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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넌 영웅이야, 삼진·병살, 모두 용서할래"…한반도 열광

바래미나 2008. 8. 22. 15:13

이승엽, "넌 영웅이야, 삼진·병살, 모두 용서할래"…한반도 열광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22 14:59


[마이데일리 = 김미영 기자] "삼진-병살도 모두 용서할래!"
역시 이승엽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17일 오후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진행된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2-2 동점이던 8회말 극적인 2점 홈런을 치며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결과는 6-2 짜릿한 역전승.

4번 타자로 김경문 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받았던 이승엽은 결승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승엽은 이 날 삼진-병살-삼진으로 좋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줘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이승엽의 진가는 위기에서 발휘됐다. 1사 이용규가 1루에 진루해있던 상황에서 이승엽은 좌완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깔끔한 2점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한일전 승리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어느 게임보다 중요했던 경기였기에 이승엽의 활약은 4천 8백만 국민을 모두 열광케 했다. 네티즌들은 "역시 이승엽" "이승엽이 드디어 해냈다" "삼진, 병살도 모두 용서해줄 수 있다" "잠시나마 이승엽을 미워한 게 미안할 정도" "이승엽은 역시 끝까지 믿을만한 인재!"라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 역시 8이닝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며 호투해 '일본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김광현의 호투와 이승엽의 결승점으로 승리한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쿠바-미국의 승리팀과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결승홈런을 날린 이승엽. 사진 = 베이징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