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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브레메니급 구축함    

바래미나 2018. 1. 13. 15:53

   

함포와 미사일로 무장한 러시아 해군의 주력 다용도 구축함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의 선도함인 DDG-403 소브레메니(Sovremenny). 소브레메니급은 함포 중심의 구형 구축함에서 함대를 편성하여 현대적인 해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투체계와 무장을 탑재한 미사일구축함으로 소련 해군의 대향해군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출처: Public Domain>

개발의 역사

넓은 영토를 가진 러시아(소련)는 주변의 많은 국가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기에 역사적으로 자연스럽게 육군을 중심으로 하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사정은 지금도 많이 다르지 않다. 러시아는 대부분의 해안선을 북극권에 두고 있어 1년 내내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마음대로 항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정으로 러시아 해군은 겨울에도 얼어붙지 않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는 항구를 확보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의 북해함대와 태평양함대는 한겨울에 얼어붙는 항구에 주둔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정상적으로 작전하기 어렵다. 따뜻한 남쪽에 주둔하는 흑해함대의 경우에는 겨울철 결빙을 피할 수 있지만 항구 자체가 내해에 위치하고 있어 대양으로 진출할 때 보스포러스 해협(Boseuporuseu Channel)을 통과하면서 주변국가에 작전활동이 노출되는 약점이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약점을 안고 있는 러시아는 예전부터 대양으로 진출하여 제해권을 확보해야 하는 해군의 임무를 제한하고 지상 작전을 할 때 함포로 화력을 지원하는 일종의 장거리 포병의 역할로 한정하고 있다. 오늘날의 시각으로 본다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전통적으로 대륙국가인 러시아의 경우에는 해양력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며 이러한 개념은 최근까지도 남아 있었다. 근세 이후 군함에 함포를 적재하기 시작하면서 육군 야전포보다 큰 함포를 적재할 수 있는 해군 함정은 지상군의 입장에서 볼 때 장거리 화력지원 수단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러시아 해군의 발틱함대 기함을 맡고 있는 DDG-610 나스토이치비(Nastoychivy) 구축함. 발트 3국이 독립하면서 이전부터 사용하던 기지에서 철수하여 칼리닌그라드(Kaliningrad) 항구로 기지를 이전했다. 노후한 소브레메니 구축함 중에서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함정에 속한다. <출처: Public Domain>

소브레메니(Sovremenny)급 구축함은 소련 해군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본격적으로 건조한 최초의 현대식 미사일구축함으로 해군본부 내부에서는 프로젝트 956 함대구축함(Eskadrenny Minonosets)이라는 명칭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1960년대에 프로젝트 956을 시작하면서 소련 해군은 함포로 상륙작전을 지원한다는 작전교리에 충실하게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에 세 가지 주요 임무를 배정했다.

1) 상륙작전에서 지상표적 제압사격
2) 상륙작전에서 화력지원, 대공 및 대수상 호위
3) 상륙작전 및 기타 작전을 위협하는 적 함정 공격

이러한 요구에 따라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방공 및 대수상전을 중시하는 함정이 되었으며, 주요 무장으로 함포와 방공미사일을 탑재한다.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함대방공 구축함은 아니지만 함대에 편성될 경우 함대방공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잠작전 능력은 자체방어가 가능한 수준에 불과하다.

저속으로 항해하는 DDG-430 베주프레츠니(Bezuprechny) 구축함. 소련 해군이 도입한 전형적인 중무장 전투함의 전형적인 실루엣이 잘 나타나 있다. 과도한 무장 탑재로 인해 승조원이 거주하는 공간은 열악한 편이다. <출처: Public Domain>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크레스타(Kresta)급 순양함을 개량하여 함대구축함으로 개발되었기에 1980년에 처음 등장할 당시에는 미 해군의 스프루언스(Spruance)급 구축함(만재배수량 7,800톤)을 능가하는 초대형 구축함(만재배수량 7,940톤)으로 주목을 받았다. 냉전 당시 마치 고슴도치처럼 중무장한 소련 해군의 군함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함정의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체 함정이 없는 관계로 현재까지 소련 해군의 일선을 지키고 있다.


특징

외형적으로 대형 함포와 장거리 미사일로 중무장한 군함으로 강한 이미지를 가진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현대식 레이더와 무장을 탑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함포로 중무장한 순양함의 레이아웃을 물려받고 있으며 중무장을 탑재한 관계로 승조원의 거주공간이 열악한 편이다.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제2차 세계대전부터 1960년대까지 미 해군의 주력을 담당한 기어링(Gearing)급/앨런 M. 섬너(Allen M. Sumner)급 구축함에 대항하려는 러시아 해군의 의도가 엿보인다. 5인치(127mm) 함포를 6문이나 탑재하고 우수한 대잠작전 능력을 가진 기어링급 구축함은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의 설계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우측에서 바라보는 DDG-755 오스모트리텔니(Osmotritelny) 구축함의 모습. 연돌 뒷부분에 상당한 공간을 차지하는 헬기 패드가 눈에 띈다. 130mm 함포와 미사일 발사기를 선미에도 탑재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다소 기형적인 형태로 설계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의 설계는 앞서 건조한 1134 미사일순양함(크레스타 I)과 1134A 대잠순양함(크레스타 II)을 기본으로 구축함의 크기에 맞추어 개량했다. 특히 함정 측면에는 핀 스태빌라이저(Fin Stabilizer)를 설치하여 파도가 심할 때 선체의 기울어짐을 보완할 수 있다.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과거 소련 해군의 함정보다 크게 향상된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으로 함정에 탑재한 센서로 목표물 발견, 추적 및 식별에 이르는 과정을 자동화했다. 또한 함대에 소속된 다른 함정이나 해상초계기, 헬기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 목표물과 교전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최대사거리가 120km에 달하는 P-270 모스키트(Moskit) 함대함미사일. 발사 후 램제트 엔진의 추력으로 음속의 2.5배로 비행하며 단 한 발로 함정을 격침하기에 충분한 300kg급 고성능 탄두를 장착한다. <출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2/2d/Moskit_missile.jpg>

핵심이 되는 미사일은 대표적인 무장이라고 할 수 있는 P-270 모스키트[나토명 SS-N-22 선번(Sunburn)] 함대함미사일을 선체의 양측에 각각 4발씩 고정 발사관에 격납하고 있다. P-270 모스키트 함대함미사일의 사거리는 120km이며 300kg급 탄두를 장착한다.

주력 무장인 AK-130 130mm 함포의 모습. 무인으로 급탄을 할 수 있는 자동함포임에도 불구하고 화력을 집중하기 위해 2연장 포탑으로 설계하여 내부 공간을 확보하고자 포탑의 규모가 매우 큰 편이다. <출처: (cc) Mr. Jack at wikimedia.org>

주력 무장인 AK-130 130mm 자동 함포는 1문 또는 2문을 탑재하는 방안을 놓고 비교 검토되었으나 결국 화력 증강을 위해 2문 탑재를 결정한 것도 기어링급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급탄, 사격이 모두 자동으로 작동되는 130mm 함포는 사격통제체계, 광학장비와 연계하여 분당 30~40발 사격할 수 있어 미 해군의 Mk.45 5인치 함포보다 빠른 사격이 가능하다. 130mm 함포와 더불어 대함미사일 방어용으로 분당 5,000발을 사격할 수 있는 AK-630 30mm 근접방어무기를 탑재하고 있다.

근접방어용 AK-630 30mm 기관포는 6개의 포신을 회전하는 개틀링(Gatling) 방식의 기관포로 네덜란드의 골키퍼(Goal Keeper) 30mm 기관포에 버금가는 화력을 발휘한다. 레이더와 광학장비로 탐지한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독립적인 사격통제장치가 연결되어 있다. <출처: (cc) Roberta F. at wikimedia.org>

대잠작전 무장으로는 2기의 2연장 21인치(533mm) 경어뢰 2연장 발사관을 갖추고 있으며 고전적인 대잠무장이라고 할 수 있는 2기의 6연장 RBU-1000 대잠로켓발사기를 탑재하고 있다. 대잠로켓은 55kg의 탄두를 장착하고 1,000m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함정의 여유 공간이 부족한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대잠헬기를 탑재하기 위해 접이식(telescopic) 격납고를 설치하여 헬기가 뜨고 내릴 때에는 격납고를 접고 보관할 때에는 격납고를 펼쳐서 헬기를 덮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탑재하는 헬기 기종은 카모프(Kamov) Ka-27 헬릭스(Helix) 대잠헬기이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러시아 해군의 표준 기종인 카모프 Ka-27 헬릭스 대잠헬기를 1대 탑재하며 다양한 탐지, 공격, 통신중계 임무를 수행한다. 카모프 헬기는 엔진 파워 덕분에 제자리비행 성능이 우수하여 거친 바다에서 운용하는 데 적합한 기종이다. <출처: Public Domain>

종전의 구형 함정에 비해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획기적인 성능을 가진 3차원 대공탐색 레이더를 갖추고 있으며 전투기급 표적은 230km, 미사일 표적은 50km 거리에서 탐지가 가능하며 동시에 40개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고 한다. 레이더로 탐지한 목표물은 SA-N-17 그리즐리(Grizzly) 함대공미사일로 공격이 가능하며 최대사거리는 25km이다.

우측에서 본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의 세부 모습. 마스트의 가장 높은 곳에 3차원 대공탐색 레이더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함교 주변에 해상탐색 레이더, 사격통제 레이더가 빼곡하게 설치되어 있다. 함교의 아랫부분에는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P-270 모스키트 함대함미사일 발사기 있다. <출처: (cc) Astrowikizhang at wikimedia.org>

충실한 무장과 더불어 전자전 장비도 우수한 편으로 전파방해 환경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방해하는 능력이 충분하지만 일부 함정에만 설치되어 있다. 대잠작전을 위해 장비로 중·고 주파수 대역을 탐지하는 MGK-355 불 혼(Bull Horn) 소나(SONAR)를 선수와 선체 양측에 탑재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소브레메니급 구축함 중에서 가장 최신 함정인 DDG-139 닝보 구축함. 후미에서 함대공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전적인 보일러와 증기터빈을 주기관으로 채택했다는 점으로 함정 설계 당시 보일러/증기터빈과 가스터빈을 비교 검토했으나 당시 소련의 정밀기술이 부족하여 가스터빈을 채택할 경우 연비가 매우 낮고 엔진의 교체 주기가 짧아 채택하지 못했다고 한다. 4기의 보일러에서 공급하는 고압 증기는 2기의 증기터빈을 거쳐 프로펠러를 구동하며 최대 33노트의 속도를 내기에 충분한 동력을 제공한다.

검은 연기를 배출하면서 항해하는 DDG-435 베주데르즈니(Bezuderzhny) 구축함. 품질이 낮은 연료를 사용하는 구형 보일러는 고속항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기가 발생하여 항해 중 눈에 잘 띄는 단점이 있다. <출처: Public Domain>

동급함

소브레메니급 17척(러시아 해군)

리비아 연안에서 목격된 DDG-403 소브레메니 구축함. 연기를 많이 배출하는 보일러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주기관을 개량한 함정으로 높은 속도로 항해함에도 불구하고 검은색 연기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출처: Public Domain>

- 프로젝트 956

● DDG-403 소브레메니(Sovremenny): 1976년 3월 3일 착공, 1978년 11월 18일 진수, 1980년 12월 25일 취역, 1998년 퇴역 / 즈다노프((Zhdanov) 조선소 건조

● DDG-417 오트차이야니(Otchayannyy): 1977년 3월 1일 착공, 1980년 3월 29일 진수, 1982년 9월 30일 취역, 1998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39 오틀리츠니(Otlichnyy): 1978년 4월 22일 착공, 1981년 3월 21일 진수, 1983년 9월 30일 취역, 1998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755 오스모트리텔니(Osmotritelnyy): 1978년 10월 27일 착공, 1982년 4월 24일 진수, 1984년 9월 30일 취역, 1998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30 베주프레츠니(Bezuprechnyy): 1981년 1월 29일 착공, 1983년 7월 25일 진수, 1985년 11월 3일 취역, 2001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770 보예보이(Boyevoy): 1982년 3월 26일 착공, 1984년 8월 4일 진수, 1986년 9월 28일 취역, 2010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719 스토이키(Stoykiy): 1982년 9월 28일 착공, 1985년 7월 27일 진수, 1986년 12월 31일 취역, 1998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24 오크릴레니(Okrylenny): 1983년 4월 16일 착공, 1986년 5월 31일 진수, 1987년 12월 30일 취역, 1998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778 부르니(Burny): 1983년 11월 4일 착공, 1986년 12월 30일 진수, 1988년 9월 30일 취역,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39 그레미아시치(Gremyashchiy, ex-Vedushchiy): 1984년 11월 23일 착공, 1987년 5월 30일 진수, 1988년 12월 30일 취역, 2006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715 비스트리(Bystry): 1985년 10월 29일 착공, 1987년 11월 28일 진수, 1989년 9월 30일 취역, 태평양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20 라스토로프니(Rastoropny): 1986년 8월 15일 착공, 1988년 6월 4일 진수, 1989년 12월 30일 취역, 2012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754 베즈보야즈네니(Bezboyaznenny): 1987년 1월 8일 착공, 1989년 2월 18일 진수, 1990년 12월 28일 취역, 태평양함대 예비함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35 그레미아시치(Gremyashchiy, ex-Bezuderzhny): 1987년 2월 24일 착공, 1989년 9월 30일 진수, 1991년 6월 25일 취역, 2012년 퇴역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상공에서 내려다본 DDG-719 스토이키 구축함의 모습. 전장 156m에 이르는 대형 함정이지만 장거리 항해와 다양한 무장을 탑재하고자 선폭이 매우 넓은 편이며 러시아 해군 특유의 붉은색 갑판이 특징이다. <출처: Public Domain>

- 프로젝트 956A

● DDG-620 베스포코이니(Bespokoiny): 1987년 4월 18일 착공, 1990년 6월 9일 진수, 1991년 12월 28일 취역, 발틱함대 예비함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610 나스토이치비(Nastoychivy, ex-Moskovskiy): 1988년 4월 7일 착공, 1991년 1월 19일 진수, 1992년 12월 30일 취역, 발틱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474 어드미럴 우샤코프(Admiral Ushakov, ex-Besstrashny): 1988년 5월 6일 착공, 1991년 12월 28일 진수, 1993년 12월 30일 취역, 북해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중국 해군의 DDG-138 타이조우 구축함은 2005년에 러시아에서 도입한 3번함으로 우수한 성능으로 중국 해군의 중요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 <출처: (cc) Astrowikizhanga at wikimedia.org>

소브레메니급 4척(중국 해군)

● DDG-136 항조우(杭州, Hangzhou, ex-Vazhnyy): 1988년 11월 4일 착공, 1994년 5월 27일 진수, 1999년 12월 25일 취역, 동해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137 푸조우(福州, Fuzhou, ex-Vdumchivyy): 1989년 4월 22일 착공, 1999년 4월 16일 진수, 2000년 11월 20일 취역, 동해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138 타이조우(泰州, Taizhou, ex-Vnushitelnyy): 2002년 7월 3일 착공, 2004년 4월 27일 진수, 2005년 12월 28일 취역, 동해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 DDG-139 닝보(宁波, Ningbo, ex-Vechnyy): 2002년 11월 15일 착공, 2004년 7월 23일 진수, 2006년 9월 27일 취역, 동해함대 / 즈다노프 조선소 건조


운용 현황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여 31척을 일괄 건조한 미 해군의 스푸르언스급 구축함과 달리, 러시아 해군의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은 1980년대 당시 소련의 경제난으로 인해 계획대로 건조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5척 중에서 17척만 완공되어 러시아 해군에 인도되었다. 나머지 4척은 재정난으로 완성되지 못하고 해체되었으며, 4척은 중국 해군에 매각되었다. 러시아 해군은 예산 문제로 12척을 퇴역시키고 현재 5척만 보유하고 있으며 북해·태평양·발틱함대에 각각 1척씩 배치하고 나머지 2척은 예비함으로 보관하고 있다. 소수만 실전에 배치하고 나머지 함정을 퇴역시킨 이유는 고장이 많은 증기터빈을 부족한 예산으로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해군은 예산 문제로 건조가 중단된 2척의 프로젝트 956E 구축함을 구입하여 실전에 배치했다. 중국 해군 함정 중에서 최신 함정에 속하는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이 실제 운영 결과 높은 평가를 받자 중국 해군은 2척을 추가로 구입했는데, 이것을 프로젝트 956EM이라고 부른다. 일설에 의하면, 중국은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에 탑재된 소나, 3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추적 레이더, 사격통제 레이더, 함대공미사일 등 첨단 장비를 조사하여 기술을 습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인 소브레메니급 구축함의 8번함인 DDG-424 오크릴레니. 부족한 예산으로 충분하게 정비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운용한 결과 선체가 많이 손상되었음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제원

- 선명: 소브레메니급
- 함종: 구축함(DDG)
- 표준배수량: 6,604톤
- 만재배수량: 8,067톤
- 전장: 156.0m
- 전폭: 17.3m
- 흘수: 6.5m
- 주기관: KVN 보일러 × 4, GTZA-674 증기터빈 × 2, 2축 추진 
- 출력: 99,500마력
- 최고속도: 32노트
- 항해거리: 4,000해리(14노트), 2,400해리(32노트)
- 승조원: 296명(사관 25명, 수병 271명)
- 무장: 
  └ (함대함) SS-N-22 선번(Sunburn)[P-270 모스키트(Moskit)] 4연장 발사기 × 2 (8발) 
  └  (함대공) SA-N-7 그리즐리(Grizzly)[3S 90 우라간(Uragan)] 발사기 × 2 (44발) 
  └ (함포) 130mm/54 2연장 함포 × 2, 30mm/65 기관포 × 4, 2연장 경어뢰발사기 × 2 
  └ RBU 1000 6연장 대잠로켓발사기 × 2 (120발), 폭뢰 투하 레일 (22발)
- 항공기: Ka-27 대잠헬기 × 1
- 레이더: 
  └ Top Plate(MR-750 Fregat) 3차원 대공탐색 레이더 × 1, 
  └ Palm Frond(MR 212/201) 해상탐색 레이더 × 3, 
  └ Front Dome 함대공미사일 사격통제 레이더 × 6, 
  └ Kite Screech(MR-814) 130mm 함포 사격통제 레이더 × 1, 
  └ Bass Tilt 30mm 기관포 사격통제 레이더 × 2, 
  └ Band Stand(Mineral ME) 함대함미사일 사격통제 레이더 × 1, 
  └ SPS-48E/G 대공 레이더, SPS-73(V)13 대수상 레이더, SPQ-9B 사격통제 레이더
- ESM/ECM: Foot Ball × 4, Half Cup 레이저탐지기 × 6
- 소나: Bull Horn(MGK-335 Platina), Whale Tale


저자 소개

이재필 | 군사저술가

항공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군용기와 민항기를 모두 포함한 항공산업의 발전 역사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내 여러 매체에 항공 관련 원고를 기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