다.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정작 올림픽 메달은 만져보지 못한 오서. 그러나 그의 곁에는 어느덧 3년 넘게 함께 이날을 기다려오며 구슬땀과 뜨거운 눈물을 흘린 김연아가 있다.
김연아는 24일 퍼시픽 콜리세움서 벌어진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4.70, 프로그램 구성(예술) 점수 33.80으로 합계 78.50점을 기록, 2위 아사다(73.78점)에 4.72점 앞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기록했던 쇼트 프로그램 세계 최고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김연아는 26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큰 실수만 하지 않고 연기를 펼쳐 보이면, 아사다 마오(20·일본)나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가 문제가 아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면 무대 뒤에서 펑펑 울 것”이라는 오서 감독이 프리 스케이팅이 끝나고 한풀이 눈물을 시원하게 쏟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될 확률은 상당히 높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의 수행점수(GOE) 합계가 무려 9.8점을 받았다. 반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9.5점)의 화려한 기술을 성공했지만, 9명의 심판 가운데 6명만 가산점을 주면서 GOE도 0.6점에 그쳤다.
프리스케이팅 역시 7개 점프과제에서 큰 실수를 범하지 않는 가운데 최상의 GOE만 이끌어 낼 수 있다면, 김연아가 보유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210.03점) 경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오서가 쏟을 환희의 눈물을 기대케 하는 이유다.
한편, 총 24명이 출전하는 이번 프리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21번째로 출전한다. 경기일정에 따르면, 김연아는 오후 1시20분께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뒤를 이어 출전하는 아사다 마오의 경기 시간은 1시29분, 쇼트 프로그램 3위의 조애니 로셰트는 아사다의 뒤를 이어 1시 37분께 무대에 선다. 첫 올림픽에 나선 곽민정은 (16·군포수리고)는 12번째로 오전 11시 40분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데일리안 = 김민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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