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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마이크로 포서드, 파나소닉 루믹스 GF1

바래미나 2009. 11. 19. 15:36

본격적인 마이크로 포서드, 파나소닉 루믹스 GF1




지난 11월 16일 파나소닉 홍보대행사에서 보도자료가 날아왔습니다. 이미 본사에서는 출시된 지 다소 시일이 지난 루믹스 GF1 국내 출시 소식이었습니다. 보도자료 내용은 홍보대행사에서 작성했거나 파나소닉코리아에서 작성한 것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기에 일반적인 시각에서 잘못된 내용도 있을 겁니다. 일단 이런 내용은 차치하고.



개인적으로는 파나소닉과 참 악연입니다. 파나소닉 브랜드는 대략 워크맨 시절부터 기억하고 있는 듯한데요. 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문제는 늘 머릿속에 있습니다. 본래 회사명은 마쓰시타전기였고 그 회사가 내놓은 브랜드가 파나소닉이었죠. 지금은 회사명 자체를 파나소닉으로 바꿨습니다만.

파나소닉과 본격적으로 악연을 쌓은 건 아마 루믹스 DMC-L10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면서였을 겁니다. 주변에서 그러더군요. 이렇게 단점을 부각해도 되는 것이냐고 말이죠. 그때 정말 신랄하게 비판했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파나소닉이 선보인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에 대해서는 계속 다루고 있게 되네요. 최초 주창했을 때부터 포토키나를 거쳐 지금까지 말이죠.

아마 루믹스 G1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접해봤을 겁니다. 파나소닉은 지난 포토키나2008에서 이 루믹스 G1을 대대적으로 선보였으니까요. 올림푸스가 마이크로 포서드'도' 있다고 했다면 파나소닉은 마이크로 포서드'가' 있다고 했죠. 그만큼 루믹스 G1은 파나소닉 부스에서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잠깐의 혼란을 거쳐 이 마이크로 포서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삼성디지털이미징은 과연 NX를 언제 선보일까요? 제가 본격적으로 마이크로 포서드가 갖는 블루오션에 대해 얘기한 시점은 삼성이 NX를 발표한 시기와 같습니다. 이때 NX를 바라보면서 마이크로 포서드와 더불어 이들 렌즈 교환식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이번 파나소닉 보도자료 표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카메라라)는 블루오션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점에 대해 정리해봤었죠.

이 당시 골자는 이것이었습니다. 이들 카메라가 갖는 블루오션은 카메라 성능, 화질 등이 아닌 휴대성과의 조화였기에 무조건 작고 얇고 가벼워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런 의미에서 이런저런 부가기능이 붙어 DSLR 카메라 형상을 그대로 답습한 루믹스 G1은 아직 미진하고 같은 장소에서 올림푸스가 내놓았던 마이크로 포서드 목업처럼 지극히 단순화된 모델이 그 취지에 더 부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선보였던 목업은 이렇습니다.



정말 뭐 하나 없이 단순한 형태, 마이크로 포서드가 추구하는 바를 가장 잘 표현해준 게 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임에도 파나소닉이 루믹스 G1에 이어 HD급 동영상 기능을 더한 루믹스 GH1을 선보인 시점에서도 올림푸스 첫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를 기대했었죠.

올림푸스는 첫 번째 마이크로 포서드에 펜 시리즈라는 올림푸스 카메라 역사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추억 명기를 접목시켰습니다. 이렇게 나온 E-P1은 마이크로 포서드가 겨눈 블루오션과 매우 근접하고 있었죠.

하지만 E-P1이 못내 아쉬운 건 저 뿐이었을까요? 아마도 기존 목업에 비해 복잡해진 탓이 클 겁니다. 그래서 보다 단순화되고 작아진 E-P2를 기대한다는 얘기로 글을 끝마쳤었죠.

그런 와중에 일찌감치 눈을 자극한 것이 바로 파나소닉 GF1입니다. 외형적으로는 파나소닉 특유의 스타일을 따르면서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요란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만 지금까지 제가 가져왔던 마이크로 포서드에 대한 시각에는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확히 맞아떨어졌죠.

다만 이 카메라가 왜 국내 판매 계획이 없느냐를 보고 참 어이없어했습니다. 정식 발매된 후 어떤 사람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오시기도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줌렌즈 번들 킷으로 선보였던 올림푸스 E-P1과 달리 이 루믹스 GF1은 20mm F1.7 펜 케이크 렌즈가 번들 킷으로 나온다 합니다. 휴대성을 극한까지 올린다는 취지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덩치가 커질 수밖에 없는 줌렌즈보다 이런 초박형 렌즈가 어울리겠죠.

물론 이런 단초점렌즈를 번들로 한다는 것은 기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나 후지필름 네오DSLR과 같은 하이엔드급 카메라가 차지하는 시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암시해주기도 합니다. 아마 어느 정도 사진 퀄리티까지도 욕심을 낸다고 봐도 되겠죠.

루믹스 DMC-L10이 처음 나왔을 때 저는 자체 렌즈의 부재를 신랄하게 비판했었습니다. 당시 L10에 적용해 기능을 온전히 쓸 수 있는 건 오로지 번들 렌즈 하나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이 루믹스 GF1은 총 6개 렌즈에 대한 운용력을 갖추게 됩니다.

번들인 20mm F1.7 단렌즈를 포함, 루믹스G 14-45mm 렌즈는 명실 공히 표준 렌즈, 루믹스G 7-14mm는 135 포맷 환산 14-28mm 광각 줌렌즈, 루믹스G 14-140mm 렌즈는 HD급 동영상 촬영을 염두에 둔 고배율 줌렌즈, 스틸용 슈퍼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루믹스G 45-200mm 렌즈는 135 포맷 환산 최대 400mm라는 망원 영역을 아울러 휴대가 간편한 마이크로 포서드 규격을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앞서 얘기한 사진 퀄리티까지도 욕심을 내고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는 구성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컨버터를 이용하면 기존 포서드 마운트는 물론 라이카 R 마운트와 M 마운트까지도 수동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포서드 시리즈 특성상 기존 포서드 및 마이크로 포서드 라인업의 타사 렌즈를 혼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이미 출시됐고 이미 쓰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국내 정식 출시가 꽤 기대되는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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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혁 버즈리포터(crazysty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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