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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무기도감> 더 강하게 더 가볍게 더 빠르게, K12 기관총

바래미나 2018. 10. 21. 02:49

<국군무기도감> 더 강하게 더 가볍게 더 빠르게, K12 기관총






더 강하게 더 가볍게 더 빠르게 50년만에 세대교체 기본·공축·승무원형 3축체계 완성

● 야   전 현장의 K12 기관총

육군15항공단 201대대 KUH-1 수리온 헬기의 승무원 황지환 상병이 지상에서 대기 중이던 705특공연대 2대대 인원들에게 탑승을 알리는 수신호를 보냈다. 9명의 병력이 모두 탑승한 것을 확인한 황 상병은 마지막으로 헬기에 올라 문을 닫고, 승무원석에 거치된 K12 기관총을 잡았다. 그는 이륙 간 있을지도 모르는 적의 위협을 K12로 신속히 제압하기 위해 헬기가 충분한 고도를 확보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현재 야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K12 기관총은 모두 수리온 양측에 장착된 승무원형이다. 수리온의 K12 기관총은 헬기가 가장 취약한 순간인 이착륙 시 적의 공격에 대응하고, 헬기에 타고 내리는 아군을 엄호하는 데 활용된다. 

운용은 후방석 기내 안전 통제와 함께 비행 시 주변 장애물·위협 경계 등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맡는다. 헬기 승무원은 특기병으로 항공 관련 전공자 또는 원활한 교신을 위해 영어 특기자들이 주로 선발된다. K12는 특별한 사격 소요가 없으면 탈거 상태로 헬기를 운용하며, 탑재했을 때도 거치대를 접어 기체 내부에 수납한 채 비행이 가능하다. 

사격훈련은 주로 표적으로부터의 고도 360m가량에서 60~70㎞/h의 속도로 비행할 때 이뤄진다. 201대대 조종사 김영진 대위(진)는 “K12 공중사격의 핵심은 조종사와 승무원의 호흡”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위(진)는 “헬기가 멈추면 표적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사격도 지속해서 움직이면서 이뤄져야 한다”며 “그 때문에 승무원들이 사격준비 완료 보고를 하면 조종사가 표적에 사격이 가능하도록 기동하면서 사격 지시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의 명중률은 오롯이 승무원의 사격 숙달에 달렸다. 헬기 승무원 구도경 상병은 헬기 진행 방향의 반대쪽으로 오조준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3000발 이상의 실사격을 해봤다는 구 상병은 “실제 공중사격을 해보면 관성에 따라 총탄이 헬기가 날아가는 방향으로 휘어져 나가는 걸 볼 수 있다”며 “수많은 연습으로 속도와 고도에 따른 오조준의 정도를 몸에 익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승무원인 이재성 일병은 “공중에서 K12와 같은 큰 기관총을 쏘는 것은 특수보직만이 누릴 수 있는 짜릿함”이라며 “K12의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지상의 적들을 격멸하겠다는 자신감으로 임무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성으로_휘어져 나가는_총탄 #조종사·승무원_찰떡_호흡이_명중의_열쇠

● 제   원



● 특   징

K12 기관총은 세계적으로 M60이 M240에 밀려난 핵심 요인인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S&T모티브 송병조 특수개발팀장은 5만 발의 총기 신뢰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날이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한여름에 K12 시제품 5정을 놓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하루종일 사격을 했다”면서 “요란한 총성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한쪽에는 탄피가 산같이 쌓였지만 K12가 목표를 달성했을 때, 우리의 설계·제작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한 걸음 더 다가갔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K12는 우리 군이 M60을 운용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들였다. 사격 후 거의 원터치로 총열 교환과 재조립이 가능하게 했으며, 개방형 소염기를 도입해 야간 사격을 방해하는 불꽃도 저감시켰다. 또 M60에는 없는 가스압 조절기를 도입해 기온과 습도가 크게 다른 다양한 환경에서도 원활한 연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K2 소총을 운용하면서 가스압 조절기를 분실하는 일이 많았다는 장병들의 의견도 수렴해 가스압 조절기가 쉽게 풀리거나 빠지지 않게 만들었다.

또 M60의 가스피스톤 방식보다 구조가 단순한 가스압 작동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M60의 분당 500~650발보다 훨씬 빠른 분당 650~950발의 발사속도도 구현, 공중에서의 화력 지원을 위해 더욱 빠른 발사속도를 요구하던 소요군도 충분히 만족시켰다. 

가장 먼저 개발된 승무원형은 헬기에 장착하는 거치대도 함께 제작·납품했는데, 무장보조장치가 탑재돼 총기의 반동을 10분의 1로 줄여준다. 이 밖에도 신속분리핀 2개만으로 항공용 방아쇠그룹을 간단히 분리·결합할 수 있고, 여기에 지상용 개머리판만 펼치면 보병형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불시착 등 헬기 유사시에 대비했다. 

이후 개발된 K12 기본형 시제품은 곳곳에 티타늄·폴리머와 같은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를 도입해 좀 더 경량화했으며, 총열에 홈을 파 무게 감소는 물론 효율적인 냉각을 도모하는 등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광학장비 장착 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하는 접이식 가늠쇠는 승무원형에도 적용돼 있지만, 기본형은 좀 더 정밀한 영점 조절이 가능한 기구를 탑재했다. 더불어 개머리판도 사용자 체형에 맞게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전차장이나 포수가 주포 방향의 연성 표적을 제거할 수 있는 공축형 시제품은 기존 차량에 탑재된 M60E2-1과 같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솔레노이드를 활용한 전기식 발사가 가능하게 제작됐다. 

송 특수개발팀장은 “운용과 시험평가에 참여한 소요군 모두가 만족스러워 하고 있어 개발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향후 M60의 대체화기로서 K12가 완벽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을 지원할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했다. 

#잃어버리지_않는_가스압조절기 #승무원형은_간단히_지상형_변신 #M60의_단점_모두_안녕 


승무원형 K12 기관총을 지상용으로 변형시킨 모습. 조종원 기자



● 수   출 틈새시장 이용 전략


K12 기관총도 K7 소음기관단총처럼 현재까지 우리 군에 보급된 물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해외로 수출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7.62㎜ 탄약을 사용하는 총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거기에 K12 기관총이 파고들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S&T모티브 특수영업팀 조현욱 차장은 “한동안 소총탄과 같은 구경인 5.56㎜ 기관총이 대세가 되면서 7.62㎜ 화기의 입지가 애매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개인보호장구류의 발전으로 5.56㎜ 화기의 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시금 7.62㎜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이 특수작전을 중요시하면서 무장차량과 보트, 헬기 등의 도입을 늘리고 있으며, 그에 장착할 7.62㎜ 총기도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것. 

이와 함께 조 차장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M240은 FN 미국법인에서 대부분 생산이 이뤄지는데, 미국이 수출 허가를 내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서 M240의 대안으로서 수요가 꽤 있다”라며 “K12는 만족스러운 성능과 가격, 제작사의 빠르고 출중한 유지보수 지원 능력에 힘입어 틈새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S&T모티브 측은 향후 우리 군에 기본형·공축형·승무원형 등 3종 세트가 대량으로 보급되면 인지도가 높아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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