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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쿠바 감독 "한국이 우리를 압박했다"

바래미나 2008. 8. 19. 21:19

<올림픽>쿠바 감독 "한국이 우리를 압박했다"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08.19 16:59 | 최종수정 2008.08.19 17:01



[베이징=CBS 올림픽특별취재단 임종률 기자]

아마야구 세계최강 쿠바도 한국을 인정했다. 쿠바는 19일 베이징올림픽 야구 풀리그 6차전에서 한국에 4-7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이 잘했지만 쿠바 스스로 실책으로 무너진 면이 있었다.

안토니오 파체코 쿠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좋은 경기를 했다"면서 "한국이 우리의 실책을 이용한 훌륭한 공격을 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은 투수들이 잘 던졌고 우리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면서 "한국은 경기를 이끌었고 결국 이겼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이날 쿠바는 두 차례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다. 3-0으로 앞선 4회 동점을 내준 2사 1, 3루에서 투수 빅요한드리 오델린이 이용규(KIA)의 번트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들어왔다.

이어 6회도 2사 1루에서 포수 페스타노 아리엘이 고영민(두산)의 도루 때 송구했지만 유격수의 베이스커버가 늦어 악송구가 됐다. 이어 이용규의 안타로 고영민이 6-3으로 앞서는 쐐기점을 냈다.

자신들의 실책이 겹쳤으니 신경 거슬릴 이유도 없다. 파체코 감독은 "경기 결과에 언짢지는 않다"면서 "한국은 이전까지 좋은 경기를 했던 훌륭한 팀"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많은 투수(5명)를 낸 것은 오늘보다 더 중요한 4강전 이후를 대비해 시험등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기 팀들의 플레이에는 만족함 속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파체코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하지만 야수들의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날 5연승을 거둔 뒤 한국전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선수들도 한국을 인정했다. 외야수 마이클 엔리케스는 "한국은 강한 팀"이라면서 "(패배에 대해) 일어날 일이 벌어졌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