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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메달 종목 다변화 성과 한국, 여전한 아쉬움은...

바래미나 2010. 3. 1. 22:13

[2010 밴쿠버] 메달 종목 다변화 성과 한국, 여전한 아쉬움은..

조이뉴스24 | 입력 2010.03.01 09:

< 조이뉴스24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인 종합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방상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은 메달 종목의 다변화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동안 한국의 대부분의 메달 수확은 쇼트트랙에 집중됐다. 2006 토리노 대회까지 총 31개의 메달(금메달 17, 은메달 7, 동메달 7) 중 29개가 쇼트트랙에서 따낸 것이었다.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놀라운 변화를 느꼈다.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트리오가 급부상하며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내용을 뜯어보면 볼수록 이들의 성과는 대단했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올림픽 사상 같은 국가에서 남녀 500m 우승이라는 첫 기록을 남겼고 쇼트트랙에서 빙속으로 전향한 이승훈은 아시아 최초로 1만m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쇼트트랙은 과거 대회와 비교해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에서는 이정수가 1,500m, 1,000m에서 금메달을 가져오며 2관왕에 올랐다. 그러나 1,500m에서 이호석과 성시백이 2-3위를 달리다가 같이 넘어지며 한국의 싹쓸이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500m에서는 성시백이 1위로 달리다 결승선을 눈앞에 두고 넘어지면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캐나다에 금메달을 내주는 등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의 강력한 부상으로 노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500m에서는 3명이 결승에 오르고도 중국의 저우양에게 금메달을 양보하며 이은별과 박승희가 은-동메달을 땄고, 1,000m는 박승희가 다른 나라 선수들의 견제에 밀리면서 동메달에 그쳤다.

가장 안타까움으로 남는 부분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지나갔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으로 메달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피겨 여왕' 김연아의 금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한국 메달의 또 다른 다변화를 이끌었다.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한국에 가능성과 경쟁력이 있는 종목임을 확인시켰다.

특히 동갑내기 오랜 경쟁자였던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확실히 꺾고 세계 최고점인 228.56점을 기록하며 피겨 지존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의 최고 주인공이 됐다.

썰매 종목은 인간 승리를 연출하며 새로운 길을 열었다. 봅슬레이를 이끄는 강원도청의 강광배 감독은 루지, 스켈레톤 등 썰매 모든 종목을 섭렵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19위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반면, 설상(雪上) 종목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은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바이에슬론 등에 출전을 했지만 출전 그 자체에 만족을 해야 했다.

영화 '국가대표'로 관심을 불러모았던 스키점프도 한계와 부담감을 절감하며 4년 뒤 2014 소치 올림픽을 기약했다. 이들은 국내의 열악한 환경으로 얼마 되지 않는 예산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