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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韓야구 역사를 만든 '국민영웅' 이승엽

바래미나 2008. 8. 25. 01:40

<올림픽>韓야구 역사를 만든 '국민영웅' 이승엽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08.23 22:33 | 한국야구 9전 전승, 최고의 명승부는?


[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임종률 기자]

한국야구가 새 역사를 창조한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묵직한 방망이로, 호쾌한 스윙으로, 창공을 가르는 백구(白球)로 묵묵히 한국야구의 신기원을 이뤄냈다. 국민타자에서 '국민영웅'으로 우뚝 선 이승엽(32 · 요미우리)이다.

이승엽은 23일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와 결승전에서 결승 선제 2점 홈런으로 한국야구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위업에 일등공신이 됐다.

이미 이승엽은 전날 일본과 4강전에서 한국야구사를 새로 썼다.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뿜어내며 사상 첫 올림픽 결승행을 이끈 것.

그런 가운데 하루만에 또다시 홈런포로 사상 첫 은메달에서 금메달로 다시 야구역사를 고쳐썼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은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5개 대회만에 처음이다.

▲'시드니올림픽 사상 첫 銅' 日과 3, 4위전서 역전 결승타 작렬

이번뿐만이 아니다. 항상 새로운 한국야구사의 중심에는 이승엽이 버티고 있었다. 가장 처음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이다. 이승엽은 당시 무릎 부상에도 예선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연장 10회 7-6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 극적인 것은 동메달결정전이었다. 일본과 또다시 맞붙은 3, 4위전에서 이승엽은 0-1로 뒤진 8회말 2사 2, 3루에서 다시금 마쓰자카를 두들겨 좌중간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한국은 이승엽의 결승타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6년 뒤 역사는 다시 쓰였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예선에서 일본에 7회까지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승엽은 8회 이시이 히로토시를 두들겨 역전 결승 투런홈런을 뿜어내며 한국의 예선 전승 본선행을 견인했다.

▲'2006년 WBC 4강신화' 일본전 역전 결승홈런…멕시코, 미국전 선제 홈런포

기세가 오른 이승엽과 한국은 본선에서도 돌풍이었다. 이승엽은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연이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멕시코전 0-0이던 1회 로드리고 로페스에게 결승 2점포를 뿜어냈다.

야구종가 미국전에서도 이승엽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0-0이던 1회 좌완 영건 돈트렐 윌리스를 두들겨 선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미국에 7-3 승리를 거뒀고 WBC 4강 신화를 이뤄냈다.

그런 가운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승엽은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멋지게 써내렸다. 한국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이승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