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우리가곡

향수(鄕愁) / 이동원,박인수

바래미나 2018. 1. 22. 22:56

향수(鄕愁) / 이동원,박인수


            향수(鄕愁) / 이동원,박인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내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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