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의 준결승전 상대가 일본으로 결정됐다. 일본은 20일 미국과의 야구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는 플레이 끝에 미국에 2대4로 패하며 조 4위를 차지, 22일 한국과 준결승전을 갖게 됐다.
일본 호시노 감독의 꼼수가 드러난 한판이었다.
호시노 감독은 20일 미국전에 앞서 "준결승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전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결의를 붙태웠다. 이날 일본은 미국과의 풀리그 마지막 경기서 1위를 확정지은 한국과 2위인 쿠바를 준결승 파트너로 고를 수 있는 입장.
아무래도 쿠바보다는 한국쪽이 편한 상대였다. 한국을 만나기 위해서 일본은 미국전에서 무조건 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호시노는 쿠바도 상관없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일본-미국전에 앞서 한국
김경문 감독은 호시노의 이같은 발언을 전해 들고선 "호시노의 말은 믿을 수 없다. 분명 우리를 선택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일본은 본색을 드러냈다. 오른쪽 에이스 다르빗슈를 선발 투수로 투입하며 결의의 찬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3회부터 다르빗슈를 교체했다. 타자들 역시 방망이를 헛돌리며 출루를 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다했다. 미국 역시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아 두 팀은 10회까지 단 1점도 뽑지 못한채
승부치기에 들어갔다.
마운드에 있던 이와세는 11회초 무사 1, 2루에서 연속 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그러나 호시노는 투수 교체에 뜻이 없었다. 일본은 11회말 승부치기에서 무사 1,2루 상황이지만 첫 타자가 번트 시도는 커녕,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역시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영봉패는 면하자는 입장이었는지 투아웃 이후 두 타자가 연속 안트를 치며 2점을 쫓아갔지만 최종적으로 미국에 경기를 내줬다. 미국의 4대2 승리.
일본은 결국 1위와 4위가 맞붙고, 2위와 3위가 싸우는 준결승전에서 2위 쿠바를 피하고 싶었던 게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결국 한국은 22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각)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일본과 숙명의 준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 베이징=신창범 기자 scblog.chosun.com/uschang >
◇베이징올림픽 야구 4강 결선토너먼트 일정
|
날 짜
|
시간(한국시각)
|
대 진
|
장 소
|
22일
|
오전 11시30분
|
한국 vs 일본
|
우커송구장
|
오후 7시
|
쿠바 대 미국
|
23일
|
오전 11시30분
|
3~4위전
|
오후 7시
|
결승전
|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전 대진 및 전적표 < 20일ㆍ최종 >
|
|
한 국
|
일 본
|
쿠 바
|
미 국
|
캐나다
|
대 만
|
네덜란드
|
중 국
|
승
|
패
|
득
|
실
|
득실차
|
순위
|
*한 국
|
◎
|
5-3승
|
7-4승
|
8-7승
|
1-0승
|
9-8승
|
10-0승
|
1-0승
|
7
|
0
|
41
|
22
|
+19
|
1
|
*일 본
|
3-5패
|
◎
|
2-4패
|
2-4패
|
1-0승
|
6-1승
|
6-0승
|
10-0승
|
4
|
3
|
30
|
14
|
+16
|
4
|
*쿠 바
|
4-7패
|
4-2승
|
◎
|
5-4승
|
7-6승
|
1-0승
|
14-3승
|
17-1승
|
6
|
1
|
52
|
23
|
+29
|
2
|
*미 국
|
7-8패
|
4-2승
|
4-5패
|
◎
|
5-4승
|
4-2승
|
7-0승
|
9-1승
|
5
|
2
|
40
|
22
|
+18
|
3
|
캐나다
|
0-1패
|
0-1패
|
6-7패
|
4-5패
|
◎
|
5-6패
|
4-0승
|
10-0승
|
2
|
5
|
29
|
20
|
+9
|
6
|
대 만
|
8-9패
|
1-6패
|
0-1패
|
2-4패
|
6-5승
|
◎
|
5-0승
|
7-8패
|
2
|
5
|
29
|
33
|
-4
|
5
|
네덜란드
|
0-10패
|
0-6패
|
3-14패
|
0-7패
|
0-4패
|
0-5패
|
◎
|
6-4승
|
1
|
6
|
9
|
50
|
-41
|
7
|
중 국
|
0-1패
|
0-10패
|
1-17패
|
1-9패
|
0-10패
|
8-7승
|
4-6패
|
◎
|
1
|
6
|
14
|
60
|
-46
|
8
|
*는 4강 결선 토너먼트 진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