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6월 6일 미,영,프 등 8개국 연합군이 당시 독일이 점령하고 있던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해안에서 감행한 지상최대 작전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해 6월 5일 노르망디에서 당시 군복을 입은 미 75 레인저 연대 소속 군인들이 포앙트 뒤 오크 절벽에 올라 서 있다. 노르망디=AP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권력 2인자 암살과 이란의 보복이 예고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가 5일(현지시간) 특수부대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급파된 병력 중에는 미 육군 특수작전사령부(ARSOC) 산하 제75 레인저연대의 1개 중대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75 레인저연대는 미 육군 정예 경보병 특수작전부대로, 특수부대 1개 대대와 레인저 3개 대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신속한 기습 공격으로 중요 목표지점을 점령한 후 고부가가치 목표물을 사살하거나 파괴하는 것이다. 직접 공격행동 외에도 타 특수부대가 직접 중요 타격 작전을 수행할 때 위급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화력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공중강습, 인명구조, 특수정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제75 레이저연대는 경보병부대의 특성과 특수부대의 특성을 동시에 지녀 독특한 부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75 레이저연대는 적지 침투, 정찰, 수색 등 비정규전 특수 임무를 부여받아 특수부대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소형 장비로 신속하게 작전에 투입되는 보병인 경보병부대의 특성 또한 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 특수부대가 팀 단위 편제인 데 반해 이들은 일반 보병부대로 편제돼 있다. 게릴라전처럼 ‘치고 빠지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공격해 아예 점령하는 것’에 주안을 두기도 한다. 보유 화력도 강하고, 작전 시 같이 움직이는 단위 병력도 많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만능 최정예부대’라는 장점 때문에 제75 레이저연대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굵직굵직한 전쟁에 많이 참여했다. 제75 레이저연대의 역사는 제2차 세계 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이었던 1942년 편성된 제1 레인저 대대가 그 시초다. 당시 총 6개의 대대가 활동했는데, 이들은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서도 대활약했다.

종전 후 해체된 레인저 대대는 한국 전쟁 때 재창설됐다. 1950년 겨울과 1951년 봄 제15 레인저연대가 한반도에 들어섰다. 이들은 정찰, 순찰, 급습, 공격 진두지휘 등 최전선 임무를 담당했다. 당시 100명의 레인저전사들이 사망했고 296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제75 레인저연대는 월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에서도 진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를 직접 공략하는 데 동원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