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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엔진개발 둘러싼 논란

바래미나 2009. 8. 19. 00:03

<나로호> 엔진개발 둘러싼 논란

연합뉴스 | 입력 2009.08.16 07:15 | 수정 2009.08.16 12:45


'개발완료→발사시험단계 OK, 발사시험 성공은 글쎄'
1단로켓 개발 배제는 '아쉬움'..자력개발 시급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100kg급 과학기술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발사를 앞두고 우주발사체 기술의 자력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당초 7월30일로 잡혔던 발사 일정이 '기술적 이슈' 등을 내세운 러시아 측의 일방적 통보로 몇 차례 연기되면서 이같은 현실인식은 더욱 새로워지고 있다.

더구나 이번 나로호 개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1단 로켓의 엔진을 두고 '개발과정에 있는 시제품'이라는 지적과 더불어 오는 19일 발사는 러시아 측으로서는 엔진 개발 과정상의 시험발사로 여길 수 있다는 의혹이 집중 제기되기도 했다.

나로호 개발 및 발사 수행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나로호 1단 로켓 엔진은 개발완료됐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항우연 이주진 원장은 "나로호 발사 목적에 맞게 설계된 대로 개발완료된 1단 로켓의 엔진 RD-151 모델은 작년까지 모두 90여 차례 걸쳐 2만여초 넘게 시험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30일 실시된 시험은 이 엔진을 포함해 연료탱크, 산화제 탱크 등으로 구성된 1단 로켓에 대한 최종 확인 연소시험이었다"며 "RD-151은 우리 나로호 비행궤적에 맞는 연소 프로파일로 테스트를 한 완성품으로서 연소 시험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항우연에 따르면 나로호는 1단 로켓을 포함해 모든 '개발과정 완료'됐으며 이제 '발사시험' 단계에 와있다는 것이다.

'발사시험'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서 '한 번도 발사되지 않은 로켓을 거액을 들여 도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엄연히 2단 로켓은 우리가 개발한데다, 러시아 측 1단 로켓을 조립해 새롭게 만든 로켓에 대해 '발사시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항우연 측 설명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주발사체 기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액체추진기관 개발에서 사실상 우리가 배제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항우연은 1단 로켓 개발에 2천억원 넘게 들었지만, 일반적으로 20년 넘는 기간에 수조원이 들어가는 우주개발 현실을 감안하면 이른 시간 내 개발과정의 노하우를 체득하면서 우리 땅에서 높은 추력의 첨단 액체연료 엔진 로켓을 발사하는 경험을 갖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의 계약에서는 나로호 1단 로켓 개발뿐 아니라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설계도, 발사 전체 운용시스템 등도 포함돼 있다며 이번 나로호 발사과정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체 평가한다.

고체추진제는 연료와 산화제가 혼합된 고체상태로 발사 준비시간이 짧아 단시간 내 발사가 가능하고 유지ㆍ저장이 간단해 군사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민간용 우주발사체의 부스터로 주로 사용된다.

이에 비해 액체추진제는 발사 직전에 추진제를 로켓에 주입하므로 발사준비 시간이 오래 걸려서 군사용으로 사용하기는 부적절하다.

반면에 엔진 추력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비행 시 재점화가 가능하며 발사 전에 점화시험이 가능하므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현재 대부분의 민간용 우주발사체에는 액체추진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 대형 고체추진기관의 개발에는 규제가 많이 따르며, 기술적으로도 성능, 추력조절, 신뢰도 등의 측면에서 액체 추진기관의 장점을 고려해 우리나라의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해 액체 추진기관의 개발이 추진됐다고 항우연은 전한다.

항우연은 나로호에 이어 완전 자력으로 개발한 우주발사체 KSLV-II를 10년 뒤 발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