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주센타

<종합>'나로호 9분동안 무슨일이?' 영상공개

바래미나 2009. 8. 26. 20:45

<종합>'나로호 9분동안 무슨일이?' 영상공개

뉴시스 | 맹대환 | 입력 2009.08.26 12:31 | 누가 봤을까?


【고흥=뉴시스】배상현 맹대환 기자 = 우주궤도 진입에 실패한 과학기술위성 2호에 문제의 한쪽 페어링이 위성과 분리 직전까지 9분동안 붙어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개한 위성에 부착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덮여있던 페어링은 나로호 이륙후 위성과 분리되는 9분동안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은 탓에 위성은 제 위치를 잡지 못해 결국 회전하면서 우주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목표 거리보다 25킬로미더를 더 진행한 뒤 지구로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메라는 위성과 킥모터 중간에 상향과 하향 2대가 설치됐으며 페어링 분리전부터 로켓 1.2단 분리 전.후, 2단 로켓 점화 전.후, 위성 분리 전.후까지의 영상을 담고 있다.

페어링 분리 전에는 상.하향 카메라 모두 촬영된 화면이 없으며 나로호 발사 3분50초 후 페이로드 페어링이 한쪽만 분리돼 하향 카메라에 2단 킥모터와 지구 모습이 처음으로 촬영됐다.

이어 로켓 2단 점화 전에는 하향 카메라에 로켓의 화염과 함께 하단 모습이 담겨 있으며, 2단 점화 후에는 화염과 지구 표면이 촬영됐다.

문제의 한쪽 페어링은 9분 동안 분리되지 않아 상향 카메라가 제기능을 하지 못했으며 위성이 로켓과 분리되면서 떨어져 나갔다.

페어링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위성과 출동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항우연은 예측하고 있다.
결국 과학기술위성은 위성의 무게보다 4배가 더 나가는 한쪽 페어링으로 인해 제 위치를 잡지 못하고 회전한 끝에 우주궤도 진입에 실패한 뒤 지구로 낙하했다.

위성은 지구로 낙하하면서 연소돼 대부분 소멸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위성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카본 소재의 내열재는 3000℃의 온도도 견뎌내 잔재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항우연은 호주 대사관측으로부터 다윈이라는 도시 인근에 나로호 위성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낙하해 확인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항우연은 나로호를 개발한 KAIST 연구진을 호주로 보내 과학기술위성 2호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나로호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은 제주 위치추적소와 해군 함정을 통해 수신돼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지휘소(MDC)에 전해졌으며, 항우연은 기술보호를 위해 언론에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