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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1자책' 김광현, 일본을 무너뜨린 완벽투[올림픽 야구]

바래미나 2008. 8. 22. 15:19

'8이닝 1자책' 김광현, 일본을 무너뜨린 완벽투[올림픽 야구]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22 14:47 | 최종수정 2008.08.22 15:09


[마이데일리 = 고동현 객원기자] 21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김광현(SK)은 22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올림픽 야구 4강전에서 8이닝동안 5피안타 2실점(1자책)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은 2-2로 맞서던 8회 이승엽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6-2로 승리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선발등판을 앞둔 김광현에게는 희망보다는 우려 요소들이 많았다. 첫 번째는 현미경 야구를 자랑하는 일본을 상대로 두 번째 선발등판한다는 점. 두 번째는 이날 선발 포수가 베테랑진갑용이 아닌 이제 23살에 불과한 강민호가 나섰다는 점이다.

경기 초반은 불안했다.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수비진의 불안함까지 겹치며 김광현을 도와주지 않았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니시오카 쓰요시에게 잘 맞은 타구를 내줬다. 2루수 고영민은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막아 1루로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되며 무사 2루. 이어 희생번트와 볼넷으로 1사 1, 3루 상황이 됐다. 김광현은 4번 타자 아라이 다카히로를 맞아 투수 앞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했지만 투수-2루수-유격수간 호흡이 맞지 않으며 1점을 내줬다.

3회 역시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다. 2사 2루 상황에서 타자는 아오키 노리치카. 김광현이 던진 변화구를 포수 강민호가 몸의 이동 대신 미트만 갖다대 패스트볼성 와일드피치가 나왔고 이후 짧은 좌전안타가 나와 1실점을 더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도 꿋꿋했다. 4회부터 8회까지 김광현은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다. 이날 SBS 해설을 맡은 소속팀 김성근 감독 역시 5회들어 "1, 2회에는 김광현이 불안했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것 같다"고 평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4회를 3자 범퇴로, 5회부터 8회까지는 이닝마다 안타 1개씩을 맞았지만 모두 산발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 김광현의 성적은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 투구수는 94개였다. 지난 16일 일본전과 같은 삼진 퍼레이드는 없었지만 8회까지 94개의 공만을 던질 정도로 효과적인 투구였다. 또한 일본이 그토록 대비했다는 김광현의 슬라이더에는 이날도 일본 타자들이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1번 니시오카와 3번 아오키에게 각각 2안타, 1볼넷을 내줬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21살' 김광현으로서는 이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냈다. 이날 기록표에 찍힌 '승리투수 김광현'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끝에 얻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의미있었다.

[일본과의 올림픽 4강전에서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친 김광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