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함대, 지중해에 등장하다
1. 영국의 파병요청과 불신
-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마자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일본에 육군을 유럽 전선에 파견하도록 반복 요청했고 특히, 영국은 영일동맹에 따라 참전하겠다는 일본의 어거지에 참전지역을 제한하려했지만 막무가네로 무제한 참전을 외치며 뛰어든 일본에게 1914년 8월 하순, 육군 3개 군단의 유럽 파견을 요구(지역제한 없이 참전해야 된다며? 그럼 유럽에 육군 보내~그랬던 것..)
- 그랬더니 일본은 병참타령을 해대며 이를 쌩깠고 10월에 이르러서는 두 번이나 더 파견 요청을 했는데도 일본은 한다는 짓이 외무대신이 나와서 일본군 병사는 징집병이므로 국익에 직접적으로 부합되지 않는 해외원정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헛소리를 씨부려 댐(지네 밥그릇 챙기는 데만 군대를 보낼 수 있다~~ 뭐 그거지..황당..앞뒤가 다르다..)
참호전의 뻘밭과 다르다넬스 해협 봉쇄..일본은 죄다 쌩 깐다..
- 그러면서 이것들은 자기네 밥그릇에는 악착같이 달려들어 독일령 남방군도를 득달같이 접수했고 산동반도 칭타오 공략에는 사상자를 2,000명이나 내면서 몰입했으며 얼척없게도 중국에다 대고 21개조 요구 따위나 해대면서 유럽에서의 참호 대살육전 같은 전황과는 아무 상관없는, 지네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캬~~ 멋지지 않은 가? 국가 간의 신뢰를 이렇게 헌신짝처럼 내다버리는 것들은 이것들밖엔 없을 듯..)
- 한편, 1914년 9월, 소요되는 물자까지 영국이 다 부담하는 조건으로 일본 함대를 지중해, 또 다른 해역에 파견하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10월의 발트해 파견 요청, 11월의 다르다넬스 해협 봉쇄 작전의 참여 요청도 일본은 죄다 거부.
- 이것들이 이렇게 나오자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일본에 대한 불신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었고 거듭되는 영국과 동맹국의 일본 육군의 유럽 전선 파견 요청과 함대 파견, 거기다 함대 파견이 안 되면 공고급 순양전함이라도 대여해 달라는 요청까지 쌩까고, 중국 대륙 진출이라는 자기들에겐 이익이겠지만 열강들에겐 불신감을 증폭시키는 짓거리가 이미 뽀록나 버렸으므로 일본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감(아무래도 켕기겠지..)
그럼 배라도 빌려다오..우리가 왜? 일본이 임대도 쌩 깐 공고급 순양전함 하루나..
2. 함대 파견 결정
- 한편, 유럽전장에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해군의 U보트 및 무장 상선의 해상 통상로 파괴 작전이 강화되어 갔으며 이윽고 1917년 1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개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연합국 측의 보급로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게 됨.
- 이에 따라 영국은 엄한 짓거리만 처 벌리고 다니던 일본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한번 더 통상로 보호를 위해 지중해에는 구축함 전대를, 인도양과 희망봉에는 순양함 함대의 파견을 요청.
무제한 잠수함 작전과 독일 해군 잠수함 U-14
- 당연히 직접적으로 아무런 이익도 가져 오지 않을 이 요청에 거절할 생각이었던 일본 정부에 대해 일본 해군이 적극적으로 파견을 주장했고 이는, 점령한 칭타오와 산동반도, 남양 군도의 이권 확보를 연합군에게 인정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었고
- 높아진 일본에 대한 불신을 감쇄시키며 특히, 일본 해군의 경우, 지멘스 사건과 빅커스 사건같은 더티한 스캔들로 인해 나락으로 추락한 해군의 위상을 다시 세워야 할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되었기 때문.
-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통상로 보호를 위한 일시적인 함대, 소위 특무 함대(特務艦隊..하여간 “특” 좋아라한다는..)를 조직, 1917년 2월 7일부터 순차적으로 제 1특무 함대를 인도양과 희망봉 방면으로, 제 2특무 함대를 지중해 방면, 제 3특무 함대를 남태평양과 호주 동쪽 방면으로 파견하기로 결정.
- 물론 이러한 함대 파견에 공짜는 없었고 이 함대 파견의 대가로 일본은 1917년 1월부터 3월에 걸쳐 영국, 프랑스, 러시아 정부와 산동 반도와 독일령 남양 군도의 독일 권익을 일본이 인수하는 것을 승인받는 비밀 조약을 맺음(뭐, 이것 땜에 한 짓거리..의리 따윈 없다..)
- 제 1특무 함대는 장갑순양함 야쿠모(八雲)를 기함으로 장갑순양함 카스가(春日), 방호순양함 치쿠마(筑摩), 야하기(矢矧), 스마(須磨), 쓰시마(対馬), 니이타카(新高)의 순양함 7척과 카미카제(神風)급 구축함 6척으로 구성되었고 인도양 횡단 항로의 호위를 담당하는 항로의 양단에 해당하는 싱가포르와 케이프타운에 분산 배치.
제 1특무 함대의 기함 장갑순양함 야쿠모와 방호순양함 쓰시마
- 물론 이 항로는 영국-아프리카-인도-호주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상 항로이지만, 이미 인도양에서 거점이 사라진 독일 해군에 의한 공격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한 항로이며 때문에 여기 파견된 제 1특무 함대는 실전이라고는 거의 없었던 형식적인 호위 함대.
3. 지중해에서의 활약
- 제 2특무 함대는 사토 코조(佐藤皐蔵)소장 지휘 하에 장갑순양함 이즈모(出雲)을 기함으로 카바(樺)급 구축함 7척, 모모(桃)급 구축함 4척으로 지중해 종단 항로의 호위를 담당하기 위해 지중해 상의 몰타에 파견.
- 비록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해군의 주요 군항이 있던 아드리아 해는 1915년부터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해군에 의해 오트란토(Otranto) 해협에서 봉쇄되어 있었지만, 오스트리아 해군과 독일 해군의 잠수함들은 봉쇄망을 교묘히 뚫고 지중해에 출격, 통상 파괴전을 실시하고 있었으므로 일본 해군이 파견한 3개 특무 함대 중 가장 위험한 해역에 파견 된 것이 제 2특무 함대.
제 2특무 함대 사령관 사토 코조와 봉쇄를 뚫다 격침되는 오스트리아 전함 세인트 이스트베인
- 이 함대가 지중해에서 작전을 개시한 것은 1917년 4월 9일부터로 약 1개월이 지난, 5월 3일, 구축함 마츠(松)와 사카키(柏)가 독일 잠수함 U-63의 어뢰 공격을 받은 영국 수송선 트란실바니아(RMS Transylvania) 구조에 참가, U보트와 교전을 치르며 탑승인원 3,266명 중 약 1,800명의 영국군과 간호사의 구조에 성공하기도 하였음.
- 하지만 1917년 6월 11일, 이 구조작전에 참가했던 구축함 사카키(柏)가 오스트리아-헝가리 해군의 잠수함 Smu-27에게 어뢰 공격을 받았고 화약고에 명중한 어뢰의 폭발로 선체의 3분의 1이 순식간에 날아가며 겨우 침몰은 면했지만 함은 대파되었고 함장 이하 59명의 승조원이 전사.
격침된 영국 수송선 트란실바니아와 사카키 갑판에 가득찬 영국군 생존자
- 지중해에 파견된 제 2특무 함대는 대전 종결 시까지 지중해에서 총 788척의 함선과 병력 약 70만 명의 호위임무에 투입되었고 대파된 구축함 사카키의 승조원 59명을 포함, 78명의 전사자가 발생(이 전몰자 위령비가 몰타의 영국 해군 묘지에 있으며 관광객들로 하여금 뜬금없이 여기에 왠 일본군? 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고..)
- 제 3특무 함대는 안작(ANZAC)군의 연락 항로 호위를 담당하기 위해 시드니에 파견되었는데 독일 세력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이곳에 그냥 형식적으로 파견된 함대로 6개월 후 별 쓰잘데기 없이 기름만 퍼 쓴다는 이유로 호위 임무에서 해제되어 제 1특무 함대에 편입.
사카키와 동형인 카바급 구축함의 네임쉽 카바(樺)
4. 의의
- 일본이 제 1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어 지네 밥그릇 챙기기 말고 다른 동맹국들에게 도움이랍시고 준 것은 달랑 이게 전부였고(이거 해주고 남양군도와 산동반도를 덥썩~) 수백만 명이 죽어나가는 헬 게이트 속에서 일본이 노린 지네 이속만 챙기며 승전국의 지위를 노리고 자빠졌던 얍삽한 술수도, 지네들 입장에선 거의 성공작으로 마무리 지어지고 있는 것처럼 보여 졌는데(최소투자에 최대효과..뭐 이러고 있었겠지..물론, 이런 얍삽한 짓거리로 일본은 전쟁 이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된다..그래서 손잡은 게 히틀러..두둥~~ 등신들..-_-;;)
- 세상일이란 지네 맘대로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어서 제 1차 대전 뿐만 아니라 세계사와 인류사를 관통하며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터지는데 그것이 바로 1917년, 러시아의 10월 혁명.
그가 온다...레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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