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군용작전기 수, 러시아 제치고 세계2위..한국 8위
英 항공전문지 "아·태 지역에 공중전 역량 집중"
연합뉴스 입력 2014.01.13 11:17
英 항공전문지 "아·태 지역에 공중전 역량 집중"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중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군용 작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군비 축소 경향 속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전기 수량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5% 증가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영국 항공업계 전문지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영국 항공업계 주간지인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은 최근 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2013년도 세계 공군력 발전 보고서'에서 중국이 전투기, 공격기, 폭격기, 전투폭격기 등 1천453대의 군용 작전기를 보유해 2천470대를 보유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작전기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3위는 1천438대를 보유한 러시아였으며 이어 인도(768대), 북한(574대) 등의 순으로 많은 작전기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409대로 7위에 올랐으며 일본과 대만이 각각 291대와 286대를 보유해 9,10위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상위 10개국이 보유한 작전기는 전 세계 작전기 1만 4천788대 중 59%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개국 중 7개 국가가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이 지역에 공중전 역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각국의 군비 투자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에서는 낡은 구형 작전기가 계속 퇴역하고 있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서는 군사 제재로 작전기 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작전기 수량은 지난해보다 유일하게 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공군력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수송기인 윈(運)-20은 시험비행을 했고 함재기인 젠(殲)-15 역시 지난 한 해 시험비행의 범위가 넓어졌다.
그러나 양적인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아직은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경보기와 정보 수집기 등 특수 작전기의 경우 미국은 871대를 보유해 전 세계 특수 작전기 중 46%를 갖고 있지만, 중국의 특수 작전기는 51대로 3위인 일본(154대)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미국은 공중급유기도 595대를 보유해 전 세계 공중급유기 중 78%를 차지했지만, 중국의 공중급유기 수는 상위 10개국 안에 들지 못했다.
전투기 기종으로는 미국의 F-16이 2천281대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국의 F-18과 F-15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 전투기는 중국의 젠-7(9위, 460대)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과 러시아산 전투기였다.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의 작전기 수가 러시아를 추월한 것에 대해 러시아 전투기 중 상당수가 최근 노후화로 퇴역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러시아의 작전기가 질적인 면에서는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중국의 작전기는 '심장'인 엔진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등의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 2위의 지위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태 지역에 작전기가 밀집한 것은 냉전의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그러나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작전기를 구매한다 해도 여전히 중국을 추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북한은 작전기 수량은 많지만 대부분 그 기능이 마비됐고 반면 한국의 항공공업은 현재 급성장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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