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한국인이야? 정말 부럽다"
오마이뉴스 | 입력 2010.02.26 22:07
[오마이뉴스 유정임 기자]
밴쿠버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후 4시경,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다운타운의 롭슨 스퀘어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올림픽 주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훨씬 전부터 북적대는 각 나라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캐나다 사람들 틈새에서 취재를 시작해야만 했다.
이날은 정말 대한민국 그리고 일본과 캐나다에도 중요한 결전의 순간이었기 때문에 한국 응원단은 물론 일본 응원단과 캐나다 응원단들이 줄지어 모여있었다.
재밌는 풍경을 연출할 법한 모습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각국 응원단의 열띤 응원이 시작됐다.
친했던 한-일 유학생들, 경기 시작되자 침묵의 시간
다운타운에 모인 응원단은 유학생들이 많았는데 일본과 한국 응원단들은 대부분이 ESL 유학생이거나 워킹비자로 온 대학생들이었다.
학교에서나 방과 후 잘 뭉쳐다니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이날 만큼은 서로 말수가 없어지고 자국 선수의 응원에만 열중이었다. 물론 서로의 선수를 존중해 주는 모습이긴 했지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때는 팔짝 팔짝 뛰면서 응원하고 함성을 지르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응원단들이 침을 삼키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을때, 생각치 못한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 팬들 옆에서 같이 박수쳐주며 함성을 지르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던 것이다. 캐나다 대표 조애니 로셰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수 백명의 캐나다 시민들이었다.
유독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려 하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주변은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빼곡했으며 함성을 더욱 커져만 갔다.
연신 김연아를 향한 찬사와 탄성이 흘러나왔으며 이를 함께 지켜보던 한국 유학생들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김연아는 동작부터가 다른 선수들하곤 다르다"
"너 캐나다 시민 맞아?" 옆에 있는 캐나다 친구에게 물었더니 "내가 캐나다 시민이긴 하지만 잘하는건 진심으로 잘한다고 칭찬하고, 최고이기 때문에 최고라고 하는 건데 뭐가 문제야?"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조애니 선수 역시 훌륭한 선수인건 맞지만 김연아는 세계 최고이며 동작부터가 다른 선수들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나오자 한국응원단 역시 캐나다 선수가 등장했을때 함께 박수치며 즐겁게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함께 응원한 한인 유학생 박수현(23)씨는 "너무 보기좋은 응원 현장이었고, 솔직히 캐나다 선수가 은메달을 따길 바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경기 전부터 계속 내게 김연아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너 한국인이야? 김연아는 세계 최고다, 미국 선수는 아직 멀었다, 비결이 뭐냐?" 등 묻다가 김연아가 등장하자 입을 다물고 조용히 보더니 끝나고 나서는 내게 "한국인인게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캐나다, 미국, 동남아 등의 김연아 팬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 '여자로서도 부럽고 최고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캐나다 CTV, 김연아만 특별대우?
김연아 경기를 보기 전부터 밴쿠버 현지 CTV 방송은 "김연아 순서 OO분 전"이라는 광고글과 함께 연이어 김연아 경기가 곧 시작됨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경기가 시작되면서 결과를 합산하고 있을 당시에는 예상치 못한 김연아의 미공개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CTV가 올림픽 시작 전부터 밴쿠버 현지 한인 언론사로 직접 요청한 김연아의 옛날 경기 영상자료들이었다. 이 영상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촬영한 광고가 포함되어 있었다.
김연아의 높은 인기와 최고 실력을 인정하고 올림픽 전부터 미리 준비한 영상이었던 것이다. 응원장 곳곳에서는 "예쁘다, 귀엽다, 아기같다"는 말들이 들리기도 했다.
조애니 선수 입장하자 한국 응원단도 기립 박수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선수가 등장할때 정말 많은 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응원단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도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경기 도중 약간의 실수가 있을 때는 주변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다시 한번 조애니 선수과 가족들을 향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명이 울면 그 주변까지 전염이 되나보다. 김연아의 금메달 확정이 유력해진 순간, 김연아 선수가 울기 시작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한국 응원단은 물론 함께 응원한 외국인들 몇몇도 안경을 들고 눈물을 닦는 사람도 있었다. 한동안 밴쿠버 다운타운은 감동의 물결로 넘쳐났고 태극기를 덮고 달리는 사람, 캐나다 국기를 휘날리며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밴쿠버 현지 시각으로 25일 오후 4시경, 피겨 스케이팅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다운타운의 롭슨 스퀘어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올림픽 주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훨씬 전부터 북적대는 각 나라에서 온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캐나다 사람들 틈새에서 취재를 시작해야만 했다.
이날은 정말 대한민국 그리고 일본과 캐나다에도 중요한 결전의 순간이었기 때문에 한국 응원단은 물론 일본 응원단과 캐나다 응원단들이 줄지어 모여있었다.
재밌는 풍경을 연출할 법한 모습들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각국 응원단의 열띤 응원이 시작됐다.
친했던 한-일 유학생들, 경기 시작되자 침묵의 시간
다운타운에 모인 응원단은 유학생들이 많았는데 일본과 한국 응원단들은 대부분이 ESL 유학생이거나 워킹비자로 온 대학생들이었다.
학교에서나 방과 후 잘 뭉쳐다니며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이날 만큼은 서로 말수가 없어지고 자국 선수의 응원에만 열중이었다. 물론 서로의 선수를 존중해 주는 모습이긴 했지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김연아 선수의 연기때는 팔짝 팔짝 뛰면서 응원하고 함성을 지르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응원단들이 침을 삼키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을때, 생각치 못한 응원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국 팬들 옆에서 같이 박수쳐주며 함성을 지르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던 것이다. 캐나다 대표 조애니 로셰트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수 백명의 캐나다 시민들이었다.
유독 김연아 선수가 경기를 시작하려 하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주변은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빼곡했으며 함성을 더욱 커져만 갔다.
연신 김연아를 향한 찬사와 탄성이 흘러나왔으며 이를 함께 지켜보던 한국 유학생들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김연아는 동작부터가 다른 선수들하곤 다르다"
"너 캐나다 시민 맞아?" 옆에 있는 캐나다 친구에게 물었더니 "내가 캐나다 시민이긴 하지만 잘하는건 진심으로 잘한다고 칭찬하고, 최고이기 때문에 최고라고 하는 건데 뭐가 문제야?"고 말했다. 또 다른 친구는 "조애니 선수 역시 훌륭한 선수인건 맞지만 김연아는 세계 최고이며 동작부터가 다른 선수들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뜨거운 박수와 함성이 나오자 한국응원단 역시 캐나다 선수가 등장했을때 함께 박수치며 즐겁게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함께 응원한 한인 유학생 박수현(23)씨는 "너무 보기좋은 응원 현장이었고, 솔직히 캐나다 선수가 은메달을 따길 바랐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은 경기 전부터 계속 내게 김연아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너 한국인이야? 김연아는 세계 최고다, 미국 선수는 아직 멀었다, 비결이 뭐냐?" 등 묻다가 김연아가 등장하자 입을 다물고 조용히 보더니 끝나고 나서는 내게 "한국인인게 부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페이스북에서 캐나다, 미국, 동남아 등의 김연아 팬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피겨요정 김연아', '여자로서도 부럽고 최고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캐나다 CTV, 김연아만 특별대우?
김연아 경기를 보기 전부터 밴쿠버 현지 CTV 방송은 "김연아 순서 OO분 전"이라는 광고글과 함께 연이어 김연아 경기가 곧 시작됨을 알리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경기가 시작되면서 결과를 합산하고 있을 당시에는 예상치 못한 김연아의 미공개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CTV가 올림픽 시작 전부터 밴쿠버 현지 한인 언론사로 직접 요청한 김연아의 옛날 경기 영상자료들이었다. 이 영상에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촬영한 광고가 포함되어 있었다.
김연아의 높은 인기와 최고 실력을 인정하고 올림픽 전부터 미리 준비한 영상이었던 것이다. 응원장 곳곳에서는 "예쁘다, 귀엽다, 아기같다"는 말들이 들리기도 했다.
조애니 선수 입장하자 한국 응원단도 기립 박수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선수가 등장할때 정말 많은 시민들이 일제히 일어나 기립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응원단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도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경기 도중 약간의 실수가 있을 때는 주변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다시 한번 조애니 선수과 가족들을 향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 명이 울면 그 주변까지 전염이 되나보다. 김연아의 금메달 확정이 유력해진 순간, 김연아 선수가 울기 시작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한국 응원단은 물론 함께 응원한 외국인들 몇몇도 안경을 들고 눈물을 닦는 사람도 있었다. 한동안 밴쿠버 다운타운은 감동의 물결로 넘쳐났고 태극기를 덮고 달리는 사람, 캐나다 국기를 휘날리며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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