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이탈리아 합작 중형 다목적 헬리콥터 AW101 헬리콥터
개발의 배경
제2차 세계대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운용되기 시작한 헬리콥터는 좁은 공간에서 수직이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이착륙에 필요한 공간만 확보하면 해군 함정에서도 운용할 수 있었다. 1941년 처음 비행에 성공한 독일 플레트너(Flettner) 사의 Fi-282 헬리콥터가 독일 해군 함정에 이착륙하는 시험을 실시했고, 한국전쟁 동안 미 해군은 항공모함에 조종사 수색구조, 부상자 운반 등을 위해 여러 종류의 헬리콥터를 운용했다. 이후, 정찰, 수송, 잠수함 탐지 등 다양한 역할을 위해 해군 함정에서 헬리콥터를 운용하는 국가가 늘어났다.
영국 해군은 1950년대 초반부터 육상 기지에서 수색구조(SAR, Search and Rescue) 헬리콥터를 운용하기 시작했고, 1956년 이집트 나세르(Gamal Abdel Nasser) 대통령이 수에즈(Suez) 운하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발생한 수에즈 전쟁 때에는 지중해의 항공모함에서 영국 해병대 코만도(Commando)를 투입하는 데 헬리콥터를 사용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1956년부터 해군 함정에서 헬리콥터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두 나라 모두 해군 함정에서 운용하는 대형 헬리콥터는 미국 시콜스키(Sikorsky)의 SH-3 시 킹(Sea King) 헬리콥터를 면허생산하여 운용했다.
영국은 SH-3 시 킹 헬리콥터를 웨스트랜드 헬리콥터(Westland Helicopter)가 WS-61이라는 형식명으로 면허생산하여 대잠수함전(ASW, Anti-Submarine Wafare), 수송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했고, 이탈리아는 아구스타(Agusta)가 AS-H3이라는 형식명으로 면허생산하여 대잠수함전 헬리콥터로 사용했다.
1977년 초, 영국 국방성은 영국 해군(Royal Navy)이 1969년부터 대잠수함전 헬리콥터로 운용하고 있던 WS-61 시 킹 헬리콥터를 대체할 후속 기체를 개발하기 위한 해군 참모본부 요구문서 6646을 발표했다. 1977년 후반부터 웨스트랜드 헬리콥터가 영국 국방성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설계 연구를 시작했다.
웨스트랜드 헬리콥터의 설계는 WG-34로 명명되었고, 1978년 9월 영국 국방성이 이 설계를 채택했다. 영국 해군의 시 킹 헬리콥터는 대잠수함전·수색구조· 수송 헬리콥터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헬리콥터도 동일한 임무를 이어받기로 했다. WG-34는 시 킹 헬리콥터와 비슷한 체적을 가지며, 터보샤프트 엔진(turboshaft engine) 3기를 장착하고, 많은 자동화 기술을 도입하며, 더 먼 거리를 비행할 것을 목표로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탈리아 해군(Marina Militari Italiana)과 이탈리아 항공기 제작사 아구스타도 AS-H3 시 킹 헬리콥터 대체기에 대해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해군은 해안 기지에서 운용하면서 지중해의 얕은 해역에서 잠수함을 탐지할 헬리콥터를 원하고 있었다.
두 회사는 양국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 논의하는 동안 웨스트랜드 헬리콥터는 WG-34 개발을 중단했다. 양국 정부는 1979년 11월 조인트 벤처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에 서명했고, 1980년 6월 프로젝트를 관리할 유로피언 헬리콥터 인더스트리스(EHI, European Helicopter Industries)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새로 개발할 헬리콥터 이름은 처음에는 EHI 01이었지만, 옮겨 적는 과정에서의 실수로 EH 101로 바뀌었고, 이것이 공식 명칭이 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1981년 6월 영국 정부가 프로젝트 참가를 확인하면서 9대의 프로토타입(prototype) 제작에 2,000만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고, EHI는 프로토타입 정의 단계를 시작하면서 공식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1984년 3월 7일에는 양국 정부가 개발 프로그램에 필요한 예산 지원에 대한 협정을 체결하면서 합동 프로그램이 되었다. 기본 모델은 해군형 헬리콥터로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소한의 개량을 통해 다양한 파생형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985년 3월 영국 요빌(Yeovil)의 웨스트랜드 헬리콥터 공장과 이탈리아 밀라노(Milano) 인근 카시나 코스타(Cascina Costa)의 아구스타 공장에서 부품 제작이 시작되었다. 1987년 4월 7일 영국 요빌에서 첫 번째 프로토타입 기체인 PP1이 출고되었다. PP1은 지상 시험을 거쳐 1987년 10월 9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1987년 11월 26일에는 두 번째 프로토타입 기체인 PP2가 이탈리아 카시나 코스타에서 비행에 성공했다. 아구스타는 1985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6회 파리 에어쇼에 EH101의 목업(mock-up)을 전시하여 관심을 끌었다.
PP1에서 PP4까지 4대의 프로토타입은 비행시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사용되었고, PP5와 PP6는 각각 영국 해군과 이탈리아 해군용 모델 개발을 위해 사용되었다. PP7은 유틸리티형으로 사용하기 위한 측면 램프(ramp) 도어와 관련 시스템 개발을 위해 사용되었고, PP8과 PP9은 각각 민간형과 유틸리티형 개발을 위한 비행시험용으로 사용되었다. 9대의 프로토타입 기체들은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CT7-2A 터보샤프트 엔진을 장착했다.
순조롭던 개발은 1993년 1월 21일 PP2가 추락하면서 비행시험이 6개월 동안 중단되었다. 1993년 6월 6일 롤스로이스/튀르보메카(Rolls-Royce/Turbomeca) RTM322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장착한 EH101이 첫 비행을 시작하면서 비행시험이 재개되었다. 1995년 2월 영국이 처음으로 22대를 주문했고, 1995년 10월 이탈리아가 처음으로 16대를 주문했다. 영국 공군용 기체는 1997년부터 납품이 시작되었고, 영국 해군용 기체는 1998년부터 납품이 시작되었다.
2000년 웨스트랜드 헬리콥터와 아구스타가 합병하여 아구스타웨스트랜드(AgustaWestland)가 되면서 별도의 조인트 벤처인 EHI의 존재 필요성이 없어졌고, 2007년 EH101은 AW101로 제품명이 변경되었다. 2016년 1월 회사명이 아구스타웨스트랜드가 레오나르도 헬리콥터스(Leonardo Helicopters)로 바뀌었지만, 제품명은 AW101을 사용하고 있다.
특징
AW101은 대부분의 헬리콥터가 채택한 메인 로터(main rotor)와 테일 로터(tail rotor) 구성을 사용하고 있다. 동체는 기본적으로 내마모성이 뛰어난 허니컴(honeycomb) 구조의 경량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지만, 많은 부분에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고분자 화합물로 만든 케블라(Kevlar)와 노멕스(Nomex) 소재도 채용했다. 인입식 바퀴로 구성된 랜딩기어(landing gear)는 불시착 시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12G까지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전방 랜딩기어는 조종석 아래 부분에 수납되고, 후방 랜딩기어는 동체 후방 측면의 스폰슨(sponson)에 수납된다.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방향을 기준으로 동체 후방 좌측에는 메인 로터 때문에 발생하는 하강 기류(down wash)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수평 스트레이크(strake)가 설치되었다. 동체 후방에 있는 수평미익은 개발 초기에는 좌우로 대칭형이었지만, 오른쪽에만 달려 있도록 변경되었다. 해군 함정에서 운용되는 모델은 공간 절약을 위해 접이식 메인 로터와 함께 테일 붐(tail boom)이 접히도록 되어 있다.
AW101은 74km/h의 측풍에서도 안정을 유지하면서 제자리비행(hovering)이 가능하다. 또 섭씨 영하 45도~영상 50도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다.
메인 로터와 테일 로터는 복합재로 제작되어 가볍고 내구성과 내부식성이 뛰어나다. 직경 18.6m의 탄소/유리섬유 복합재로 제작된 메인 로터는 끝부분이 펼쳐지고 아래로 약간 꺾인 형태로 영국 정부의 실험용 로터 프로그램(BERP, British Experimental Rotor Programme)에 의해 개발되었다. BERP 메인 로터는 블레이드 끝단의 공기역학 효율성을 높였고, 소음도 줄였다. 메인 로터는 5개의 로터로 구성되었고, 발생시키는 양력에 비해 컴팩트하다. 메인 로터 허브 위에는 복합재로 된 커버가 있어 공기저항을 줄였다.
동체는 길이 19.53m, 폭 2.80m이며, 메인 로터 헤드까지 높이는 6.62m이고, 객실은 길이 6.5m, 폭 2.3m, 높이 1.91m다. 객실은 24개의 좌석을 설치하거나 45명의 병력이 서 있을 수 있으며, 의료팀과 16개의 들것 혹은 화물용 팔레트(pallet)를 싣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객실 후방에 있는 경사로(ramp)는 높이 1.91에 폭 2.3m로 최대 3,050kg의 화물을 기체 내부로 실을 수 있는데, 영국군의 랜드로버(Land Rover) 차량도 적재가 가능하다.
또한, 동체 아래 화물용 후크(hook)를 사용하여 5,550kg까지 운반이 가능하며, 반자동 화물 분리 장치(SACRU, Semi-Automatic Cargo Release Unit)가 있어 신속하게 화물을 분리한 후 이탈이 가능하다. 측면 객실 도어 위쪽에는 구조용 호이스트(hoist)를 장착할 수 있으며, 동체 후방 경사로에 화물용 윈치(winch)를 장착할 수 있다.
동체 바닥에는 내충격성을 지닌 자가밀폐식(self-sealing) 연료탱크가 위치하며 4,108kg의 연료가 적재된다. 장거리 비행을 위해서 추가 연료탱크를 탑재할 수 있으며, 공중급유용 프로브(probe)도 장착이 가능하다.
조종석은 2명의 조종사가 좌우로 나란히 앉도록 되어 있지만 이중비행통제 시스템이 장착되어 1명의 조종사만으로도 운행이 가능하며, 군용 모델의 경우 승무원용 방탄 좌석이 갖춰져 있다. 계기판은 10X8인치 크기의 컬러 디스플레이가 5개가 장착되어 있고, 디지털 지도 또는 전방 주시 적외선(FLIR, Forward Looking InfraRed) 카메라용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
AW101은 일반적으로 조종사, 관측담당관, 그리고 장비 오퍼레이터로 구성된다. 손을 떼고서도 비행이 가능한 정교한 자동조정장치를 갖추고 있어 조종사의 임무 부하를 줄일 수 있다. 각 승무원은 개별적으로 관리 컴퓨터와 전술정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아구스타웨스트랜드는 AW101 개발 초기부터 복잡한 시스템을 대신할 통합항전장비도 개발하려 했다. 조종사의 업무 부하를 줄이고 헬리콥터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W101에 디지털 자동비행제어 시스템(AFCS, Automatic Flight Control System)이라는 헬리콥터 관리 및 임무 시스템 네트워크를 갖추었다. AFCS는 4축 오토파일럿과 자동안정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항공기 비행 관리 시스템과도 연결되어 있다. 2개의 비행 컴퓨터를 사용하여 이중화와 내결함성을 제공하는 AFCS는 스미스 에어로스페이스(Smiths Aerospace)가 제작했다.
AW101의 항법 시스템은 GPS 수신기와 관성항법 시스템, VHF 무지향성 무선거리계, 계기착륙 시스템(ILS, Instrument Landing System), 전술항법 시스템 TACAN(TACtical Air Navigation), 그리고 자동방향탐지기로 구성된다. 일부 파생형은 자동안정화 시스템의 일부로 AFCS와 연결되는 도플러 가속도 시스템(DVS, Doppler velocity system)도 갖추었다. 안전한 비행을 위해 장애물 및 지형 회피 경고 시스템, 교통 충돌 회피 시스템(TCAS, Traffic Collision Avoidance System), 그리고 흔히 블랙박스(black box)로 알려진 음성과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를 갖추고 있다.
탑재되는 레이더는 용도와 고객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 해상작전용 헬리콥터는 기본적으로 동체 하단에 360도 스캐닝이 가능하고 작은 표적을 25해리(약 46km)에서 탐지할 수 있는 셀렉스 갈릴레오(Selex Galileo) 블루 케스트렐(Blue Kestrel) 5000 해상수색 레이더를 장착한다.
이탈리아 해군은 공중조기경보(AEW, Airborne Early Warning)용 헬리콥터에 셀렉스 갈릴레오 HES-784 조기경보 레이더를 장착했다. 노르웨이는 2017년 첫 기체를 인수한 수색구조(SAR)용 AW101에 레오나르도가 제작한 고정식 오스프리(Osrpey) 능동전자주사(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를 장착했다. 오스프리 레이더는 기수와 동체 후방에 있는 랜딩기어용 스폰슨 후방에 총 3개가 장착되어 360도 전 방향을 탐지할 수 있다. 일반적인 배면 배치 레이더의 경우 헬리콥터가 눈 위에 착륙할 경우 눈에 의해 가려진 바위로 인해 파손될 가능성이 있지만, 3면 고정식 레이더 배치는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영국 해군은 항공모함용 공중조기경보(AEW) 플랫폼으로 운용하는 시 킹 ASac.7 헬리콥터를 AW101 헬리콥터로 대체하는 크로우네스트(Crownest)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탈레스(Thales) UK의 서치워터(Searchwater) 레이더와 서버러스(Cerberus) 임무 시스템을 개량하여 장착한다. 덴마크는 AW101에 텔레포닉스(Telephonics) RDR-1600 수색 및 기상 레이더를 장착했다.
AW101은 대잠수함전을 위한 장비도 장착할 수 있다. 영국 해군은 수중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 탈레스 플래시(FLASH) 디핑 소나(dipping sonar)와 울트라 일렉트로닉스(Ultra Electronics)의 능동/수동 소노부이(sonobuoy)를 운용하며, 여기서 수집된 신호 분석을 위해 탈레스의 AQS-903 음향신호처리기 시스템을 탑재한다. AQS901 음향신호처리 시스템은 영국 해군이 운용했던 호커 시들리(Hawker Siddeley) 님로드(Nimrod) 해상초계기에서 사용하던 시스템의 헬리콥터용 버전이다. 이탈리아 해군은 허니웰(Honeywell) 헬라스(HELRAS) 디핑 소나를 장착한다.
엔진은 해상에서의 장거리 비행과 전천후 비행을 위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터보샤프트 엔진 3기를 사용한다. 엔진은 제너럴 일렉트릭(General Electric)의 CT7-8 터보샤프트 엔진과 롤스로이스/튀르보메카 RTM322 터보샤프트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CT7 시리즈 터보샤프트 엔진은 UH-60 블랙 호크(Black Hawk) 헬리콥터 등에도 채용되어 신뢰성을 인정받은 엔진으로, 최대출력은 1,700마력(1,278kW)이다. 최대출력 2,270마력(1,693kW)의 RTM322 터보샤프트 엔진은 영국 롤스로이스(Rolls-Royce)와 프랑스 튀르보메카(Turbomeca)가 공동 개발한 엔진으로 1984년 12월 15일 처음 작동되었고, 1992년 영국 해군용 AW101 헬리콥터용으로 처음 주문되었다.
2013년 튀르보메카가 RTM322 터보샤프트 엔진 프로그램 전체를 인수했고, 생산과 생산지원을 담당하게 되었다. RTM322 터보샤프트 엔진은 AW101 외에도 영국 공군의 WAH-64 아파치(Apach) 공격헬리콥터, NH인더스트리스(NHIndustries) NH90 헬리콥터에도 사용된다. 두 엔진 모두 디지털 엔진 제어 시스템인 FADEC(Full Authority Digital Electronics)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3기의 엔진 가운데 1기가 작동하지 않아도 비행이 가능하다.
AW101은 능동진동통제 시스템(AVCS, Active Vibration Control System)이 장착되어 기체의 진동을 최대 80% 이상 줄여 승무원과 승객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기체 구조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응력 축척을 최소화한다. 기어박스는 윤활유 없이도 30분간 움직일 수 있다. 또한, 터보샤프트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도록 보조동력장비(APU, Auxiliary Power Unit)를 갖추고 있다.
AW101은 군용 모델의 경우 채프(chaff)와 플레어(flare) 살포기, 능동 적외선 대응 시스템(DIRCM, Directed InfraRed CounterMeasures), 전자전 지원 시스템(ESM, Electronic Support Measures), 레이저 탐지기 및 경고 시스템과 같은 자체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부 운용국은 기수 아래에 FLIR 시스템을 장착하거나, 동체에 소총탄 등을 막을 수 있는 방탄판을 장착하기도 했다.
AW101은 다목적 헬리콥터이기 때문에 무장도 가능하다. 동체 양 측면 하단에는 스팅 레이(Sting Ray) 경어뢰나 Mk.11 Mod 3 기뢰 4발을 장착할 수 있는 하드포인트(hard point)가 있다. 일부 도입국은 이 하드포인트에 MBDA의 마르테(Marte) 대함미사일을 장착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는 이 위치에 무유도/유도로켓탄과 지상공격용 무기를 장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양 측면 도어, 양쪽 관측창, 그리고 후방 경사로 내부에 7.62mm나 12.7mm 기관총을 장착할 수도 있다.
운용 현황
AW101은 공동 개발국인 영국과 이탈리아가 가장 많은 양을 도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영국은 AW101을 멀린(Merlin)으로 명명하고 해군과 공군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영국 해군형은 HM, 영국 공군형은 HC라는 형식명을 가진다.
영국 해군은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대수상전(ASuW, Anti-Surface Warfare), 대잠수함전, 그리고 훈련용으로 HM1 버전 44대를 도입했다. 사고로 손실된 2대를 제외한 42대 중 30대가 HM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HM2 버전으로 개량된 30대는 영국 해군이 항공모함용 공중조기경보 자산으로 운용하던 시 킹 ASaC.7(SKASaC, Sea King Airborne Surveillance and Control)을 대체하기 위한 크로우스네스트(Crowsnest) 프로그램에 따라 탈레스(Thales) UK의 서치워터(Searchwater) 장거리 수색 레이더와 서버러스(Cerberus) 임무 시스템을 개량하여 장착할 수 있도록 개량될 예정이다.
영국 공군은 2001년부터 장거리 수송용 멀린 HC3 버전 22대를 도입했지만, 영국 해병대가 운용하던 시 킹 HC Mk4 코만도(Commando)를 대체하기 위해 2014년 9월 영국 해군으로 이관했다. 해군으로 이관된 멀린 HC3 헬리콥터들은 2013년 12월 체결된 수명유지 프로그램에 따라 조종석을 현대화하고 접이식 메인 로터와 테일 붐을 채용하고 랜딩기어 강화하면서 HC4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영국 해병대용 HC4 모델은 2018년부터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1997년 해군이 대수상/대잠수함전용 10대, 동체 하부에 APS-784 3차원 레이더를 장착한 공중조기경보(AEW)형 4대, 수송용 4대, 그리고 상륙지원용 4대를 주문했고, 1999년 10월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공군이 수색구조(SAR)용으로 12대를 주문했고, 2014년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캐나다는 공군이 CH-149 코모런트(Cormorant)라는 수색구난용 15대를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가 AW101을 도입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었다. 캐나다는 1987년 대잠수함전과 수색구조용으로 사용하던 시 킹 헬리콥터를 대체하기 위해 CH-149 치모(Chimo)라는 이름으로 EH101 도입을 결정하면서 첫 해외 고객이 되었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냉전이 종식된 후 캐나다 정치권에서 당시 여당인 보수당과 달리 야당인 자유당이 비싼 항공기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그런데 비싼 항공기 도입에 비판적이던 자유당이 1993년에 정권을 잡으면서 도입 계획이 취소되었고, 캐나다 정부는 취소 수수료로 4억 7,000만 달러를 물게 되었다. 1997년 캐나다는 수색구조 헬리콥터 도입 사업을 다시 시작했고, CH-149 코모런트로 명명된 EH101이 선정되었다.
덴마크 공군은 2001년 수색구조용 8대와 수송용 6대를 도입하기로 했고, 2007년까지 모두 납품되었다. 덴마크 공군은 영국 국방성이 수송용 EH101 6대를 긴급하게 요청하자 자신들이 보유한 수송용 6대를 넘겨주었고, 나중에 영국 국방성이 새 기체 6대를 덴마크 공군을 위해 주문했다.
노르웨이는 2013년 수색구조용으로 사용하던 시 킹 헬리콥터를 대체하기 위해 AW101 16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첫 기체는 2017년 11월에 납품되었다. 레오나르도는 2017년 6월 노르웨이 솔라(Sola)에 있는 스타방에르 공항(Stavanger Airport)에 AW101 훈련 센터를 개소하고 조종사와 구조사 훈련을 시작했다. 노르웨이가 도입한 수색구조용 AW101은 레오나르도가 제작한 고정식 오스프리 능동전자주사(AESA,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를 장착했다.
포르투갈은 에어로스파시알(Aérospatiale)[현 에어버스 헬리콥터(Airbus Helicopter)] 푸마(Puma) 헬리콥터로 수행하던 공군의 수송, 수색구조, 해상정찰을 위해 2004년 12월부터 AW101 12대를 도입했다.
일본은 해외도입국 가운데 유일한 면허생산국이며, 가와사키 중공업(Kawasaki Heavy Industries)에서 생산한 수송용 버전 CH-101 3대와 기뢰소해용 버전 MCH-101 11대를 도입했다. 2002년 당시 아구스타웨스트랜드, 가와사키 중공업 그리고 마루베니(Marubeni)는 일본에서 AW101 생산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2003년부터 아구스타웨스트랜드에서 부품을 들여와 CH-101과 MCH-101을 조립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RTM322 엔진을 채용한 기체의 면허생산을 시작했다. 첫 MCH-101은 2006년 3월 일본 해상자위대에 납품되었다. MCH-101은 Mk-104 음향기뢰 소해 장비, AQS-24A 공중기뢰 소해 시스템, AN/AES-1 공중 레이저 기기 탐지 시스템(ALMDS, Airborne Laser Mine Detection System)을 탑재한다.
CH-101은 일본 정부에서 운용하지만, 1대는 문부과학성의 자금을 지원받아 극지 관측용 쇄빙선에 탑재되어 운용되고 있다. 가와사키 중공업의 면허생산에 앞서 일본 도쿄 경시청은 1999년 VIP 수송을 위해 1대를 직도입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이 VIP 수송과 수색구조용으로 운용하고 있다. 물론 도입 사업 경쟁에 참여해 실패한 사례도 있다. 2004년에는 캐나다 해군 함정에 탑재되는 시 킹 헬리콥터 교체 사업 경쟁에 참가했지만, 미국 시콜스키 CH-148 사이클론(Cycolne)에 패했다.
2005년 미국의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인 마린 원(Marine one) 대체 사업에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와 미국의 록히드 마틴(Lockheed Martin) 팀이 승리했다. VH-71 케스트럴(Kestrel)로 명명된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는 미국에서 제작되어 시험비행을 했지만, 비용 초과와 미국산 헬리콥터 탈락에 대한 정치적 논쟁으로 인해 2009년 6월 사업이 취소되었다.
2009년 인도는 정부 VIP 수송용으로 AW101 헬리콥터 12대를 주문했지만, 사업을 진행한 아구스타웨스트랜드의 모 기업인 이탈리아의 핀메카니카(Finmeccanica)(현 레오나르도) 관계자가 연루된 뇌물 사건으로 인해 취소되었다.
파생형 및 변형
* 프로토타입
- PP1: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영국 기본형 프로토타입. 1987년 10월 9일 첫 비행 실시.
- PP2: 아구스타가 제작한 이탈리아 기본형 프로토타입. 1987년 11월 26일 첫 비행 실시.
- PP3: 영국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민간 수송용 프로토타입. 엔진 진동 시험과 혹한지 시험에 사용.
- PP4: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영국 해군형 프로토타입
- PP5: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영국 해군의 멀린 프로젝트용 프로토타입
- PP6: 아구스타가 제작한 이탈리아 해군용 프로타입
- PP7: 아구스타가 제작한 후방 경사로를 가진 군용 유틸리티형 프로토타입
- PP8: 웨스트랜드가 제작한 민간형 프로토타입
- PP9: 아구스타가 제작한 후방 경사로를 가진 군용 유틸리티형 프로토타입. 최종 프로토타입 기체
* 양산형 기체
- 모델(Model) 110: 이탈리아 해군 대수상/대잠수함전용 헬리콥터. T7-8 엔진을 장착하고 허니웰(Honeywell) 헬라스(HELRAS) 디핑 소나 장착.
- 모델 111: 멀린(Merlin) HM1으로 명명된 영국 해군 대수상/대잠수함전용 헬리콥터. RTM322 엔진, 블루 케스트럴(Blue Kestrel) 레이더, 플래시 디핑 소나장착.
- 모델 112: 이탈리아 해군용 공중조기경보(AEW)용 기체. 동체 하단에 HEW-784 레이더 장착.
- 시리즈(Series) 200: 후방 경사로가 없는 군용 유틸리티 헬리콥터 제안 모델. 양산 안 됨.
- 시리즈 300 헬리라이너(Heliliner): 후방 경사로가 없는 민간 수송용 헬리콥터 제안 모델. 양산 안 됨.
- 시리즈 310: 먼 바다의 석유시추시설까지 운항하기 위한 헬리라이너 제안 모델. 양산 안 됨.
- 모델 410: 이탈리아 해군 수송용 헬리콥터. 접이식 메인 로터와 테일 붐 장착.
- 모델 411: 영국 공군 수송용 헬리콥터. 멀린 HC3로 명명.
- 모델 413: 이탈리아 해군 특수부대와 상륙부대 수송용 모델
- 모델 500: 후방 경사로를 가진 민간 유틸리티 헬리콥터 제안 모델. 양산 안 됨.
- 모델 510: 후방 경사로를 가진 민간 유틸리티 헬리콥터. 일본 도쿄 경시청과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사업에 사용.
- 모델 511: 캐나다 공군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CH-148 코모런트로 명명.
- 모델 512: 덴마크 공군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 모델 514: 포르투갈 공군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 모델 515: 포르투갈 공군 어업자원 보호용 헬리콥터
- 모델 516: 포르투갈 공군 전투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 모델 518: 일본 해상자위대 기뢰소해 및 수송용 헬리콥터.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조립.
- 모델 519: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사업용 버전. VH-71 케스트럴로 명명되었으나 사업 취소.
- 모델 610: 알제리 해군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 모델 611: 이탈리아 공군 전투 수색구조용 HH-101A 헬리콥터
- 모델 612: 노르웨이 공군의 수색구조용 헬리콥터
- 모델 640: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용 VVIP 수송용 헬리콥터
- 모델 641: 인도 정부용 VVIP 수송용 헬리콥터. 2013년 부패 사건으로 도입 취소 후 나이지리아와 아제르바이잔에 판매
- 모델 642: 알제리 정부 VVIP 수송용 헬리콥터
- 모델 643: 투르크메니스탄 정부용 VVIP 수송용 헬리콥터
- 멀린(Merlin) HM1: 모델 111의 영국 해군 형식명
- 멀린 HM2: 영국 해군의 멀린 HM1 개량형
- 멀린 HC: 모델 411의 영국 공군 형식명
- 멀린 HC3A: 덴마크 공군에 요청하여 긴급하게 도입된 모델 512 수송용 헬리콥터를 영국 공군용 표준으로 개량한 기체
- 멀린 HC3i: 영국 해병대용 HC4 개조 이전에 임시용으로 사용할 기체. 접이식 메인 로터 채용.
- 멀린 HC4/4A: 영국 공군의 HC3/3A를 영국 해병대용 수송 헬리콥터로 개조한 기체
- 멀린 ASaC5: 항공모함용 조기경보 임무를 위해 개조할 HM1 8대의 형식명
- CH-148 페트럴(Petrel): 캐나다 해군 함정 탑재 대잠수함전 헬기 경쟁 제안 모델. 채용 안 됨.
- CH-149 치모(Chimo): 1987년 주문된 캐나다 공군용 수색구난 헬리콥터. 1993년 도입 취소.
- CH-149 코모런트(Cormorant): 1997년 주문된 캐나다가 공군용 수색구난 헬리콥터
- VH-71 케스트럴(Kestrel): 미국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 사업을 위해 록히드 마틴과 협력하여 제안한 모델. 사업 취소.
- SH-101A: 2012년 변경된 이탈리아 해군 해상초계 모델 제식명
- EH-101A: 2012년 변경된 이탈리아 해군 공중조기경보(AEW) 모델 제식명
- UH-101A: 2012년 변경된 이탈리아 해군 수송용 모델 제식명
- HH-101A: 2012년 변경된 이탈리아군 전투 수색구조 모델 제식명
- MCH-101: 일본 가와사키 중공업이 면허생산하여 일본 방위성에 납품한 모델 518 기반 기뢰 소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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