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단산미술단상 코너 cello911님의 <봄의 소리를 들으시나요?>

바래미나 2016. 5. 10. 17:30

음악단산미술단상 코너 cello911님의 <봄의 소리를 들으시나요?>





봄... 봄... 봄...


이제 서울은 완연한 봄이겠지요?

벗꽃은 이미 다 져버렸나요?

봄의 소리...

언 땅을 헤치고 나오는 연한 싹의 소리가 들리시나요?

앙상한 가지에 연두색 잎이 피어나는 소리를 들으셨나요?

바람 부는 날... 벗꽃이 흩날리며 지는 소리도 들으셨나요?

천만번 흔들려야 핀다는 꽃이 피는 소리를 듣고 계시나요?


사계절의 구분이 거의 없는 이곳에도

봄이면 어김없이 온갖 꽃이 피고 있어서

집 앞에 피어있는 꽃들도 렌즈에 담고 

가까운 식물원에도 가서 온갖 꽃들 사이를 헤메이기도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봄의 소리를 찾아 카메라와 함께 돌아다녔답니다.


꽃 한 송이도 어찌 그리 자기가 피어날 때를 아는지..

자연의 이치는 신비하기만 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다른 영역에 속한 것이 분명합니다.






























식물원에서 만난 꽃들...

벌들이 머리를 처 박고 꿀을 빠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의 품을 파고 드는 것같지요?


저녁 햇살이 부서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빛이 부드러워서

찍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거든요.











봄꽃을 보니


김시천 (1956 - )



봄꽃을 보니

그리운 사람 더욱 그립습니다


이 봄에 나도

내 마음 무거운 빗장을 풀고

봄꽃처럼 그리운 가슴 맑게 씻어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서고 싶습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어색한 미소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피다 지고 싶습니다.


*****










다운타운에 있는 디즈니홀에서 한 블락 떨어진 곳에 이런 짧은 터널이 있는데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예요.

좀 위험할 것같지만 길 한켠에 서서 찍으면 안전한 곳이예요.

전에는 다운타운에는 컨서트에 갈 때 외에는 좀체로 가지 않는 곳이었는데

이제는 삼각대를 가지고 다운타운을 헤집고 다니는 것도

많이 익숙해졌답니다.








그리고 우리 집 꼬맹이... 

언제 이렇게 컷는지 제법 의젓한데

하미가 카메라만 들고 있으면 살살 피해 다녀서 도무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가

바람 부는 어느 날 드디어 저의 렌즈에 잡히고 말았습니다.

해맑은 미소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어린이는 역시 집안의 해피 바이러스예요.

에고 팔불출... ㅎ









아시지요?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곡이지요.

Johann Strauss II (1825-1899) Fruhlingsstimmen (Voice of Spring), Op. 410


연두빛 싱그러운 봄,

추운 겨울을 지내고 지지개를 펴며 피어나기 시작하는

온갖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희망에 가슴 설레이는

그러한 봄이 느껴지는 곡이지요.


요한 스트라우스 2세를 왈츠의 황제라고 하지요?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 1세는 왈츠의 아버지...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을 하는 것을 몹시 반대했다고 하며

라이벌 의식까지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예능은 아무래도 가계에 흐르는 요소인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와 동생들도 음악가의 길을 걸었지요.

오스트리아인들은 참으로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민족인 것같아요.









비엔나의 중앙묘지에는 요한 스트라우스 2세 (1825-1899)의 묘가

그의 세번째 아내 아델과 함께 있더군요.

그는 세번이나 결혼을 했데요.  그렇다고 그가 바람둥이는 아니었고 무척 고지식한 성격이었다고 하더군요.

첫번재 아내는 연상의 오페라 가수였는데 일찌기 1878년에 심장마비로 그의 곁을 떠났고

두번째는 여배우와 결혼을 했지만 성격과 나이 차이와 아내의 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자주 다투다가 스트라우스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는 캐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개신교로 개종하고 독일 시민권을 얻어 1882년에야 이혼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성경 잠언서에는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라는 말씀이

잠언서 21장 9절에도 나오고 25장 24절에도 나오거든요.


그런데 정말그럴까요? 

사람들은 다투는 이유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결과 만을 가지고 거론하지요.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들은 모두 한 사람도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부부가 성격이 똑 같다면... 정말 재미 없을 것같아요.

서로 맞지 않는 성격을 맞추어 가면서 가정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일 거예요.

에고... 나이 먹으면 잔소리만 한다더니 첼로가 잔소리했네요. ㅎㅎ


아무튼 세번째 아내 아델은 남편의 음악인생에 훌륭한 내조자 였다고 합니다.




 


음악의 도시 비엔나... 참 부러운 도시더군요.

중앙묘지에는 음악의 도시답게 음악가들의 묘가 한군데에 모여있었습니다.

베토벤, 모짜르트(기념비), 브람스, 슈베르트, 요한 스트라우스,

그리고 좀 떨어진 곳에 숀버그...


브람스와 절친했던 요한 스트라우스 2세는

비엔나는 음악가가 살기에 좋은 곳이라고 이사 오기를 권유했다고 합니다.

그의 권유에 따라 1862년 거처를 비엔나로 옮긴 브람스(1833-1897)는 죽을 때까지

35년간 요한 스트라우스와 두터운 우정을 나누다가

지금은 둘이서 영원히 나란히 함께 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세 번이나 한 요한 스트라우스와

일생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은 브람스가 가까이 지냈다니..

슈만이 1856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슈만이 떠나고 6년 뒤에 브람스가 오스트리아로 이사했네요.

오스트리에 있으면서도 여전히 클라라를 죽을 때까지 돌봐주었나 봐요.

그러다가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고 (1819-1896년)

그 다음 해 1897년에 브람스도 가고

요한 스트라우스는 2년 뒤 1899년에...

모두들 그렇게 떠나는 것이네요. ㅋㅋ


그렇지만 그들이 남긴 주옥같은 음악들은

세대를 지나 이렇게 우리들도 즐기고 있으니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을

다시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