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폭발로 솟구친 물기둥..그 옆 美항모는 꿈쩍도 안했다 [영상]
이철재 입력 2021. 06. 21. 10:52 수정 2021. 06. 21. 11:3
미국 해군이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지난 18일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Danger Mine 유튜브 계정 캡처
지난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해안에서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CVN 78)을 상대로 충격검사를 벌였다. 항모 인근 수중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리히터 규모 3.8의 폭발력을 터뜨린 것이다. 미 해군이 공개한 동영상 속 10만t급의 제럴드 포드함은 폭발 후 엄청난 물기둥이 일었지만, 미동도 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 같은 검사는 기뢰, 어뢰, 대함 미사일의 타격을 입거나 옆 함선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선내 컴퓨터와 원자로, 각종 센서의 내구도를 검증하는 목적이다. 김진형 전 합참 전략부장(예비역 해군 소장)은 “현대 전투함은 민감한 센서와 복잡한 컴퓨터로 가득하고, 내부 케이블만 수천 ㎞”라며 “이들 시스템이 적의 공격에도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펴보는 검사”라고 설명했다.
미 해군의 가장 최근 핵항모 충격 검사는 1987년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대상이었다. 그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검사로 얻은 데이터는 향후 핵항모 설계ㆍ건조에 활용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충격 검사를 받고 있는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 미 해군
제럴드 포드함은 미 해군 사상 11번째 핵항모다. 현존 항모 중 가장 크다. 최신형 원자로 2기를 달아 20년간 동력을 무제한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전자식 사출 장치(EMALS)와 강제 착륙장치(AAG)를 장착해 기존 항모보다 항공기 운용 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2017년 취역 후 전력화 단계에서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실전배치가 2024년으로 미뤄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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