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 훈련기, 맞춤형 수출..동남아에선 실전용 전투기로 활약
이승윤 입력 2021. 09. 20. 03:13 수정 2021. 09. 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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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이 동남아에서 실전용 전투기로 활용되며 국가별 맞춤형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훈련기에 무장과 레이더를 추가로 달아 경공격기인 FA-50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실제로 필리핀 마라위 전투에서도 활약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국산 초음속 고등 훈련기로 개발된 T-50.
레이더와 기총을 더하면 전술 훈련기 TA-50.
미사일까지 더하면 경공격기 FA-50이 됩니다.
최고 속도 마하 1.5로 날 수 있는 T-50 훈련기는 해외 훈련기보다 성능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 초기엔 수출에 애를 먹었습니다.
공군은 T-50 계열 140여 대를 운용 중인데 수입 전투기 가동률인 75~80%보다 높은 80% 후반대의 수준급 가동률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필리핀에 12대 수출된 T-50의 무장형인 FA-50이 주력 전투기로 자리 잡아 이슬람 극단주의자 반군을 격퇴하는 마라위 전투에서도 맹활약했습니다.
이처럼 T-50은 훈련기로도, 전투기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보니 동남아에서 올해 잇따라 재구매가 이뤄졌습니다.
가장 먼저 T-50을 구입해 16대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6대를 더 샀는데 공대지 무장을 갖춰 FA-50으로 쓰고 있습니다.
자국 정치권에서 민감해 하는 전투기 대신 훈련기로 도입해 경공격기로 업그레이드한 겁니다.
[김형준 / KAI 부사장 : (기 운용 중인) 일부 항공기를 대상으로 공대지 무장 능력, 스나이퍼 포드를 개량한 것입니다. 훈련기에서 공대지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더욱 스마트한 공격기로 재탄생되고….]
T-50 12대를 구입한 태국도 900억 원 규모의 4단계 사업으로 2대를 더 추가했는데, T-50을 FA-5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초기에 싼 가격으로 무기를 도입하라는 규정을 역이용한 겁니다.
[차콘 타완장 태국 공군 중장 / 태국 획득위원장 : 태국 군은 과거 T-50을 3차례에 걸쳐 조달했고, 이번 4단계 계약은 태국 공군을 발전시키는 노력의 연장선상입니다.]
FA-50을 운용 중인 필리핀과 이라크도 계약 당시엔 주변국을 의식해 T-50인지 FA-50인지 공개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T-50은 동남아 맞춤형 수출 경험을 토대로 미 해군 훈련기와 미 공군의 가상 적기 사업, 호주, 말레이시아, 세네갈 수출도 겨냥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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