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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끝내기 안타'…한국, 승부치기 끝에 중국에 진땀승 [올림픽 야구]

바래미나 2008. 8. 17. 22:06

이승엽 '끝내기 안타'…한국, 승부치기 끝에 중국에 진땀승 [올림픽 야구]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17 20:44 | 최종수정 2008.08.17 21:18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과의 못다한 승부를 승부치기 승리로 마무리짓고 4강결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14일 0-0 동점이던 6회말 1사에서 강한 빗줄기로 인해 우천연기된 한국과 중국의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전이 예비일인 17일 오후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재개됐다. 3일 전 모두를 답답하게 만들었던 타선 침묵이 계속되다 승부치기에 접어든 연장전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이승엽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한국이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개최국 중국을 누르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첫 4경기 목표로 설정한 3승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한 것. 준결승 진출을 위해 필요한 승수가 안정권이 5승, 최소 4승임을 감안할 때 4강진출이 유력해졌다.

한국은 18일 대만을 꺾고 사실상 준결승 진출을 결정지은 뒤 19일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 부담없이 맞붙겠다는 계획이다. 20일에는 한수 아래인 네덜란드를 맞아 예선 최종전을 치른다.

중국은 경기재개와 동시에 좌완투수 부타오를 마운드에 올렸다. 3일 전 중국선발 리첸타오 공략에 실패했던 무기력한 타선은 이날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찬스는 있었다. 하지만 9회말 2사 1,3루에서 고영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10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의 2루타로 만든 1사 3루에선 김동주와 김민재가 나란히 범타에 그쳤다.

결국 승부는 승부치기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지난 15일 승부치기 접전 끝에 대만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바 있어 방심해서는 안될 상대였다.

중국은 11회초 1~2번타자를 1,2루에 진루시킨 후 공격을 개시, 3번타자 지아위빙의 내야땅볼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한국은 그동안 등판하지 않았던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3루주자 순린펑이 펑웨이의 중견수플라이 때 홈을 밟았으나 태그업이 빨랐다는 3루심 판정에 따라 득점이 취소되고 이닝이 종료됐다. 한국으로서는 큰 행운이었다.

위기 뒤의 찬스. 한국은 11회말 1,2번타자 이종욱과 이용규를 진루시키고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공격을 시작했다. 이때 투수 뤼지앤강이 무리하게 3루송구를 시도하다 미처 3루수가 베이스를 커버하지 못하는 바람에 무사 만루기회가 생겼다. 4번타자 이승엽은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3일 전 선발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송승준의 바통은 좌완 장원삼이 이어받았다. 장원삼은 4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야구대표팀 이승엽. 사진=마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