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좋은 이야기-

(첫 사랑의 언덕엔 - 淸河 장지현님)

바래미나 2009. 9. 9. 02:04

(첫 사랑의 언덕엔 - 淸河 장지현님)

첫사랑의 언덕엔 / 淸 河장지현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는 것이 싫어 언제나 비탈길 같은 언덕을 넘어서고 작은 개울을 건너야 너를 만날 수 있었다. 외딴집 작은 초옥 창호지 사이로 흘러나오는 호롱 불빛이어도 그대의 모습인 양 반가워 풀피리 불어 내 마음 전하면 살며시 열린 방문사이로 고개 내밀어 주위를 살피던 풋풋한 너의 모습이 너무나 생경하다 운명은 우리 다리가 되지 못하여 지키지 못한 약속이 되어 희미한 추억의 그림자만을 쫓는다. 가을날 찬바람 문풍지를 울리면 그리움 사무치는 긴 밤의 여정 아직도 두 눈 감아도 떠오르는 첫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