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베이징 올림픽

내 눈으로 본 한국, 한국인....BLOG TAG MEDIA LOCATION GUESTBOOK

바래미나 2008. 8. 26. 01:08

올림픽기간 중 선수들만큼 나도 혼자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게 하나 있었다.
그것은 한국 사람들의 소박한 의문에 혼자 묵묵히 대답하고 있었던 것.

그 의문은 이렇다.
'근데 사야까는 한국과 일본 어느 쪽을 응원하니???' 라는 질문이다.
이 종류의 질문은 월드컵도 포함하면 거의 2년에 한 번은 대회기간 내내 만난 사람들한테마다 받는 질문이다.
왜 한국사람들은 내가 어디를 응원하는지 궁금할까?
난 정확히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에게는 옛날부터 어려운 질문이었다. 아니 곤란하고 싫은 질문이었다.
한국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지만 왠지 그 질문을 받고 대답할 때 나는 역시 '일본' 이라고 대답하고 한국 친구도 '아~ 당연히 사야까는 일본이지..' 라면서 아쉬운 얼굴로 납득하는 게 싫었다.
같은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특유의 '우리문화' 에서 버려진 느낌이 자꾸 들었다.
 
지금이야 오래 한국에 살아서 한국에도 많이 정이 생겼고 한국에서 사는 게 더 나답게 살 수 있다고 할까? 더 편하다고 할까? 어쨌든 편하게 느끼지만 몇년전까지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좀 골이 아프긴했다.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일본을 응원하는데.... 근데 말로는 '둘다 응원해요...' 라고 대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당연히 일본만 응원했지만 이제는 진짜 둘다 응원하게 되었다.
의외로 한국사람들의 생각하는 만큼 한쪽으로 기울이고 있는 게 아니고 내 대답은 이렇다.
한국에 오자마자 였을 때는 '일본을 응원할 것 같아.. 아니 일본을 응원해야지~~' 였지만 현재는 '일본 한국 둘다 응원한다!! 진심으로..' 그게 내 본심이다.

그러면 항상 오는 한국사람의 대답!!!!!!!!!!!!!!!!!!!!!!
'거짓말~ 일본응원하면서...' 라면서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을 한다.
'뭐야뭐야 그럼 나한테 왜 물어본거야??' 라고 항의를 하면 '그냥~' 이라고 피해버리고... '그럼 왜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해?' 라고 물으면 이런 대답이 온다.
자신이 만약 일본에 유학을 갔다고 생각해도 죽어도 일본은 응원 못 할꺼라고 한다.
뭐 그런 한국사람들의 마음은 이해를 하지만 난 이제 아닌데...

휴~ 일본만 응원할때, 일본&한국 둘다 응원할때, 둘다 힘든건 마찬가지네ㅠㅠ  

그냥 나는 넓은 어깨에 쩌는 국민남동생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순간을 보면서 흥분하고 그리고 또 일본으로 가서 평영에서 키다지마 코우스케 선수의 금메달을 따는 순간 너무 기뻤는데 믿어주는 사람이 없으니.....좀 억울하다.


그건 그렇고 둘다 응원한다면~  
이번 한일전 야구는 어느쪽을????
태어나고 자란 일본? 내 20대를 전부 바친 한국?
못 믿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을 응원했다.

경기가 시작할때는 일본을 응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꾸 나도 모르게 한국이 아웃을 당하면 아깝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메달을 따야지 군대면제를 받는다고 하니까 더욱 한국쪽으로 기울어져버렸다.

그리고 요즘 좋은 일 하나 없어 힘이 없었는데 나를 웃게해준 해설자까지ㅋㅋㅋ
당연히 잡을거라고 생각했던 공을 놓친 사토선수에게....
고마워요~ 사토~ㅋㅋㅋㅋ
그때 과자를 먹고 있었는데 해설이 너무 웃겨서 목으로 안 넘어갔다ㅋㅋㅋ
해설자 아저씨 센스 쩔어ㅎㅎㅎ
그리고 이어서 독도를 넘어 대마도로 넘어간 이승엽선수의 홈런까지ㅋㅋㅋ
만약 일본해설자가 한국의 실수에 대해 이런 해설을 했다면 큰일났을텐데...
얌전하게 해설한 것 같아서 다행ㅋ

아무튼 역전승리여서 기뻤고, 해설도 웃겨서 기뻤고, 군대면제도 내 남동생이 면제받은 것처럼 기뻤고, 한국이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뻤다.

한국사람이 아무도 안 믿어줘도 나의 한국응원은 계속될 것이다.
언젠가는 믿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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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다시 보니 리플수가 ㅎㄷㄷ~
밥먹고 천천히 읽어볼게요~ 리플 모두 고마워요!
그리고 요즘 땡땡이가 많았는데 미안해요.
모범생이 되겠어요ㅋㅋㅋ
블로그에 오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사야(さ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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