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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VS 아사다, '운명적인 12번의 명승부'

바래미나 2010. 3. 1. 20:14

김연아 VS 아사다, '운명적인 12번의 명승부'

마이데일리 | 강지훈 | 입력 2010.02.26 14:03

[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운명의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밴쿠버 혈투는 결국 김연아의 승리로 끝났다. 김연아는 아사다와의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12번의 명승부에서 7승 5패로 우위를 점했다.

김연아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최고점수인 150.06점을 받았다. 지난 2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8.50점의 세계최고점수로 1위에 올랐던 김연아는 이로써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해 총점 228.56점을 기록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인 205.50점으로 분전했으나 김연아의 위업을 넘지 못했다.

주니어 시절만 해도 아사다는 김연아에게 너무나 높은 벽이었다. 두 피겨요정이 나란히 데뷔한 2004년 12월 헬싱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로 172.83점을 받아 김연아(137.75점)를 압도했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아사다는 179.24점으로 158.93점의 김연아를 크게 이겼다.

하지만 주니어 때와 달리 트리플 악셀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고 김연아의 '교과서 점프'의 진가가 드러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2006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177.54점을 얻어 '전가의 보도'인 트리플 악셀에 실패한 아사다(153.35점)를 잡고 3번째 도전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어 김연아는 아사다와 시니어 무대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2006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84.20점을 받아 아사다(172.52점)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정상에 우뚝 섰다. 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 됐다.

승승장구하던 김연아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 김연아는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허리 통증으로 진통제를 맞으며 연기해 결국 아사다뿐 아니라 안도 미키에도 패했다. 2007-08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다시 한 번 아사다를 눌러 최강자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또다시 고관절 부상으로 아사다에 금메달을 내줬다. 2008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186.35점으로 아사다에 불과 2.20점 차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김연아의 독주였다. 지난해 김연아는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아사다를 누르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강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세계 신기록(210.03점)을 세우며 슬럼프에 빠진 아사다를 완파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가 아사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면서 두 숙명의 라이벌의 12번 맞대결 전적은 7승 5패로 김연아의 우위다. 게다가 김연아는 아사다와의 맞대결에서 4연승중이다. 더이상 아사다는 김연아의 라이벌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