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피겨 김연아

〈스포츠칸〉김연아에 감탄…詩를 쓴 외신들

바래미나 2010. 2. 27. 00:20

 

〈스포츠칸〉김연아에 감탄…詩를 쓴 외신들

경향신문 | 입력 2010.02.26 19:21


 
"예술, 혼, 완벽…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였다."
김연아가 26일 '퍼펙트 연기'로 금메달을 따자 세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긴급기사를 타전하면서 시적인 표현으로 최고의 찬사를 쏟아냈다.

AP통신은 "김연아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생명을 불어 넣었고,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장식했다.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길이 남을 것이다"고 묘사했다.

이어 "점프때는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고, 내려 올 때는 마치 베개를 딛는 것처럼 부드러웠다"며 "아사다 마오는 더 이상 잘할 수 없었고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결 스탭은 예술 같았고, 스핀은 너무나 완벽하게 중심이 잡혀 마치 각도기로 만들어낸 것 같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AFP통신도 이에 뒤질세라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표현한 뒤 "김연아가 자신의 이름값을 입증했고, 마침내 연기를 끝낸 뒤 눈물을 훔쳤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김연아가 98년 나가노 올림픽때부터 이어져 온 우승 후보의 불운한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앞으로 그녀의 무한한 지배가 시작됐다"고 알렸으며 뉴욕타임스는 "냉정했던 피겨퀸이 마침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전광판의 점수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고 썼다.

일본 언론도 두 손을 들었다.
교도통신은 "아사다는 도저히 김연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뗀 뒤 "김연아는 마치 남국의 해변에서 피나 콜라다를 마시는 것처럼 손쉽게 승리했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지지통신도 "아사다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타고 역전을 시도했지만 김연아의 무결점 연기에 어쩔 수 없었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은 "순식간에 끝났다"라는 제목으로 아사다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실었으며 닛칸스포츠는 "분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