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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치솟는 나로호, 여기서 보세요!

바래미나 2009. 8. 19. 00:24

하늘로 치솟는 나로호, 여기서 보세요!

오마이뉴스 | 입력 2009.08.18 08:29

 

[오마이뉴스 이돈삼 기자]


19일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를 쏘아올릴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17일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나로호가 수직으로 세워져 발사대에 고정됐다. 사진은 시험 장면이다.

ⓒ 이돈삼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Ⅰ)'가 19일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다. 우리 땅에서,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쏘아 올리는 역사적인 날이다.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우주강국으로 올려놓는 의미를 지닌다.

나로호 발사를 앞둔 최대 변수는 주변 기상여건. 그러나 예보에 의하면 발사 당일 태풍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여 발사 시간대에 낙뢰를 동반한 소나기가 나로우주센터 주변에 발생하지 않는 한 발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도 "발사 당일 천둥, 번개가 치고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갑작스런 기상이변이 없는 한 예정대로 나로호가 발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위성 2호를 탑재한 나로호는 17일 현지 발사장에서 수직으로 세워져 발사대에 고정됐다. 18일에는 최종 리허설이 이뤄진다. 나로호 발사시간은 19일 오후 4시40분부터 2시간 이내로 잡혀 있다.

발사 15분전엔 자동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그리고 5, 4, 3, 2, 1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강력한 불꽃이 로켓으로부터 뿜어져 나온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로호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나로호는 20여초 동안 거의 수직으로 비행해 900m 상공까지 치솟는다. 그 다음 남쪽 방향으로 비행하기 위해 발사체를 기울이는 킥턴(Kick-turn)을 한다.





바다에서 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지금은 해상의 드나듦도 자유롭지 못하다.


ⓒ 이돈삼


대한민국 우주개발 역사의 새 장을 여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어디에서 봐야 할까? 최대한 가까이 가서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로우주센터가 국가보안시설인데다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되기에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육상은 물론 우주센터와 가까운 해상의 드나듦도 자유롭지 못하다.

따라서 우주센터에서 약간 떨어져 있으면서도 시야가 탁 트인 곳이 이른바 '명당자리'다. 하여 고흥과 여수의 섬과 인근 해상이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전라남도는 나로호 발사장면을 육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명당자리 16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른바 관망지점(view point)이다.

관망지점 16곳은 고흥의 남열리 해돋이해변을 비롯 발사전망대 부지, 남열리 군도 13호선 해안도로, 동일면 봉영리 봉남등대 부근, 팔영산, 마복산 등이다. 고흥과 인접해 있는 여수의 화정면 사도, 낭도, 상·하화도, 개도와 남면 금오도, 안도, 연도 그리고 화정면 백야도, 화양면 봉화산과 장수리 일원 등이다.

이 지점에서 우주센터까지는 직선거리로 10∼20㎞에 불과해 불꽃을 단 발사체의 위용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어선이나 선박을 이용해도 해군과 해경의 해상 출입통제선까지 접근해 발사 순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센터에서 16㎞가량 떨어진 고흥군 영남면 남열리 해돋이해변은 눈앞에 장애물 없이 바다만 펼쳐져 있어 최적의 포인트로 꼽힌다. 해돋이해변 주변을 지나는 해안도로인 군도 13호선과 용바위 주변도 비슷한 조건이다. 고흥에서 가장 높은 점암면 팔영산(해발 606.7m)과 포두면 마복산(해발 534.9m) 정상도 발사체를 조망하기에 좋은 지점으로 꼽힌다.





바다에서 바라본 나로우주센터 발사장. 19일 오후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솟아오른다.

ⓒ 이돈삼


나로호 발사에 맞춰 성공적인 발사를 기원하는 축하공연과 각종 이벤트도 마련된다. 전라남도와 고흥군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협의해 위성이 발사되는 19일 오후 1시부터 남열 해돋이해변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인공위성 발사 및 추적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면서 '나로우주센터 위성발사 카운트다운 쇼'를 연다.

카운트다운 쇼는 발사 전 인기가수 축하공연과 발사 성공기원 메시지 낭독, 그리고 발사 후 축하공연과 축하메시지 낭독 등으로 진행된다. 로켓목걸이·에어로켓·로토콥더 만들기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축하행사는 고흥과 가까운 여수와 보성에서도 열린다. 여수에선 19일 오후 3시40분부터 화정면 백야도 등대 앞에서 전통농악놀이와 시립국악단 공연 등을 한다. 보성에선 오후 4시부터 제암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축하행사를 펼친다.





발사 당일 해상의 민간인 통제선이 될 위치에서 본 나로우주센터. 왼쪽에 발사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