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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의 진수식

바래미나 2016. 8. 16. 22:44



지난 7월 28일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하늘에 폭죽이 터지고 오색종이가 휘날렸다. 우리 영해를 지키게 될, 해군의 210톤(t)급 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의 진수식이 성대하게 거행된 것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1999년 제1연평해전 당시 고속정 정장으로 참전해, 북한군을 물리친 참전용사와 각 해역함대의 고속정 정장 대표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 진수줄 절단에 따라 축하 폭죽이 터지고 있다. <출처: 해군>
 
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 진수줄 절단에 따라 축하 폭죽이 터지고 있다. <출처: 해군>

 



고속정? 고속함?

 


1.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의 경우 400톤을 초과하여 해군에서는 고속함으로 표기하고 있다. <출처: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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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번에 진수된 참수리-211호정은 210톤으로 고속정으로 분류되고 있다. <출처: 김대영>
 
1.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의 경우 400톤을 초과하여 해군에서는 고속함으로 표기하고 있다. <출처: 김대영>

▲ 2. 이번에 진수된 참수리-211호정은 210톤으로 고속정으로 분류되고 있다. <출처: 김대영>

일반적으로 해군의 전투함 하면 이지스 구축함과 같은 대형 함정을 떠 올리게 된다. 하지만 해군에는 대형 함정 외에도 소형 함정으로 분류되는 고속정과 고속함이 있다. 만재배수량 400톤(t) 미만의 함정을 일반적으로 “정(艇)”으로 표기한다.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의 경우 400톤(t)을 초과하여, 해군에서는 고속함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번에 진수된 참수리-211호정은 210톤(t)으로 고속정으로 분류되고 있다. 고속정은 작은 크기에 어울리지 않게 빠른 속력을 우선시 한다. 보통 30~40노트(시속 55~74km)는 기본이고 어떤 고속정은 50노트(시속 92㎞) 이상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시속 100㎞를 가뿐히 뛰어넘는 자동차에 비하면 속도 면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항해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결코 느린 속도가 아니다.

 



해군 연안 작전의 핵심전력 고속정

 

 
참수리 고속정은 대 간첩 작전, 북방 한계선 작전, 어로 감시, 항만방어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 해군>

우리 해군의 고속정은 연안 방어 전력의 핵심 전투함이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북한은 호시탐탐 간첩선을 이용해 수많은 간첩들을 남쪽으로 내려 보냈다. 특히 1960년대 들어서면서 북한의 간첩선들은 대형화되기 시작했고 각종 무장과 고성능 엔진을 장착해, 화력이 강화되고 항해속도가 빨라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은 고속정에 주목하게 되었고, 1972년 국산 고속정 시대를 개막하며 고속정 전력을 급성장시켰다. 오늘날 해군의 주력 고속정이라고 할 수 있는 참수리 고속정은 지난 1976년부터 1993년까지 100여 척이 건조되었다. 참수리 고속정은 대 간첩 작전, 북방 한계선 작전, 어로 감시, 항만방어 등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기러기로 불리기도 했던 참수리 고속정

 


1. 참수리 고속정 전기형은 함수에 30mm 2연장 기관포가 장착되었고 함미에는 40mm 함포가 장착되었다. <출처: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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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수리 고속정 후기형은 전기형에 비해 크기도 커졌고 함수에 개량된 40mm 함포가 장착되었다. <출처: 해군>
 
1. 참수리 고속정 전기형은 함수에 30mm 2연장 기관포가 장착되었고 함미에는 40mm 함포가 장착되었다. <출처: 김대영>

▲ 2. 참수리 고속정 후기형은 전기형에 비해 크기도 커졌고 함수에개량된 40mm 함포가장착되었다./출처: 해군

참수리 고속정은 최초에는 기러기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이후 해군에서 속력이 빠르고 신속한 특성을 고려하여 참수리로 개명하였다. 참수리 고속정은 크게 세가지 형태로 구분되고 있다. 전기형은 함수에 30mm 2연장 기관포가 장착되었고, 함미에는 40mm 함포가 장착되었다. 그러나 빠르게 움직이는 북한의 간첩선과 고속정을 상대하기에, 40mm 함포가 너무 구형이었고 작동에 많은 인원이 필요했다. 결국 중기형에는 함미의 40mm 함포를 제거하고, 대신 함미와 함교에 빠른 발사 속도를 자랑하는 20mm 벌컨포를 각각 장착했다. 후기형은 전기형에 비해 크기도 커졌고, 함수에 개량된 40mm 함포가 장착되었다. 전기형은 대부분 퇴역했고, 중기형도 현재 퇴역 중에 있다.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은 해군의 대함 미사일 표적함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 동티모르, 가나, 카자흐스탄, 필리핀에 공여되기도 했다.

 



신형 고속정의 개발

1. 참수리 고속정의 등장 이후 간첩선의 침투는 거의 사라졌으며, 지난 제1∙2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는 격전 끝에 북한군 경비정을 대파 및 침몰 시킨바 있다. <출처: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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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2연평해전은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 연평해전으로 2015년 6월 극장에서 개봉되어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출처: (주)로제타시네마>
 
1. 참수리 고속정의 등장 이후 간첩선의 침투는 거의 사라졌으며, 지난 제1∙2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는 격전 끝에 북한군 경비정을 대파 및 침몰 시킨바 있다. <출처: 해군>

▲ 2. 제2연평해전은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 연평해전으로 2015년 6월 극장에서 개봉되어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출처: (주)로제타시네마>

참수리 고속정의 등장 이후 간첩선의 침투는 거의 사라졌으며, 지난 제1∙2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서는 격전 끝에 북한군 경비정을 대파 및 침몰 시킨바 있다. 그러나 제2연평해전에서는 북한군과 교전 과정에서 참수리 고속정 1척이 침몰하고 장병 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군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적 함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성능이 향상된 신형 고속정을 개발하기 시작한다. PKX-B(Patrol Killer eXperimental-B)라는 사업명으로 알려졌던 신형 고속정 개발사업은, 선령이 20년 이상으로 노후된 기존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는 것이었다. 신형 고속정은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북한 인근 해역의 최일선에서 북한의 해상도발을 억제하는 전력으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북 공기부양정 노리는 130mm 유도로켓

 


1. 신형 고속정인 참수리-211호정의 추진체계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과 같은 워터제트 방식으로 어망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해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출처: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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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군함정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무기체계인 130mm 유도로켓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정밀유도무기로, 고속으로 기동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상륙정을 20㎞ 밖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출처: 김대영>
 
1. 신형 고속정인 참수리-211호정의 추진체계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과 같은 워터제트 방식으로 어망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해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출처: 김대영>

▲ 2. 해군함정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무기체계인 130mm 유도로켓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정밀유도무기로, 고속으로 기동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상륙정을 20㎞ 밖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출처: 김대영>

신형 고속정인 참수리-211호정의 추진체계는 윤영하급 유도탄 고속함과 같은, 워터제트 방식으로 어망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해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주요 무장으로 130mm 유도로켓과 76mm 함포 및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를 장착해, 40mm와 20mm 함포만을 장착한 참수리 고속정에 비해 화력이 더 강화되었다. 또한 전자전장비와 대유도탄기만체계를 탑재함으로써, 적 대함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도 갖추고 있다. 해군함정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무기체계인 130mm 유도로켓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정밀유도무기로, 고속으로 기동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과 상륙정을 20㎞ 밖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또한 발사 후 망각형 유도체계를 적용하여 한 번에 다수의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될 신형 고속정

 

신형 고속정은 시험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2017년 후반기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후속함은 2019년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된다. <출처: 해군>
신형 고속정은 시험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2017년 후반기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후속함은 2019년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된다. <출처: 해군>

130mm 유도로켓 외에 근접전투용인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도, 해군함정에 처음으로 장착되는 무기체계이다. K-6 중기관총을 함정 레이더와 연동해 표적에 대한 자동추적이 가능하고, 사격요원이 실내에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탄착점을 수정할 수 있다. 따라서 참수리 고속정과 달리 함 내에서 안전하게 적 함정과 교전할 수 있다. 이렇게 자동화된 무기체계를 통해 신형 고속정은 승조원 정원이 20여명으로 감소됐다. 기존 참수리 고속정은 승조원 정원이 30여명이다. 신형 고속정은 시험평가 등의 과정을 거쳐 2017년 후반기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며, 후속함은 2019년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된다. 참수리 고속정이 신형 고속정으로 교체되면 우리 해군의 모든 전투함정은 구경 76mm 이상의 주포와 유도무기체계로 무장하게 된다.

 



▌신형 고속정 참수리-211호정 제원

 


톤수(경하) 210톤 / 길이 44미터 / 폭 7미터 / 최대속력 40노트(시속 74㎞) / 승조원 20여명 / 주요무장 130mm 유도로켓, 76mm 함포 1문, 12.7mm 원격사격통제체계 2문 / 추진체계 워터제트 <출처: 해군>

 



김대영 | 군사평론가
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해군발전자문위원 및 방위사업청 반 부패 혁신추진단 민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