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통로 詩/포플러

                         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통로 詩/포플러

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통로 / 포플러 차디찬 회색빛 빌딩숲을 떠나 하얀 융단을 깔아 놓은 선자령의 눈꽃세상 그 보고픈 욕망을 앞세우니 그 마음 하늘에 닿았는지 나폴나폴 춤추며 환영식을 올려주는 눈꽃송이 앙상한 나무 빈 가지마다 망울망울 하얀 꽃 피워놓고 화사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원이여 나무나 들풀이나 저 설원이나 느낌 없는 거야 매냥 한가지이겠지만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우뚝 선 든든한 저 말 없는 산 우리네 숨통을 틔워주는 유일한 통로라네 들숨 날숨 긴 한숨 세속의 찌든 몸 골짜기의 맑은 물에 마음을 닦고 지저귀는 새소리에 귀를 닦으니 이내 맘도 깨끗한 자연의 소리 닮았는지 무성한 나뭇잎 털어낸 나무처럼 하산길 걸음걸음 어찌 그리 가벼운지 벙그러진 웃음으로 행복은 한 아름 산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 아닌 이유라네 0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