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어 고르기 차의 성격과 운전 스타일에 맞춘다 ●
*타이어는 자동차의 부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다. 차를 직접 떠받치며 노면과 접촉하는 유일한 부분이다. 옛날 마차의 나무 바퀴는 단순히 굴러가는 역할만 했으나 타이어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한다. 타이어는 우선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을 일차적으로 흡수하는 임무를 띤다. 그리고 차의 무게를 지탱하며 견뎌는 역할도 떠맡는다. 양산차에 달려 나오는 평범한 타이어부터 자동차경주에 사용되는 특수 타이어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성능이 다양하다. 양산차에 사용되는 타이어는 고른 능력을 갖고 있다.
타이어 교환은 신중하게 한다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차의 사용목적이 정해지고, 거기에 맞춰 타이어의 성능이 정해진다. 승용차용 타이어는 다양한 측면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선 자동차의 판매승인을 얻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시험이 있다. 소음과 배기가스 기준치를 만족해야 한다. 엔진과 직접 관계가 있는 항목이지만 타이어도 연관이 있다. 타이어는 노면 접촉으로 인한 소음이 발생하고 달릴 때의 구름저항에 의해 배기가스 양이 달라진다.
메이커에서 발표하는 성능 데이터에는 가속성능, 연비 등이 기록된다. 각 메이커는 이 수치를 높이기 위해 저항값이 낮은 타이어를 양산차에 끼운다. 노면과의 마찰력이 낮은 타이어는 대체로 노면충격을 잘 흡수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소음도 비교적 적다. 그러나 접지력이 떨어져 코너링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차의 안전성을 높일 목적으로 편평비가 작고 넓은 타이어를 끼우는 일이 생긴다. 이른바 광폭타이어다. 시중에서 타이어를 바꿀 때는 많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비싸고 넓은 타이어라고 좋은 것은 아니다. 그 차가 가진 성능과 튜닝의 정도, 그리고 본인의 운전능력이 고려되어야 한다.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UHP) 타이어는 성능이 좋은 대신 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엔진출력이 낮은 차가 필요 이상으로 크고 넓은 타이어를 끼우면 가속이 더디고 연비도 나빠진다. 또한 그 여파로 구동계에 무리가 생긴다.
휠과의 매칭도 중요하다. 타이어에 따라 휠의 폭도 정해진다. 타이어는 넓은데 휠이 좁으면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엔진의 출력이 높아지고 서스펜션이 강화되면 타이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어느 한 곳만 좋아지면 밸런스가 무너져 오히려 해가 된다. 부드러운 차에는 부드러운 타이어, 강한 차에는 강한 타이어를 끼워야 한다. 차가 양산차의 목적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타이어도 바뀌어야 한다.
타이어는 트레드와 카카스, 사이드월 구조로 되어 있다. 트레드는 노면과 닿는 부분의 패턴 디자인과 고무의 질이 큰 영향을 미치고, 카카스는 트레드를 받치고 있는 내부구조이며, 사이드월은 타이어 전체의 움직임을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한다.
승차감 살리려면 좁은 타이어 골라야 타이어는 트레드의 패턴을 보면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보통 승용차에 사용하는 타이어 패턴은 블록이 작고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다. 사이드월과 카카스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보면 말랑말랑하다. 작은 블록과 많은 홈은 소음을 줄이고, 다양한 노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부드러운 구조는 노면의 충격을 흡수해 승차감을 좋게 해준다.
승차감을 주목적으로 하는 차는 부드러운 타이어를 선택하고, 주행안정성을 높이고자 할 때는 더 넓고, 블록이 크며 단단한 타이어를 끼우면 된다. 스포츠카나 많은 튜닝으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는 차는 단단한 구조와 부드러운 트레드 고무를 통해 안정성과 성능의 밸런스를 맞춘다. 이런 특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 자동차경주이다.
자동차경주에서 사용되는 슬릭 타이어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다. 일반도로를 달릴 필요가 없으므로 트레드 패턴 없이 맨질맨질하며 고무는 매우 소프트하다. 타이어의 블록을 없애 접지력을 높여 코너링 포스를 높인 반면 소음은 매우 크다. 또한 사이드월이나 카카스는 단단한 구조로 되어 타이어의 움직임을 줄이므로 안정성이 높아진다. 이 타이어는 워낙 단단해서 타이어를 조립하는 것조차가 쉽지 않다. 비가 올 때는 레인 타이어를 사용한다. 슬릭 타이어는 물기가 조금만 있어도 주행할 수 없을 만큼 미끄럽다. 타이어의 패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타이어도 패턴이 많이 닳아 있으면 빗길에서 매우 위험하므로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에 따라 운전하는 방법 또한 달라진다. 양산차처럼 부드러운 타이어는 고속주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엔진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는 운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코너링을 조금만 심하게 해도 타이어는 울음을 터뜨린다. 이때 핸들을 꺾는다고 차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차는 바깥으로 더 밀려나 위험에 빠진다. 자동차는 타이어의 그립력 한계에 따라 코너링 능력과 브레이킹 능력이 좌우된다. 코너링 중 타이어에서 스키드 음이 나면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차와 타이어가 부드러울수록 핸들조작도 부드러워야 한다. 갑작스럽게 조작하면 타이어는 쉽게 능력을 잃어 버린다.
그립력이 좋은 타이어라고 마음 놓고 달릴 수는 없다. 그립력 때문에 코너링의 절대속도가 높아지지만 속도가 높은 만큼 위험하다. 그립력이 높은 타이어는 한번 스핀을 일으키면 컨트롤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경주차들이 스핀을 잘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다. 타이어의 그립력이 좋아도 여분을 남겨두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이처럼 타이어는 자동차 및 운전 스타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성능과 운전습관을 잘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
용어해설 *스키드(skid) 타이어가 미끄러질 때 일어나는 현상. 급제동에 의해 생기는 흔적을 ‘스키드마크’라고 하고, 이때 나는 소리를 ‘스키드 음’이라고 한다. 타이어의 스키드는 급가속, 급제동, 급코너링시에 주로 나타난다. ABS가 달린 차는 스키드마크가 거의 없지만 코너링시에는 예외없이 나타난다. 와인딩로드를 달리면서 스키드음을 많이 내면 매끄러운 드라이빙이라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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