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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태권훈남' 차동민 "문대성 원포인트 레슨 덕"

바래미나 2008. 8. 25. 02:21

<올림픽>'태권훈남' 차동민 "문대성 원포인트 레슨 덕"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08.24 08:0


[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박지은 기자]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를 한 방에 보낸 문대성(32, 동아대교수)의 원 포인트 레슨이 통했다

23일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80kg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차동민(22,한국체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문대성 선배가 경기 전에 해준 얘기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승인을 공개했다.

이날 차동민의 결승 상대는 바로 문대성이 4년전 아테네 대회 결승에서 뒤후리기로 KO패 시킨 니콜라이디스였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지킨 문대성은 아테네 당시 니콜라이디스에 아픔을 안겼지만 해외 전지훈련 등을 위해 두터운 친분을 쌓아온 사이다.

경기를 앞둔 니콜라이디스와 컨디션 및 대회 준비과정 등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는 문대성은 그러나 결승에서 니콜라이디스가 차동민 상대로 낙점되자, 대표팀 후배를 위해 니콜라이디스의 장단점, 공략법 등 다방면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문대성은 결승 뿐만 아니라 첫 경기였던 16강전부터 매 경기 차동민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문대성은 크리스토퍼 모이틀랜드(태국)와 첫 경기를 앞둔 차동민에게 "일단 상대를 탐색하면서 긴장감부터 완화시킨 뒤 상대에 대한 적응시간을 갖고 패턴 공격에 들어가라"고 조언했고, 그의 말대로 섣부른 공격을 자제한 차동민은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차동민이 올림픽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자신감을 보이자 문대성은 "8강전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말했고, 이어 차동민이 4강전에서 2000 시드니올림픽 80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인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와 맞붙자 "노련한 선수인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며 침착함을 강조했다.

국제 종합대회 출전 경험이 전무한 차동민은 선배의 조언에 따라 신예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로써 2000 시드니 대회 김경훈, 2004 아테네 대회 문대성에 이어 이 종목 금메달을 3연패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한편 이날 결승에서 문대성의 뒤후리기에 이어 차동민의 돌려차기에 4년전 아픔을 되풀이한 니콜라이디스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런 자리에서 심판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점수를 더 받아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약 15초 정도 남기고 상대 감점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종료 18초를 남기고 차동민의 오른발 돌려차기로 역전패 당한데 대해 "마지막 (차동민의) 1점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날의 패배를 판정 탓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