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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아사다 마오가 앞에 연기할 때 솔직히 걱정"

바래미나 2010. 2. 28. 00:58

김연아 "아사다 마오가 앞에 연기할 때 솔직히 걱정"

이데일리 | 이석무 | 입력 2010.02.27 23:14


김연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올림픽의 여왕'으로 우뚝 선 김연아(20.고려대)가 그토록 바랬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27일 SBS 특집방송에 출연한 김연아는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었고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힘든 순간이 대부분이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부상을 2~3년 동안 매일 달고 살았을 때다. 마음이 하고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부상과의 싸움을 일찍 겪고 어떻게 예방할지 미리 알게 되서 몇년 동안 부상없이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인배 김슨생' 다운 의젓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첫 점프가 가장 떨린다. 쉬다가 나온 뒤 처음 점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좋으면 끝까지 이어가는데 혹시 실수할까봐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림픽 때 자신의 연기를 보면서 김연아는 "쇼트에서 실수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연기를 마치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포옹을 하면서도 너무 좋았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고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 바로 뒤에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아사다가 앞에 연기하는게 걱정스럽기는 했다. 긴장도 조금 됐다. 그래도 연기를 시작할때는 다 잊어버린 것 같다"라며 "아사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먼저 하는게 좋다. 비교되는 선수가 앞에 하고나면 내 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예전에는 부담감 때문에 흔들렸던 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습에서 너무 잘해왔기 때문에 나에게 확신이 있었다. 왜 이렇게 잘했는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했다.

각종 외신들이 호평 가운데 '한국에서 살아숨쉬는 예술품'이라는 평가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밝힌 김연아는 "얼굴이 많이 알려져 마음껏 연애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소박하고 평범한 연애를 하고 싶다"는 20살 소녀다운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늘 함께해왔던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김연아는 "친구 같을 때는 친구 같지만 의견이 맞지 않을 때는 적이 될수도 있다. 지금까지 선수 생활하면서 내 옆에 항상 엄마가 있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향후 계획에 대해 "올림픽 만을 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다. 목표를 막 이뤘기 때문에 이 순간을 잠시나마 즐기고 싶다. 새로운 목표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연아는 "어떤 결과를 얻은 항상 믿어줘서 고맙다. 내가 느낄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수 있도록 국민들이 노력해줬다. 국민들의 좋은 기운을 받고 이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라며 국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함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