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좋은 이야기-

슬픈 고백 글 하얀풍차

바래미나 2009. 4. 24. 01:21

슬픈 고백 글 하얀풍차

		

	슬픈 고백 글/하얀풍차
내게도
애인이란 이름으로
가슴에 숨기고 싶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오똑한 콧날에
화장기 없는 뽀얀 모습은
참으로 고왔었고 좋았습니다
빛 바랜 가슴을
설레는 핑크빛 두근거림으로
잠 못 들게 해 주었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가
나를
사랑한 게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나에
전부를
다 주고 싶었습니다
다 
주고 나서
소리없이 바스라 진다 해도
다 
주고
다 태워서
이
가슴에
생채기만 남는다 해도 슬프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제게는 빈 가슴뿐이니까요
언젠가
소리 없이 
고운 사랑이 찾아온다 해도
난
사랑이 없다고
슬픈 고백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